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대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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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황석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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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쟁.
Q) 싸움이란 ‘대상’이 있는 것이고, 오늘 노동자대회에서 우리가 싸우는 상대는 누구일까?
A) 노동탄압을 하는 박근혜 정부.
Q&A를 전제로 이번 노동자 대회에 대한 단상을 정리해 보고자 한다.
1. 우리의 주장이 보다 절실하지 못하다고?
과거의 경험으로는 “이 정부가 노동자들을 이렇게 탄압을 하고 있습니다” 라는 몇 가지 사례를 가지고 선전을 하면 이목이 끌리고 집중이 됐으며, 투쟁하는 우리 노동자들에게 다소의 동정심과 함께 저항의 정당성으로 다소의 비합법 폭력도 용인됐다고 추억된다.
2013년 노동자대회의 현실.
노동탄압이 그 자체로 이슈화 되는 것이 아닌 고질적인 문제가 됐다.
- 현대자동차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라는 대법원의 판결도 이행되지 않고 있다.
- 선거 기간에 국정감사를 하겠다는 쌍용자동차노동조합과의 약속도 이행되지 않고 있다.
- 더 열악한 조건에서 근무하고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처지는 조직화된 노동조합에 대한 공격으로 활용되고 있다.
문제는 이런 노동문제의 본질마저 현재 시사문제의 하위 카테고리 라는 점이다.
국정원, 군, 행정부를 동원한 총체적 부정선거/
NLL 포기 발언을 주장하는 과정에서의 정보공개 및 사초실종(?) 문제/
소위 RO 조직사건을 빌미로 한 통합진보당 이석기 사건 과 통합진보당 해산 건/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의 선거개입(?) 건
이 정권의 명운을 뒤바꿀 수 있는 정통성에 대한 문제와 그에 대한 수비로서의 물타기.
" 우리의 문제가 이렇게 절실하고 억울해서 이를 즉각 시정해야 합니다" 하는 주장이 절실함이 없게 보이는 오늘의 이 현실.
과거와 다른 노동자대회의 한 단면였다.
2. 우리의 투쟁 대상은 절대 한 방에 ‘훅’ 가지 않는다.
이렇게 나라는, 정국은 시끄러운데도 이 정권의 위기가 닥쳐오지 않는 이유는 왜일까?
야당인 민주당이 무능해서?
진보세력의 분열과 노동운동의 진정성 때문에?
투쟁을 하는 세력으로서의 우리에 대한 자성은 반드시 필요하리라 본다. 다만, 이 글에서는 박근혜 정부에 대해서 얘기해 보고자 한다.
2004년 당시 차떼기 사건 이후로 천막당사를 전전하던 한나라당의 구원투수로 등장했던 이가 바로 ‘바꾼애’로 불리던 박근혜였다.
필자는 당시 국회의원 선거를 도와주는 정치컨설턴트 업체에서 근무하며 현재 국회의장인 강창희 씨와 식사를 한 적이 있었다.
그때 강창희 씨의 발언이 아무리 찾아봐도 한나라당에 대표를 맡을 사람은 박근혜 의원밖에 없다며 여러 의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당대표를 맡아달라고 했음을 얘기한 바 있다.
대중의 신망을 받을 수 있는 유일한 정치인 이었던 박근혜.
그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추앙받는 박정희의 딸이기 때문였다.
시간이 흘러 경제성장이라는 아류 아이콘, 짝퉁 박정희로 여겨지던 이명박은 전임 대통령이 됐고, 핏줄을 계승한 정통 적자 딸은 현 대통령이 됐다.
그렇담, 박정희 추앙과 향수는 끝나는 것일까?
필자는 현 대통령의 임기와 함께 그럴 것이라고 확신한다.
(현 정부가 국정운영을 잘 할 것에 대한 기대가 전혀 없으므로)
2004년에도 유일하게 현 여권의 대안였던 박근혜.
천만다행으로 ‘바꾼애’ 이후로 보수세력의 대안은 현재 없다.
박근혜를 대통령으로 만든 51%의 투표세력이 위기 의식을 갖고 현 정부를 지지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본다.
현 정부의 실정으로 48% 세력은 세를 더 확장했을까? 아니면 51% 세력이 위기의식으로 더 확장됐을까?
필자는 전자라고 생각한다. 48%는 이미 과반을 넘어 있다고.
그런데, 왜 서청원은 63%의 지지로 국회의원이 다시 되고, 다가오는 지방선거에서 이길 것이라는 확신을 하지 못할까?
분산돼 있고, 적극적인 투표를 하지 않아서다. (경기도 화성에는 지하철이 꼭 필요했나 보다)
영리하게 우리 자산이 48% 였음을 자각하고, 불과 5% 내외를 확대해도 이긴다는 확신을 가지고 패배의식에 빠지지 않고 노력하면 좋겠다.
비록 오늘 노동자대회에서 우리가 탄압받고 있는 현실을 충분히 알리고 이를 시정하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이겨서 싸워낼 미래를 생각하며 지치지 않고 꾸준히 문제제기를 하는
끝내 이김으로써 독한 세력으로 인정받는 내일이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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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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