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포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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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부장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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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nt size=3><font color=red>
수학여행의 추억, 포항제철 산업시찰 10대의 고삐리들 철들어 돌아오다</font>
<font size=2>
요즘에는 제주도가 기본이고 일본 중국 등 해외로 수학여행을 떠난다고 한다. 경주 설악산이 수학여행의 메카로 군림하던 시대가 엊그제 같은데 해외 수학여행의 시대라니... 고등학교 1학년, 설레는 마음으로 떠났던 수학여행, 도착지는 경주였다. 불국사를 시작으로 경주 박물관, 석굴암, 대왕암, 통도사 등 주변지역 문화역사 유적을 돌아보는 일이 끝나면 울산 포항 대한민국이 자랑하는 산업단지 시찰을 했던 기억이 있다.
<img src=http://www.kfcotu.org/maybbs/pds/nagiju53/photo/handsunboy_7.jpg><p>
울산 현대중공업을 둘러보고 그 다음 도착했던 포항제철소... 1번 2번 번호가 붙여져 있던 거대한 고로들을 지나 시뻘건 쇠덩어리를 롤러에 통과시켜 철판으로 만들어내는 과정은 별생각 없이 빡세게 놀아야 한다는 일념만을 가진 불량스런(?) 고삐리들의 수학여행에 무언가 묵직한 것을 남겼던 기억이 떠오른다. 세계 제일의 제철소가 우리 나라에 있다는 자부심이 아니었을까... 그래서 선생님들은 산업시찰 특히 포항제철 견학코스를 일명 철들기 코스라고 불렀다. 문화유적이라면 고리타분해 하는 시커먼 고등학생 놈들에게 아무리 설명하고 떠들어 봐야 별 교육적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것에 비해 포항제철은 그 무언가가 아이들을 앞도한다는 것을 여러번의 경험을 통해 알게된 선생님들이 이런 이름을 붙였던 것이다.</font>
<font size=3><font color=red>
2006년의 포스코, 노동자의 피와 땀, 30대에 다시 철들어 오다</font>
<font size=2>
7월 16일 장마비가 몰아치는 포항에 도착했다. 택시를 잡아타고 형산강 둔치 집회장소로 향했다. "민주노동당 단병호는 안내려왔는교"로 시작된 택시기사 아저씨와의 대화가 식작됐다. "여전엔 포스코 직원놈들 택시에 태워주지도 않았습니다. 지도 예전에 포스코에서 일했는데.. 임금차이가 얼마나 나는줄 아십니까? 포스코에서 일하는 정규직들하고 사는게 하늘과 땅차이가 납니다. 완전히 포스코 공화국이라니까요"
의외였다. 시민의 불편이 어쩌고 저쩌고로 시작되는 파업하면 항상 똑같이 되뇌어 지는 방송과 신문의 논리는 원래 그랬으니까 그렇다 치더라도, 파업이 장기화 되고 집회가 많아지면 택시기사들 수입에 문제가 생기는게 당연한지라 파업에 대해 별로 우호적일거란 기대는 처음부터 가지지 않았기 때문에...
집회 현장에 도착하자 시커먼 전경들이 오거리를 가득메우고 있었다. 전경들 넘어로 포스코 점거 노조원들의 가족들과 노동자들이 보였다. 기사아저씨가 원망섞인 목소리로 물어보았던 단병호의원이 연설을 하고 있었다. 평화적인 집회가 빗속에서 계속되다 단병호의원이 연설을 마치고 본사점거 조합원들을 만나기위해 자리를 뜨자 갑자기 전경들이 밀고 들어왔다. 순식간에 집회장은 아수라장으로 바뀌고 방패에 곤봉에
수학여행의 추억, 포항제철 산업시찰 10대의 고삐리들 철들어 돌아오다</fo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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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는 제주도가 기본이고 일본 중국 등 해외로 수학여행을 떠난다고 한다. 경주 설악산이 수학여행의 메카로 군림하던 시대가 엊그제 같은데 해외 수학여행의 시대라니... 고등학교 1학년, 설레는 마음으로 떠났던 수학여행, 도착지는 경주였다. 불국사를 시작으로 경주 박물관, 석굴암, 대왕암, 통도사 등 주변지역 문화역사 유적을 돌아보는 일이 끝나면 울산 포항 대한민국이 자랑하는 산업단지 시찰을 했던 기억이 있다.
<img src=http://www.kfcotu.org/maybbs/pds/nagiju53/photo/handsunboy_7.jpg><p>
울산 현대중공업을 둘러보고 그 다음 도착했던 포항제철소... 1번 2번 번호가 붙여져 있던 거대한 고로들을 지나 시뻘건 쇠덩어리를 롤러에 통과시켜 철판으로 만들어내는 과정은 별생각 없이 빡세게 놀아야 한다는 일념만을 가진 불량스런(?) 고삐리들의 수학여행에 무언가 묵직한 것을 남겼던 기억이 떠오른다. 세계 제일의 제철소가 우리 나라에 있다는 자부심이 아니었을까... 그래서 선생님들은 산업시찰 특히 포항제철 견학코스를 일명 철들기 코스라고 불렀다. 문화유적이라면 고리타분해 하는 시커먼 고등학생 놈들에게 아무리 설명하고 떠들어 봐야 별 교육적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것에 비해 포항제철은 그 무언가가 아이들을 앞도한다는 것을 여러번의 경험을 통해 알게된 선생님들이 이런 이름을 붙였던 것이다.</font>
<font size=3><font color=red>
2006년의 포스코, 노동자의 피와 땀, 30대에 다시 철들어 오다</fo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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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6일 장마비가 몰아치는 포항에 도착했다. 택시를 잡아타고 형산강 둔치 집회장소로 향했다. "민주노동당 단병호는 안내려왔는교"로 시작된 택시기사 아저씨와의 대화가 식작됐다. "여전엔 포스코 직원놈들 택시에 태워주지도 않았습니다. 지도 예전에 포스코에서 일했는데.. 임금차이가 얼마나 나는줄 아십니까? 포스코에서 일하는 정규직들하고 사는게 하늘과 땅차이가 납니다. 완전히 포스코 공화국이라니까요"
의외였다. 시민의 불편이 어쩌고 저쩌고로 시작되는 파업하면 항상 똑같이 되뇌어 지는 방송과 신문의 논리는 원래 그랬으니까 그렇다 치더라도, 파업이 장기화 되고 집회가 많아지면 택시기사들 수입에 문제가 생기는게 당연한지라 파업에 대해 별로 우호적일거란 기대는 처음부터 가지지 않았기 때문에...
집회 현장에 도착하자 시커먼 전경들이 오거리를 가득메우고 있었다. 전경들 넘어로 포스코 점거 노조원들의 가족들과 노동자들이 보였다. 기사아저씨가 원망섞인 목소리로 물어보았던 단병호의원이 연설을 하고 있었다. 평화적인 집회가 빗속에서 계속되다 단병호의원이 연설을 마치고 본사점거 조합원들을 만나기위해 자리를 뜨자 갑자기 전경들이 밀고 들어왔다. 순식간에 집회장은 아수라장으로 바뀌고 방패에 곤봉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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