현대건설 인수전…과연 '승자의 저주'는 풀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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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인수합병) 시장에 나온 국내 1위 건설업체인 현대건설에 대한 범현대가의 두 그룹간 인수전이 막판으로 치닫고 있다.
종착점이 가까워지면서 관련 업계과 언론에 빈번히 오르내리는 말이 있다. 바로 '승자의 저주'.
인수에 성공했으면서도 과도한 자금조달로 부실에 빠지면서 오히려 그룹 전체가 위기에 빠지는 것을 말한다. 자금력이 부족한 기업의 무리한 인수로 현대건설이 다시 부실화돼고 인수기업도 흔들리는 사태는 절대 없어야 한다는 게 재계의 공통적인 인식이다.
현대건설은 국민의 세금으로 살려낸 기업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국가경제에 미칠 악영향은 말할 것도 없다.
▲ 현대건설 노조·퇴임 임직원들 "자금력 있는 기업이 인수해야"
인수대상인 현대건설 전 임직원들과 노조는 지난 2일 주요 일간지에 광고를 내면서 '승자의 저주'를 공개적으로 들고 나왔다.
현대건설 퇴직 임직원 모임인 현대건우회과 노조는 "최근 M&A 실패사례에서 보듯 자금력이 부족한 기업이 현대건설을 인수할 경우 인수기업과 현대건설의 동반 부실화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인수전 참여업체 내에서도 무리한 자금조달이 그룹 전체의 부실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반대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현대그룹 계열사인 현대증권 노조는 최근 시위를 갖고 "현대그룹의 부당한 자금조달을 좌시하지 않겠다"며 주주연대소송까지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현대그룹은 인수자금 부족분을 조달하기 위해 독일 기업인 M+W그룹을 전략적 투자로 참여시킨 데 이어 계열사 유상증자, 지분 처분, 기업어음 발행 등에 나서고 있다.
반면, 현대차그룹은 보유 순현금만 5조9천50억 원으로 자체 조달이 가능하다며 자금력을 과시하고 있다.
▲ 대우건설의 예…승자는 곧 패자(?)
이런 우려의 목소리는 과거 사례에서 얻은 학습 효과에 따른 것이다. 현대건설 노조는 '승자의 저주'의 예로 2006년 대우건설 인수전을 들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인수전의 승자였지만 과도한 차입이 도리어 독이 돼 워크아웃의 시련을 겪는 신세가 됐다.
금호그룹은 인수 금액 6조원의 절반인 3조원을 재무적 투자자로부터 조달하면서 이들에게 지나치게 유리한 조건을 내걸었다.
대가는 너무나도 컸다. 흑자기업이던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지주회사 격으로 흑자기업이던 금호산업은 지난해 말에는 무려 2조3천억원이 넘는 당기순손실을 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호생명을 매각해야 했고 대우건설도 되팔아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2006년 홈에버를 인수한 이랜드와 2007년 명지건설, 남광토건을 인수한 대한전선, 2008년 하이마트를 인수했던 유진그룹도 '승자의 저주'의 희생물이 됐다.
이들 회사의 공통점은 능력을 넘어서는 무리한 자금조달로 인수에 성공했다는 것이다.
또한, 어김없이 경영난에 직면해 인수업체를 재매각하거나 알토란같은 계열사를 팔아야만 했다.
반면, 인수전의 패자였던 STX(대우건설 인수 불참), 효성그룹(하이닉스 인수 철회) 등은 오히려 승자가 됐다.
▲ 고가 베팅 후유증 경계…경영 능력·비전 평가해야
업계 관계자들은 '승자의 저주'를 막기 풀기 위해서는 재무 여력을 넘어서는 무리한 가격 베팅을 막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또한, 채권단이 높은 가격에만 치중하기 보다는 현금보유 상황과 자금 조달 능력, 경영 능력, 미래 비전 등을 고루 평가해 인수자를 선정해야 한다는 못소리도 높다.
현대건설 노조는 2일자 광고에서 "당장 돈만 많이 받으면 된다는 채권단의 고가 최우선 매각 기준은 인수업체에 과도한 자금부담을 갖게 해 또다시 부실기업으로 전락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대건우회도 "향후 기업으로서 지속 가능성이 있는지 면밀한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며 "현대건설 인수자는 투자 여력과 육성 의지, 경영 능력을 두루 갖춘 기업이어야 한다"고 밝혔다.
현대건설 인수전이 과연 '승자의 저주'를 푸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종착점이 가까워지면서 관련 업계과 언론에 빈번히 오르내리는 말이 있다. 바로 '승자의 저주'.
인수에 성공했으면서도 과도한 자금조달로 부실에 빠지면서 오히려 그룹 전체가 위기에 빠지는 것을 말한다. 자금력이 부족한 기업의 무리한 인수로 현대건설이 다시 부실화돼고 인수기업도 흔들리는 사태는 절대 없어야 한다는 게 재계의 공통적인 인식이다.
현대건설은 국민의 세금으로 살려낸 기업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국가경제에 미칠 악영향은 말할 것도 없다.
▲ 현대건설 노조·퇴임 임직원들 "자금력 있는 기업이 인수해야"
인수대상인 현대건설 전 임직원들과 노조는 지난 2일 주요 일간지에 광고를 내면서 '승자의 저주'를 공개적으로 들고 나왔다.
현대건설 퇴직 임직원 모임인 현대건우회과 노조는 "최근 M&A 실패사례에서 보듯 자금력이 부족한 기업이 현대건설을 인수할 경우 인수기업과 현대건설의 동반 부실화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인수전 참여업체 내에서도 무리한 자금조달이 그룹 전체의 부실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반대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현대그룹 계열사인 현대증권 노조는 최근 시위를 갖고 "현대그룹의 부당한 자금조달을 좌시하지 않겠다"며 주주연대소송까지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현대그룹은 인수자금 부족분을 조달하기 위해 독일 기업인 M+W그룹을 전략적 투자로 참여시킨 데 이어 계열사 유상증자, 지분 처분, 기업어음 발행 등에 나서고 있다.
반면, 현대차그룹은 보유 순현금만 5조9천50억 원으로 자체 조달이 가능하다며 자금력을 과시하고 있다.
▲ 대우건설의 예…승자는 곧 패자(?)
이런 우려의 목소리는 과거 사례에서 얻은 학습 효과에 따른 것이다. 현대건설 노조는 '승자의 저주'의 예로 2006년 대우건설 인수전을 들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인수전의 승자였지만 과도한 차입이 도리어 독이 돼 워크아웃의 시련을 겪는 신세가 됐다.
금호그룹은 인수 금액 6조원의 절반인 3조원을 재무적 투자자로부터 조달하면서 이들에게 지나치게 유리한 조건을 내걸었다.
대가는 너무나도 컸다. 흑자기업이던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지주회사 격으로 흑자기업이던 금호산업은 지난해 말에는 무려 2조3천억원이 넘는 당기순손실을 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호생명을 매각해야 했고 대우건설도 되팔아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2006년 홈에버를 인수한 이랜드와 2007년 명지건설, 남광토건을 인수한 대한전선, 2008년 하이마트를 인수했던 유진그룹도 '승자의 저주'의 희생물이 됐다.
이들 회사의 공통점은 능력을 넘어서는 무리한 자금조달로 인수에 성공했다는 것이다.
또한, 어김없이 경영난에 직면해 인수업체를 재매각하거나 알토란같은 계열사를 팔아야만 했다.
반면, 인수전의 패자였던 STX(대우건설 인수 불참), 효성그룹(하이닉스 인수 철회) 등은 오히려 승자가 됐다.
▲ 고가 베팅 후유증 경계…경영 능력·비전 평가해야
업계 관계자들은 '승자의 저주'를 막기 풀기 위해서는 재무 여력을 넘어서는 무리한 가격 베팅을 막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또한, 채권단이 높은 가격에만 치중하기 보다는 현금보유 상황과 자금 조달 능력, 경영 능력, 미래 비전 등을 고루 평가해 인수자를 선정해야 한다는 못소리도 높다.
현대건설 노조는 2일자 광고에서 "당장 돈만 많이 받으면 된다는 채권단의 고가 최우선 매각 기준은 인수업체에 과도한 자금부담을 갖게 해 또다시 부실기업으로 전락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대건우회도 "향후 기업으로서 지속 가능성이 있는지 면밀한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며 "현대건설 인수자는 투자 여력과 육성 의지, 경영 능력을 두루 갖춘 기업이어야 한다"고 밝혔다.
현대건설 인수전이 과연 '승자의 저주'를 푸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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