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노조, 중노위 최후진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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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강용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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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노조, 중노위 최후진술서
존경하는 중앙노동위원회 위원님,
지난 400여일의 시간이 이 자리에 녹아 있다는 새삼스런 감회마저 듭니다. 그에 비해 너무나 짧은 심문회의의 마지막 순간입니다. 가슴이 떨립니다.
저희가 드리는 주장과 호소는 위원님들이 내리는 판단과 어쩌면 아주 동떨어져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남은 생을 걸고 드리는 절규라 생각하고 받아주십시오.
경영상 정리해고의 정당성을 다투면서 지금도 회사의 처사를 받아들일 수 없는 까닭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코오롱 부실경영의 책임은 경영진에 있습니다. 그러나 기업을 살리기 위해 고통을 나눠야 한다는데 저희는 동의했습니다. 430여명의 동료들이 희망퇴직이란 이름으로 일자리를 빼앗겼고, 남은 조합원은 1인당 700만원에 달하는 임금을 반납했습니다. 게다가 2005년 무교섭타결까지 양보했습니다. 그러나 회사는 경쟁사 대비 여유인력분이 509명이라며 78명을 정리해고했습니다. 코오롱과 상관없는 경쟁사 인원에 비교되어 우리는 대폭적인 임금삭감에도 불구하고 정리해고 되었습니다. 이미 2004년 앞으로 인적구조조정은 없다는 합의를 회사는 깬 바 있습니다. 오죽하면 노조위원장이 임금삭감안까지 내면서 정리해고를 막으려고 했겠습니까? 아니 차라리 그때 왜 노조보고 임금을 더 양보해서 정리해고는 없도록 하자는 제안을 회사는 하지 않았습니까? 그 이유는 정리해고라는 형식을 취해 반드시 쫓아내고 싶은 사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고통분담에 동의했으나 회사와 우리가 생각하는 고통분담의 크기가 너무 달랐습니다. 희망퇴직으로 쫓겨나고 임금도 삭감하면 정리해고 없으거라 믿었는데 정리해고까지 된다면 누가 회사를 믿고 대화와 타협을 할 수 있습니까?
두 번째로 정리해고 대상자 선정에 대한 의혹입니다. 이미 지노위를 통해서도 문제제기를 했으나 회사는 전체 조합원 988명의 인사고과자료를 제출하지 않았습니다. 이것은 반드시 확인되어야 합니다. 검찰은 코오롱노동조합이 제기한 부당노동행위 고소 건으로 며칠전 구미공장에 압수수색을 실시했습니다. 6상자 분의 자료와 컴퓨터에는 구조조정 과정의 부당노동행위도 들어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만약 이것이 밝혀진다면 오늘 심문회의는 총체적 사실을 덮어둔 반쪽짜리 판결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저희는 의혹을 해명할 객관적 자료를 명확히 갖고 이번 결정이 내려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중앙노동위원회가 억울하고 부당한 행위에 대한 구제기구로써 역할을 다했다고 하려면 이 절차가 반드시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이 역시 지노위를 거쳐 중노위라는 요식적 행위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노동위원회가 객관적 심판자로써의 역할도 포기하는 것입니다.
셋째, 백번을 양보해서 회사의 정리해고가 법적 정당성과 절차를 다 갖춘 것이라 하더라도 지금 우리의 복직을 거부할 이유가 없습니다. 이미 회사는 작년 흑자로 전환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작년 3월부터 회사는 저희의 활동을 막기 위해 용역경호라는 이름으로 많게는 140명, 적게는 80명까지의 인원을 1년 이상 고용하고 있습니다. 들은 바로는 그들의 평상시 일당이 22만원이고, 비상시 일당은 30만원이라고 합니다. 우리같은 노동자는 상상하기 힘든 천문학적인 수치의 돈이 생산과 경영에 아무 도움이 안되면서 쓰여졌고, 쓰여지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노동부 특별근로조사를 앞두고 배영호사장은 정규직에게 100만원, 비정규직에게 50만원씩 약 30억에 달하는 돈을 사장격려금 명목으로 지급했습니다. 경영이 어렵다면 이렇게 쓸 돈은 없을 겁니다. 지금까지 회사가 쓴 그 돈을 계산하면 해고된 우리들을 고용하고 정년을 보장해도 남습니다.
회사는 노동부도 인정한 노조를 9개월째 거부하며 교섭을 회피하고 있습니다. 중앙노동위원회가 열리기만 기다리며 버텨왔습니다. 이런 회사 태도에 중노위가 힘을 보태서는 안됩니다. 9개월간 교섭이 진행되었다면 굳이 오늘같은 자리가 필요하지 않았을 겁니다. 노동부도 앞장서서 교섭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회사가 정상적인 대화에 나서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중앙노동위원회 위원 여러분의 현명한 판단을 바랍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코오롱 구미공장의 25미터 철탑위에는 3명의 저희 동료가 온몸이 퉁퉁 부은채 손발이 저리고 마비를 느끼며 회사와의 대화를 요구하며 목숨을 매달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세명의 동료를 감옥으로 보냈습니다.
그리고 오늘 이시간도 저의 8쌀 난 딸아이는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에 6쌀 난 동생의 손을 잡고 집으로 돌아와 배고픔도 잊은 채 아빠를 대신해 일 나간 엄마가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존경하는 중노위 위원원님!
우리 나머지 46명의 모든 동료들이 감옥에 가도 좋습니다.
제발 저희 어린 자식들에게 짧게는 10년에서 길게는 20여년 청춘을 묻은 직장에서 일을 못해 정리해고 되었다는 소리만은 하지 않아도 되게 해주십시오.
저희는 노동위원회가 이땅 노동자들이 억압과 차별로부터 보호받을수 있는 마지막 보류라 알고 있습니다. 중노위마저 저희의 마지막 희망을 꺽는 다면 저희는 이 땅에서 살아갈 자신이 없습니다.
땀 흘려 일하고픈 노동자들의 절규를 외면하지 말아주십시오.
존경하는 중앙노동위원회 위원님,
지난 400여일의 시간이 이 자리에 녹아 있다는 새삼스런 감회마저 듭니다. 그에 비해 너무나 짧은 심문회의의 마지막 순간입니다. 가슴이 떨립니다.
저희가 드리는 주장과 호소는 위원님들이 내리는 판단과 어쩌면 아주 동떨어져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남은 생을 걸고 드리는 절규라 생각하고 받아주십시오.
경영상 정리해고의 정당성을 다투면서 지금도 회사의 처사를 받아들일 수 없는 까닭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코오롱 부실경영의 책임은 경영진에 있습니다. 그러나 기업을 살리기 위해 고통을 나눠야 한다는데 저희는 동의했습니다. 430여명의 동료들이 희망퇴직이란 이름으로 일자리를 빼앗겼고, 남은 조합원은 1인당 700만원에 달하는 임금을 반납했습니다. 게다가 2005년 무교섭타결까지 양보했습니다. 그러나 회사는 경쟁사 대비 여유인력분이 509명이라며 78명을 정리해고했습니다. 코오롱과 상관없는 경쟁사 인원에 비교되어 우리는 대폭적인 임금삭감에도 불구하고 정리해고 되었습니다. 이미 2004년 앞으로 인적구조조정은 없다는 합의를 회사는 깬 바 있습니다. 오죽하면 노조위원장이 임금삭감안까지 내면서 정리해고를 막으려고 했겠습니까? 아니 차라리 그때 왜 노조보고 임금을 더 양보해서 정리해고는 없도록 하자는 제안을 회사는 하지 않았습니까? 그 이유는 정리해고라는 형식을 취해 반드시 쫓아내고 싶은 사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고통분담에 동의했으나 회사와 우리가 생각하는 고통분담의 크기가 너무 달랐습니다. 희망퇴직으로 쫓겨나고 임금도 삭감하면 정리해고 없으거라 믿었는데 정리해고까지 된다면 누가 회사를 믿고 대화와 타협을 할 수 있습니까?
두 번째로 정리해고 대상자 선정에 대한 의혹입니다. 이미 지노위를 통해서도 문제제기를 했으나 회사는 전체 조합원 988명의 인사고과자료를 제출하지 않았습니다. 이것은 반드시 확인되어야 합니다. 검찰은 코오롱노동조합이 제기한 부당노동행위 고소 건으로 며칠전 구미공장에 압수수색을 실시했습니다. 6상자 분의 자료와 컴퓨터에는 구조조정 과정의 부당노동행위도 들어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만약 이것이 밝혀진다면 오늘 심문회의는 총체적 사실을 덮어둔 반쪽짜리 판결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저희는 의혹을 해명할 객관적 자료를 명확히 갖고 이번 결정이 내려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중앙노동위원회가 억울하고 부당한 행위에 대한 구제기구로써 역할을 다했다고 하려면 이 절차가 반드시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이 역시 지노위를 거쳐 중노위라는 요식적 행위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노동위원회가 객관적 심판자로써의 역할도 포기하는 것입니다.
셋째, 백번을 양보해서 회사의 정리해고가 법적 정당성과 절차를 다 갖춘 것이라 하더라도 지금 우리의 복직을 거부할 이유가 없습니다. 이미 회사는 작년 흑자로 전환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작년 3월부터 회사는 저희의 활동을 막기 위해 용역경호라는 이름으로 많게는 140명, 적게는 80명까지의 인원을 1년 이상 고용하고 있습니다. 들은 바로는 그들의 평상시 일당이 22만원이고, 비상시 일당은 30만원이라고 합니다. 우리같은 노동자는 상상하기 힘든 천문학적인 수치의 돈이 생산과 경영에 아무 도움이 안되면서 쓰여졌고, 쓰여지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노동부 특별근로조사를 앞두고 배영호사장은 정규직에게 100만원, 비정규직에게 50만원씩 약 30억에 달하는 돈을 사장격려금 명목으로 지급했습니다. 경영이 어렵다면 이렇게 쓸 돈은 없을 겁니다. 지금까지 회사가 쓴 그 돈을 계산하면 해고된 우리들을 고용하고 정년을 보장해도 남습니다.
회사는 노동부도 인정한 노조를 9개월째 거부하며 교섭을 회피하고 있습니다. 중앙노동위원회가 열리기만 기다리며 버텨왔습니다. 이런 회사 태도에 중노위가 힘을 보태서는 안됩니다. 9개월간 교섭이 진행되었다면 굳이 오늘같은 자리가 필요하지 않았을 겁니다. 노동부도 앞장서서 교섭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회사가 정상적인 대화에 나서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중앙노동위원회 위원 여러분의 현명한 판단을 바랍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코오롱 구미공장의 25미터 철탑위에는 3명의 저희 동료가 온몸이 퉁퉁 부은채 손발이 저리고 마비를 느끼며 회사와의 대화를 요구하며 목숨을 매달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세명의 동료를 감옥으로 보냈습니다.
그리고 오늘 이시간도 저의 8쌀 난 딸아이는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에 6쌀 난 동생의 손을 잡고 집으로 돌아와 배고픔도 잊은 채 아빠를 대신해 일 나간 엄마가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존경하는 중노위 위원원님!
우리 나머지 46명의 모든 동료들이 감옥에 가도 좋습니다.
제발 저희 어린 자식들에게 짧게는 10년에서 길게는 20여년 청춘을 묻은 직장에서 일을 못해 정리해고 되었다는 소리만은 하지 않아도 되게 해주십시오.
저희는 노동위원회가 이땅 노동자들이 억압과 차별로부터 보호받을수 있는 마지막 보류라 알고 있습니다. 중노위마저 저희의 마지막 희망을 꺽는 다면 저희는 이 땅에서 살아갈 자신이 없습니다.
땀 흘려 일하고픈 노동자들의 절규를 외면하지 말아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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