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진보연대에 관한 10문 10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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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섭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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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진보연대에 대한 10문 10답
1. 한국진보연대는 왜 건설하는가?
진보연대 건설의 목적을 한마디로 말하면 “정세와 운동발전의 요구에 맞게 진보운동의 주체역량을 획기적으로 강화하여 다가오는 통일시대, 민중시대를 주동적으로 맞이하기 위함”입니다.
지금 한국사회는 ‘총체적 전환기’에 놓여 있습니다. 이는 크게 다음 세 가지 측면에서 말할 수 있습니다.
첫째, 한반도 정세의 거대한 지각변동이 시작되었습니다.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북미수교, 남북관계의 진전이 본격화되고 있는 지금 정세는 주한미군을 몰아내고 자주통일을 실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둘째, 전지구적 FTA추진과 노동시장유연화 등 신자유주의 세계화의 제도화가 완성단계에 접어들면서 비정규직과 사회적 빈곤층의 확대, 중소상인의 몰락 등 사회적 양극화가 극단으로 치닫고 있는 지금의 정세는 신자유주의가 아닌 새로운 사회를 향한 우리 민중의 연대와 단결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셋째, 이른바 ‘자유주의 개혁세력’의 정치적 파산이 본격화되고 그 반사이익으로 수구세력의 준동이 본격화되는 현정세는 진보운동 세력에게 새로운 사회를 열어가는 대안세력, 수권세력으로 도약할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급물살을 타고 있는 정세가 어느 방향으로 나아가는가 하는 것은 진보운동이 투쟁을 요구하는 각계각층 민중의 강력한 힘을 하나로 묶어세우는가에 달려있습니다.
진보운동이 민중의 단결을 강화하고 주체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세 가지 과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첫째는 노동운동, 농민운동 등 대중운동을 강화하고 혁신하는 것입니다. 둘째는 진보정당을 강화하고 그 정치적 영향력을 비약적으로 키워야 합니다. 셋째는 각계각층 진보적 단체들이 하나로 단결하여 강력한 ‘민중연대전선’을 만들고 투쟁해 나가야 합니다.
노동운동, 농민운동, 빈민운동 등 대중운동은 진보운동의 기본역량으로 대중운동이 강화되지 않으면 기초가 없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그러나 대중조직이 제각각 아무리 발전해도 세상을 바꿀 수는 없습니다. 민중이 새 사회를 건설하기 위해서는 자기의 정치권력을 세워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자신의 이익과 의사를 대변하는 정당을 건설하고 강화해야 합니다.
그러나 진보정당이 집권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낡은 지배세력을 압도할 수 있는 강력한 민중의 힘을 모아야 합니다. ‘민중연대전선’은 노동자, 농민, 빈민, 청년, 학생, 여성 등 진보적 민중들이 총단결하여 새로운 사회로 나아가는 공동투쟁을 벌여나가는 가운데 민중의 집권을 위한 강력한 힘, 정치적 기반을 만들어갑니다. 이와 같이 대중운동을 기반으로, 민중연대전선으로 총결집한 민중의 압도적 힘을 바탕으로 진보정당이 집권을 이룰 때 민중이 바라는 ‘새로운 사회’는 건설될 것입니다.
‘통일시대’, ‘민중시대’가 열리고 있는 오늘날 우리 민중이 인류역사상 가장 악랄한 착취제도인 신자유주의를 청산하고, 예속과 분단을 극복하여 자주와 평등, 평화와 통일의 새세상을 향한 발걸음을 다그쳐 가기위해서는 계급과 계층, 사상과 이념, 정파를 뛰어 넘어 ‘민중연대전선’으로 총결집하는 것이 절체절명의 과제입니다.
2. 진보연대는 민중연대와 무엇이 다른가?
우리는 그동안 수없이 투쟁하고 수없이 패배하면서 처절하게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그 것은 세상을 통째로 갈아엎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입니다. 이제 진보연대는 반신자유주의, 반미반전, 통일투쟁 등 진보운동의 전반적 과제를 하나로 통합하여 실천합니다. 이것은 단지 민중연대, 통일연대에 비해 투쟁과제가 넓어졌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진보연대는 하나하나의 과제가 아니라 세상을 통째로 바꾸는 민중들의 투쟁의 구심으로 섰다는 것, 과제별 연대체가 아니라 세상을 바꾸는 ‘민중투쟁의 구심’으로 섰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지금 한국진보연대는 하반기 대선 한복판에서 ‘민중총궐기투쟁’을 벌임으로써 진보운동진영의 대선승리를 투쟁으로 돌파하겠다는 결심을 세웠습니다. 올해 대선투쟁은 민주노동당을 중심으로 한 선거운동이 중요한 한 축이겠지만 진보연대가 조직하는 ‘민중총궐기투쟁’이 또 하나의 축으로 서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민중총궐기’투쟁으로 진보진영은 대선의 판도를 좌우하는 ‘태풍의 눈’으로 등장하게 될 것이다, 민중연대 때는 꿈도 꾸지 못했던 일입니다. 민중연대 때도 매년 민중대회를 개최했지만 각계각층의 요구를 나열적으로 내걸고 날짜 맞추어 집회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위력도 없었고 정치적 메시지도 선명하지 못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민중연대가 무엇을 결정하는가 하는 것이 정세에 별영향을 미치지 못했습니다. 당연히 국민대중은 물론이고 진보운동진영의 주요단체들도 민중연대를 그다지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제 달라졌습니다.
노동자, 농민, 빈민 등 대중단체들이 진보연대를 중심으로 결집하여 강력한 총궐기투쟁으로 대선을 돌파하자는 결의를 세울 수 있을 만큼 연대의 수준은 높아졌습니다. 진보연대가 결정하면 전민중이 전국적으로 일제히 투쟁해 나서고 이러한 힘이 세상을 한바탕 들었다 놓고 정세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는 명실상부한 민중투쟁의 구심! 이것이 우리가 건설하려는 한국진보연대의 정체성입니다.
진보연대는 기층 민중이 주인인 ‘기층연대전선’으로 발전함으로써 강력한 투쟁이 가능해졌다.
그러면 이와 같이 진보연대가 ‘강력한 민중투쟁의 구심’으로 설 수 있게 된 힘은 어디로부터 나오는 것일까요? 그 것은 바로 진보연대가 상층연대 연대 전선을 넘어서 ‘기층연대전선’으로 발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진보연대의 주인은 대중조직들입니다. 물론 민중연대도 대중단체들의 연대체였습니다.
그러나 민중연대는 대중조직들의 조직적 힘이 실린 조직이라고 보기 어려웠습니다. 현장에 내려가면 민주노총 조합원 등 기층대중들은 민중연대라는 조직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실정이었습니다. 민중연대는 대표자회의에서부터 집행위원회까지 대외협력실 실무일꾼이 다 참가하는 경우가 일반적이었습니다. 당연히 단체들의 조직적 의사와는 관계없이, 대표자는 잘 알지도 못하는 가운데 대협실 일꾼들의 판단과 의견에 따라 의사결정은 이루어졌습니다. 심하게 말하면 민중연대는 ‘대표자협의체’수준의 조직에도 미치지 못한 ‘단체실무자 협의체’ 수준의 느슨한 상층연대조직이었던 것입니다.
그럼 진보연대가 ‘기층연대전선’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것은 구체적으로 무엇을 말하는가?
그 것은 먼저, 각 단체의 논의와 최고의사결정기구의 결의를 통해 진보연대에 가입함으로써 단체의 힘이 실리게 되었습니다. 예컨대 민주노총은 오는 9월 11일 대의원대회를 통해 진보연대가입을 결정하게 될 것입니다. 민주노총이 “노동운동은 세상을 바꾸는 투쟁으로 나가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민중연대전선인 한국진보연대를 건설하고 강화해야 한다.”는 방침을 대의원대회를 통해 결정한다면 이는 민주노총이 ‘정치세력화 방침’을 전조직적으로 결의하여 민주노동당을 건설했던 것과 같이 노동운동에 한 획을 긋는 역사적 사건으로 기록될 것입니다.
진보연대 건설 논의과정에서 “민중연대를 강화하면 되었지 왜 굳이 새로운 조직을 만들려고 하는가?”하는 질문이 많았는데 바로 새로운 조직을 건설하는 방식을 택하지 않고서는 이러한 조직적 결의를 끌어내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진보연대가 기층연대전선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것은 조직체계와 운영에서도 정확히 표현됩니다. 진보연대는 실무자들이 아니라 월1회 지역과 부문의 대표자들이 참가하는 ‘전국대표자회의’를 중심으로 운영될 것입니다. 나아가 각 조직의 골간체계의 대표자들 말하자면, 민주노총 산하 연맹위원장님들 전농의 도연맹 의장님들 지역의 시군연대 대표자들이 참가하는 ‘전국 확대대표자회의’를 구성 운영할 것입니다.
이제 진보연대의 사업은 각단체에게 더 이상 ‘연대사업’이 아니라 ‘몸통사업’으로 될 것입니다. 또 ‘민중총궐기투쟁’과 같은 중요한 투쟁방침은 기층 조직의 대표자들까지 참여한 가운데 힘 있게 결정하고 일사분란하게 집행 할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는 강력한 힘을 발휘할 것입니다. 진보연대가 결정하면 전체운동진영이 전국에서 일제히 투쟁하고 한바탕 세상을 들었다 놓는 강력한 투쟁을 전개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3. 하지만 진보연대는 논의과정에서 실질적으로 ‘상설연대체’ 수준의 조직으로 후퇴된 것 아닌가?
논의과정에서 처음에는 ‘단일전선체’라는 말을 썼다가 나중에 ‘상설연대체’‘라고 바꾸어 부른 것은 사실입니다. 이것은 ’전선체‘라는 용어가 특정정치노선과 조직노선으로 비쳐질 수 있다고 보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개똥이’를 ‘소똥이’라고 바꾸어 부른다고 사람이 달라지지 않듯이 표현이 달라졌다고 조직이 달라진 것은 아닙니다.
‘전선체’는 한마디로 “세상을 바꾸는데 이해를 같이하는 민중이 계급과 계층, 사상과 이념, 정파와 신앙, 지역의 차이를 뛰어넘어 공동의 목표아래 총단결하는 조직”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점에서 진보연대는 분명히 ‘전선체’입니다.
진보연대를 주저 없이 ‘전선체’라고 규정하는 이유는 진보연대가 다음 세 가지 점에서 전선체가 가져야 할 근본특징을 갖고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첫째, 진보연대는 노, 농, 빈, 청, 학 등 기층민중의 굳건한 단결에 기초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우리 운동의 주력군이 굳게 단결한 거지요. 특히 노동자 농민의 단결이 중요한데 최근 한미FTA 저지투쟁과정에서 노농연대는 비약적으로 강화되었습니다. 노농동맹을 기초로 이른바 변혁운동의 주력군이 굳게 단결했다는 점은 진보연대가 일시적인 연대조직이 아니라 변혁운동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조직으로 발전하리라는 가장 믿음직한 담보입니다.
둘째는, 진보정당이 중심에 서 있다는 것입니다. 전선운동의 주체는 진보정당입니다. 아직 부족하기는 하지만 민주노동당은 진보연대에서 자기의 역할을 끊임없이 높여나감으로써 진보연대를 정치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고 궁극적으로 집권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세 번째는 진보연대는 우리 변혁운동의 전략적 과제들을 자기의 투쟁강령으로 하고 있습니다. 주한미군철수 등 나라의 자주권쟁취, 6.15공동선언의 이행을 통한 자주적 평화통일, 신자유주의반대, 민중주체의 민주주의 실현 등의 진보연대의 투쟁 강령은 우리 진보운동의 전략적 과제들을 다 망라하고 있습니다. 즉 총체적 사회변혁, 세상을 바꾸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진보연대가 ‘완결적인 전선체’가 아닌 것은 사실입니다. 우리 운동이 끊임없는 변화 발전과정에 있듯이 전선체도 처음부터 완벽한 조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운동발전단계에 조응하여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끊임없이 변화 발전합니다.
그런 점에서 진보연대는 그간 전선운동의 역사를 계승하여 당면한 사회변혁투쟁을 수행하고 우리운동의 승리에 이르기까지 이를 책임지는 전선운동의 역사적 도정위에 서있는 전선조직인 것만은 분명합니다.
4. 대의원대회도 갖추지 못했는데 ‘전선체’로 질적발전을 이루었다고 할 수 있는가?
전선체’는 대의원대회와 같은 높은 수준의 의사결정기구를 가져야 한다는 것은 고정관념입니다. 문제는 현재 우리운동의 발전정도에 맞는 ‘전선체’는 어떤 모양, 어떤 내용, 어떤 수준인지를 정확히 찾아내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과거 전국연합의 경우 연합체를 표방하면서 대의원대회를 두고 민주집중제 방식으로 운영했지요. 사실 그때는 대중단체들보다 정치단체나 청년학생조직이 전국연합을 주도했는데 그런데도 그 과도한 민주집중제 때문에 자신들의 견해와 다른 민감한 방침, 예컨대 정치방침을 다수결로 결정함으로써 정치적 입장이 다른 정치단체들은 물론 대중단체들 마저 떨어져 나가거나 소극화 되어 버린 쓰라린 경험이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진보연대는 그 때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명실상부하게 대중단체들이 중심입니다. 더구나 더 많은 단체들을 포괄해 나가야 합니다. 요즘 많은 단체들은 수직적인 연대를 기피하는 현상이 강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연대연합방식도 시대에 맞게 느슨하지만 넓게 포괄하는 방식으로 바꾸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시민운동단체까지 포괄하자고 하면서 그 단체들이 동의하기 어려운 높은 수준의 연대조직을 만들려고 하는 것은 모순입니다. 이것이 21세기, 6.15 시대 전선운동발전의 요구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넓기만 한다고 능사는 아니겠지요. 너무 느슨하면 아무 것도 하지 못하는 오합지졸이 되고 말테니까요. 다만 진보정당이 없었던 과거에는 ‘전선체’가 준정당적 역할까지 해야 했기 때문에 상당한 수준의 정치적 통일성을 요구했는데 지금은 진보정당이 있어서 대중단체의 연대연합체는 정치적 단일성보다는 공동투쟁의 요구를 중심으로 단결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민주노총이나 민주노동당 일각에서 진보연대가 건설되고 가입하게 되면 민주노총이나 민주노동당의 상급단체가 되어 그 활동을 규제하게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데 이것은 불필요한 걱정입니다. 연대운동은 상호 공통점을 찾아 공동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것이지 누가 누구 위에 군림하거나 규제, 통제하는 것이 아닙니다. 만약 그런 방식의 연대운동을 하는 단체가 있다면 오래가지 못할 것입니다.
부드러움이 강한 것입니다. 경직된 조직운영으로는 새로운 시대를 개척해 나갈 수 없습니다. 각 단체의 정치적 입장을 존중하면서 연대 단결해야 합니다. 다수결보다는 민주적 합의로부터 강력한 힘이 나옵니다. 다양성을 보장하면서도 전민중적 힘을 집중할 투쟁에 있어서는 총력을 집중할 수 있는 생고무와 같은 탄력성을 가진 조직이 진보연대가 ‘21세기형 전선체’입니다.
5. 시민운동단체들이 참여하지 않아 진보연대가 민중연ㄷ대보다 넓어졌다고 말하기는 어렵지 않은가?
그렇습니다. 이점은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입니다.
우리사회에서 시민운동단체들은 상당한 힘을 갖고 있고 여론을 움직이는데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진보운동이 승리하기 위해서는 기층민중단체만이 아니라 광범위한 시민운동단체들을 망라함으로써 대중적 지반을 넓혀가야 합니다.
최근 민중운동진영과 시민운동진영은 거의 모든 영역에서 연대투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평택미군기지반대 대책위’와 ‘파병반대 국민행동’ 등 반전반미투쟁, 그리고 ‘한미FTA 저지 범국본’과 ‘비정규직철폐공대위’등 반신자유주의 투쟁, ‘국가보안법폐지국민연대’와 같은 민주주의투쟁 등 모든 영역에서 활발한 연대투쟁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또 남과 북, 해외의 통일운동조직인 ‘615공동위원회’에도 시민단체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시민운동단체들이 진보연대에 참가하지 않았는가? 그 것은 시민운동단체들이 사안별로 연대하려고 하는 반면 진보연대는 상설적 연대체이기 때문입니다. 즉 사안별로는 연대하지만 ‘세상을 통째로 바꾸기 위한 연대’로까지 발전하기에는 아직 조건이 성숙되어 있지 못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조건이 성숙될 때까지 기다릴 것인가? 그렇지 않습니다. 눈덩이는 구르면서 커지듯 전선운동도 끊임없는 공동투쟁의 과정에서 확대될 것입니다. 그런데 눈덩이가 커지기 위해서는 첫눈뭉치가 단단해야 합니다. 그렇지 못하면 구르다가 뻐그러져 버립니다.
노동자, 농민, 빈민, 청년, 학생, 여성 등 진보적 민중이 먼저 굳게 단결하여 공동투쟁의 힘을 키워나갈 때 오래지 않아 시민운동단체들까지 참여한 명실상부한 ‘큰덩어리 전선체’를 건설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럼으로 진보연대는 앞으로도 사안별연대체를 중심으로 진보연대 밖에 있는 광범위한 단체들과 연대하여 공동투쟁해 나갈 것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과정에서 정치적 신뢰와 단결의 기운을 끊임없이 높여 나갈 것입니다.
6. 민주노동당이 있는데 왜 또 진보연대를 건설해야 하는가?
세상을 바꾸려면, 민중이 집권하려면 당연히 자기의 정당, 즉 진보정당이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진보정당이 집권을 하자면 민중의 압도적 지지가 필요한데 이러한 지지기반을 어떻게 구축할 것인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당연히 당원수를 늘리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것만으로는 어느 세월에 집권할 수 있겠습니까?
진보정당과 함께 투쟁하는 단체들을 전선체로 묶어세우는 방법이 정치적 기반을 빠르게 확대하는 훌륭한 방법입니다. 현재 민주노동당 당원은 10만명 정도인데 민주노총조합원은 80만 명입니다. 전농회원은 정확히 모르지만 많은 농민들이 전농을 지지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전빈련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들은 당원은 아니지만 ‘전선체’안에서 민주노동당과 함께 투쟁해 나가는 가운데 진정 누가 자기의 이익을 대변하는 정당인지 알게 될 것입니다. 예컨대 ‘한미FTA범국본’에서 민주노동당이 헌신적으로 투쟁함으로써 농민들의 지지가 크게 확대된 것이 좋은 예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진보정당은 ‘전선체’를 건설하고 강화하는 데서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합니다.
진보세력이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는 방법도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의회공간과 선거를 통해 자기의 정강정책을 알리고 지지기반을 늘려가는 것입니다. 이것도 훌륭한 방법이지만 문제는 진보정당이 기성의 보수정당에 비해 매우 불리하다는 것입니다.
지금 진행되고 있는 대선만 보더라도 그렇습니다. 언론에서는 연일 한나라당의 경선과 범여권통합신당에 대해서 대서특필하는데 민주노동당에 관해서는 한쪽 귀퉁이도 잘 내주지 않습니다. 돈과 조직력에서도 그들이 훨씬 강력합니다. 의회투쟁, 선거투쟁만 놓고 보면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에게는 우리만이 가진 가장 강력한 무기가 있습니다. 바로 대중투쟁입니다. 87년 항쟁, 97년 대선의 안기부법, 노동법날치기 규탄투쟁, 2002년 대선판도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두 여중생 촛불투쟁, 2004년 총선에서 한나라당을 한방에 날려 버린 탄핵반대 촛불시위에서 보았듯이 민중의 강력한 힘이 투쟁으로 터져 나오면 어떤 자금력이나 조직력도 무력화시켜 버리는 가공할 파괴력을 갖습니다.
바로 이 대중투쟁은 ‘전선체’가 전공입니다. 물론 ‘당이 안에 들어 있는 전선체’말입니다.
진보정당은 한편으로는 의회투쟁을 전개하고 한편으로는 ‘전선체‘를 통해 대중투쟁을 벌여 나감으로써 집권을 위한 기반을 구축해 갑니다. 그리고 민중의 분노가 터져 나오는 시기에 항쟁의 봉화가 오르고 전국에서 민중이 벌처럼 들고 일어나 낡은 지배질서를 한순간에 무력화시키고 새로운 정권을 세우게 될 것입니다. 졸지에 정권을 빼앗긴 지배세력은 군대를 동원하려고 할 것이나 역시 강력한 대중의 투쟁, 민중항쟁에 의해 저지됩니다. 바로 그 민중항쟁의 전면에는 당이 이끄는 강력한 전선체가 있습니다.
7. 진보연대가 건설되면 사안별 연대체는 어떻게 되는 것인가?
초기에 연대운동의 분산성을 극복하자는 취지가 과도하게 사안별연대체의 해소론으로 비쳐지는 오해가 있었습니다.
사안별 연대운동도 전선운동의 중요한 방식이다. 최근 평택미군기지반대투쟁, 파볍반대투쟁, 한미FTA 저지투쟁, 비정규직철폐투쟁 등 중요한 투쟁은 어김없이 사안별연대체를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이것은 사안별연대체가 광범위한 진보세력의 단결과 공동투쟁에 효과적이라는 것을 입증해주고 있습니다. 정치적 입장, 노선차이를 넘어서 폭넓은 단결과 투쟁을 가능하게 해줍니다.
그런데 이를 다 해소하고 하나의 상설적인 연대체로 통합하려 한다면 연대의 폭은 매우 협소해 질 것이고 투쟁의 위력도 반감되고 말 것입니다. 따라서 사안별 연대체를 일거에 해소하고 상설연대체로 하나로 재편하자는 주장은 가능하지도 않고 바람직하지도 않습니다. 상설연대체를 건설한다하더라도 부문별 사안별 연대운동은 여전히 활성화해야 합니다.
사안별연대운동의 성과는 상설적 연대를 확대하고 발전시키는 데서도 중요한 가교역할을 합니다. 그럼으로 진보연대는 앞으로도 사안별연대운동을 활성화 하는 데 앞장설 것입니다.
8. 진보연대가 건설되면 통일운동만 하는 것 아닌가?
진보연대가 사실상 민중연대와 통일연대를 통합하는 방식으로 추진되면서 한편에서는 반신자주의 전선이었던 민중연대가 통일운동조직으로 변질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을 제기하고 또 다른 한편에서는 거꾸로 통일운동의 비중이 줄어드는 것이 아닌가 하고 걱정합니다.
진보연대는 통일운동만 하는 단체는 아닙니다. 통일운동만 하는 단체는 ‘6.15공동위원회’가 있습니다. 진보연대는 통일운동만이 아니라 반신자유주의 투쟁도 하지만 통일운동을 하는데 있어서도 6.15공동선언 이행과 함께 주한미군철수 한미동맹해체 등 근본적 과제를 들고 투쟁한다는 점에서 ‘6.15공동위원회’와는 다릅니다. 즉 통일만이 아니라 남측 사회를 변혁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 전선조직입니다.
그렇다고 통일운동의 비중이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확대됩니다. 6.15공동선언 이행과 주한미군철수 등 투쟁의 기치를 분명히 합니다. 무엇보다도 진보연대는 노동자, 농민 등 대중조직들이 중심이라는 점에서 기층 민중들을 통일운동의 주인으로 이끌어내는 데 있어서 더 큰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통일 없이 세상을 바꿀 수 없고 세상을 바꾸지 않고서는 통일도 완전히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특히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이 본격화되고 남북관계가 전면적으로 열리면 통일운동은 민중의 생존과도 밀접히 관련된 운동으로 발전해야 할 것입니다.
남북이 군축을 하고 주한미군 주둔비를 물지 않는 등 국방비가 대폭 줄어든다면 그 돈을 실업자를 구제하고 비정규직차별을 철폐하는 데 돌릴 수 있을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한미FTA로 인해 죽음의 길로 들어선 농민들에게는 ‘통일농업’만이 유일한 희망일 것입니다.
따라서 진보연대는 통일운동이 일부 청년학생만이 아니라 노동자, 농민의 운동으로, 그 것도 일부 열성활동가들만이 아니라 광범위한 노동자, 농민의 운동으로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9. 많은 단체들이 진보연대 건설에 반대해서 참여하지않았는데 이것을 어떻게 보아야 하는가?
매우 아쉬운 대목입니다.
진보연대 건설의 최우선적인 목표가 ‘진보진영의 총단결’을 실현하는 것이라고 할 때, 진보연대는 여전히 무거운 과제를 안고 출범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미숙하게 일을 추진해서 불필요하게 정파적인 갈등이 발생한 것에 대해 깊은 반성과 성찰을 하고 있습니다. 단결이란 조직형식이 보장해 주는 것이 아니라 공동의 투쟁과정에서 형성된 신뢰와 공동투쟁의 의지에 달려 있는 것이라는 뼈아픈 교훈을 찾으면서 앞으로도 진보연대 안에 있는가, 밖에 있는가를 따지지 않고 반신자유주의, 반제반전의 기치아래 공동투쟁을 벌여나간다면 오래지 않아 극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 한편으로는 우리 운동의 단결을 실현하는 문제가 얼마나 중요한지 또 한번 뼈 아픈 교훈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특히 정파적 이해관계를 중심으로 모든 문제를 판단하는 풍토가 문제입니다. 이 것이 진보연대 건설 논의가 정파적 갈등으로 번진 원인 가운데 하나라는 점에서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절실합니다. 그 길은 대중의 이익, 대중의 의사, 그리고 운동의 미래를 중심으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것입니다.
진보연대는 노, 농, 빈, 청, 학, 여 등 기층대중조직 중심의 연대체입니다. 이것은 그 어떤 노선과 정파를 뛰어넘는 진보연대의 정체성입니다. 진보연대는 이것을 더욱 키워갈 것입니다.
10. 진보연대의 출범을 위해 지역부문에서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첫째, 진보연대를 왜 건설해야 하는지 더 많이 토론하고 교육해야 합니다. 이것은 기층 민중들이 진보연대를 자신의 조직, 우리운동의 장래를 이끌어갈 투쟁의 구심으로 여기고 힘을 모아나갈 수 있게 하는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특히 토론을 함에 있어서 주체적으로 하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예컨대 진보연대 건설은 노동운동의 발전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민주노동당은 진보연대가 왜 필요한지, 또 무엇을 할 것인지 등등을 토론하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둘째, 이를 토대로 1만 5천명 창립위원 조직사업을 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1만 5천명 창립위원은 진보연대의 중요한 대중적 기반으로 힘찬 출범을 위해서난 이후 힘 있는 활동을 위해서나 중요한 동력이 될 것입니다.
셋째는, 9월 16일 출범대회에 참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9.16 1만 출범대회는 진보연대의 역사적인 출범을 힘 있게 선포하는 것에서도 중요하지만 이를 통해 하반기 민중총궐기투쟁을 중심으로 대선투쟁을 전개할 태세를 갖추는 일입니다.
마지막으로, 광역 및 시군조직 건설에 박차를 가해야 합니다. 지역연대조직은 진보연대의 꽃입니다. 왜냐하면 진보연대는 기층의 연대를 기반으로 전국적 범위에서 기층을 실질적으로 움직이는 강력한 민중투쟁의 태세를 갖추는 것에 그 성패가 달려있기 때문입니다. 올해 안에 광역지역을 완비하고 100개 시군조직 건설을 목표로 박차를 가해야 하겠습니다.
1. 한국진보연대는 왜 건설하는가?
진보연대 건설의 목적을 한마디로 말하면 “정세와 운동발전의 요구에 맞게 진보운동의 주체역량을 획기적으로 강화하여 다가오는 통일시대, 민중시대를 주동적으로 맞이하기 위함”입니다.
지금 한국사회는 ‘총체적 전환기’에 놓여 있습니다. 이는 크게 다음 세 가지 측면에서 말할 수 있습니다.
첫째, 한반도 정세의 거대한 지각변동이 시작되었습니다.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북미수교, 남북관계의 진전이 본격화되고 있는 지금 정세는 주한미군을 몰아내고 자주통일을 실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둘째, 전지구적 FTA추진과 노동시장유연화 등 신자유주의 세계화의 제도화가 완성단계에 접어들면서 비정규직과 사회적 빈곤층의 확대, 중소상인의 몰락 등 사회적 양극화가 극단으로 치닫고 있는 지금의 정세는 신자유주의가 아닌 새로운 사회를 향한 우리 민중의 연대와 단결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셋째, 이른바 ‘자유주의 개혁세력’의 정치적 파산이 본격화되고 그 반사이익으로 수구세력의 준동이 본격화되는 현정세는 진보운동 세력에게 새로운 사회를 열어가는 대안세력, 수권세력으로 도약할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급물살을 타고 있는 정세가 어느 방향으로 나아가는가 하는 것은 진보운동이 투쟁을 요구하는 각계각층 민중의 강력한 힘을 하나로 묶어세우는가에 달려있습니다.
진보운동이 민중의 단결을 강화하고 주체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세 가지 과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첫째는 노동운동, 농민운동 등 대중운동을 강화하고 혁신하는 것입니다. 둘째는 진보정당을 강화하고 그 정치적 영향력을 비약적으로 키워야 합니다. 셋째는 각계각층 진보적 단체들이 하나로 단결하여 강력한 ‘민중연대전선’을 만들고 투쟁해 나가야 합니다.
노동운동, 농민운동, 빈민운동 등 대중운동은 진보운동의 기본역량으로 대중운동이 강화되지 않으면 기초가 없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그러나 대중조직이 제각각 아무리 발전해도 세상을 바꿀 수는 없습니다. 민중이 새 사회를 건설하기 위해서는 자기의 정치권력을 세워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자신의 이익과 의사를 대변하는 정당을 건설하고 강화해야 합니다.
그러나 진보정당이 집권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낡은 지배세력을 압도할 수 있는 강력한 민중의 힘을 모아야 합니다. ‘민중연대전선’은 노동자, 농민, 빈민, 청년, 학생, 여성 등 진보적 민중들이 총단결하여 새로운 사회로 나아가는 공동투쟁을 벌여나가는 가운데 민중의 집권을 위한 강력한 힘, 정치적 기반을 만들어갑니다. 이와 같이 대중운동을 기반으로, 민중연대전선으로 총결집한 민중의 압도적 힘을 바탕으로 진보정당이 집권을 이룰 때 민중이 바라는 ‘새로운 사회’는 건설될 것입니다.
‘통일시대’, ‘민중시대’가 열리고 있는 오늘날 우리 민중이 인류역사상 가장 악랄한 착취제도인 신자유주의를 청산하고, 예속과 분단을 극복하여 자주와 평등, 평화와 통일의 새세상을 향한 발걸음을 다그쳐 가기위해서는 계급과 계층, 사상과 이념, 정파를 뛰어 넘어 ‘민중연대전선’으로 총결집하는 것이 절체절명의 과제입니다.
2. 진보연대는 민중연대와 무엇이 다른가?
우리는 그동안 수없이 투쟁하고 수없이 패배하면서 처절하게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그 것은 세상을 통째로 갈아엎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입니다. 이제 진보연대는 반신자유주의, 반미반전, 통일투쟁 등 진보운동의 전반적 과제를 하나로 통합하여 실천합니다. 이것은 단지 민중연대, 통일연대에 비해 투쟁과제가 넓어졌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진보연대는 하나하나의 과제가 아니라 세상을 통째로 바꾸는 민중들의 투쟁의 구심으로 섰다는 것, 과제별 연대체가 아니라 세상을 바꾸는 ‘민중투쟁의 구심’으로 섰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지금 한국진보연대는 하반기 대선 한복판에서 ‘민중총궐기투쟁’을 벌임으로써 진보운동진영의 대선승리를 투쟁으로 돌파하겠다는 결심을 세웠습니다. 올해 대선투쟁은 민주노동당을 중심으로 한 선거운동이 중요한 한 축이겠지만 진보연대가 조직하는 ‘민중총궐기투쟁’이 또 하나의 축으로 서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민중총궐기’투쟁으로 진보진영은 대선의 판도를 좌우하는 ‘태풍의 눈’으로 등장하게 될 것이다, 민중연대 때는 꿈도 꾸지 못했던 일입니다. 민중연대 때도 매년 민중대회를 개최했지만 각계각층의 요구를 나열적으로 내걸고 날짜 맞추어 집회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위력도 없었고 정치적 메시지도 선명하지 못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민중연대가 무엇을 결정하는가 하는 것이 정세에 별영향을 미치지 못했습니다. 당연히 국민대중은 물론이고 진보운동진영의 주요단체들도 민중연대를 그다지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제 달라졌습니다.
노동자, 농민, 빈민 등 대중단체들이 진보연대를 중심으로 결집하여 강력한 총궐기투쟁으로 대선을 돌파하자는 결의를 세울 수 있을 만큼 연대의 수준은 높아졌습니다. 진보연대가 결정하면 전민중이 전국적으로 일제히 투쟁해 나서고 이러한 힘이 세상을 한바탕 들었다 놓고 정세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는 명실상부한 민중투쟁의 구심! 이것이 우리가 건설하려는 한국진보연대의 정체성입니다.
진보연대는 기층 민중이 주인인 ‘기층연대전선’으로 발전함으로써 강력한 투쟁이 가능해졌다.
그러면 이와 같이 진보연대가 ‘강력한 민중투쟁의 구심’으로 설 수 있게 된 힘은 어디로부터 나오는 것일까요? 그 것은 바로 진보연대가 상층연대 연대 전선을 넘어서 ‘기층연대전선’으로 발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진보연대의 주인은 대중조직들입니다. 물론 민중연대도 대중단체들의 연대체였습니다.
그러나 민중연대는 대중조직들의 조직적 힘이 실린 조직이라고 보기 어려웠습니다. 현장에 내려가면 민주노총 조합원 등 기층대중들은 민중연대라는 조직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실정이었습니다. 민중연대는 대표자회의에서부터 집행위원회까지 대외협력실 실무일꾼이 다 참가하는 경우가 일반적이었습니다. 당연히 단체들의 조직적 의사와는 관계없이, 대표자는 잘 알지도 못하는 가운데 대협실 일꾼들의 판단과 의견에 따라 의사결정은 이루어졌습니다. 심하게 말하면 민중연대는 ‘대표자협의체’수준의 조직에도 미치지 못한 ‘단체실무자 협의체’ 수준의 느슨한 상층연대조직이었던 것입니다.
그럼 진보연대가 ‘기층연대전선’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것은 구체적으로 무엇을 말하는가?
그 것은 먼저, 각 단체의 논의와 최고의사결정기구의 결의를 통해 진보연대에 가입함으로써 단체의 힘이 실리게 되었습니다. 예컨대 민주노총은 오는 9월 11일 대의원대회를 통해 진보연대가입을 결정하게 될 것입니다. 민주노총이 “노동운동은 세상을 바꾸는 투쟁으로 나가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민중연대전선인 한국진보연대를 건설하고 강화해야 한다.”는 방침을 대의원대회를 통해 결정한다면 이는 민주노총이 ‘정치세력화 방침’을 전조직적으로 결의하여 민주노동당을 건설했던 것과 같이 노동운동에 한 획을 긋는 역사적 사건으로 기록될 것입니다.
진보연대 건설 논의과정에서 “민중연대를 강화하면 되었지 왜 굳이 새로운 조직을 만들려고 하는가?”하는 질문이 많았는데 바로 새로운 조직을 건설하는 방식을 택하지 않고서는 이러한 조직적 결의를 끌어내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진보연대가 기층연대전선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것은 조직체계와 운영에서도 정확히 표현됩니다. 진보연대는 실무자들이 아니라 월1회 지역과 부문의 대표자들이 참가하는 ‘전국대표자회의’를 중심으로 운영될 것입니다. 나아가 각 조직의 골간체계의 대표자들 말하자면, 민주노총 산하 연맹위원장님들 전농의 도연맹 의장님들 지역의 시군연대 대표자들이 참가하는 ‘전국 확대대표자회의’를 구성 운영할 것입니다.
이제 진보연대의 사업은 각단체에게 더 이상 ‘연대사업’이 아니라 ‘몸통사업’으로 될 것입니다. 또 ‘민중총궐기투쟁’과 같은 중요한 투쟁방침은 기층 조직의 대표자들까지 참여한 가운데 힘 있게 결정하고 일사분란하게 집행 할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는 강력한 힘을 발휘할 것입니다. 진보연대가 결정하면 전체운동진영이 전국에서 일제히 투쟁하고 한바탕 세상을 들었다 놓는 강력한 투쟁을 전개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3. 하지만 진보연대는 논의과정에서 실질적으로 ‘상설연대체’ 수준의 조직으로 후퇴된 것 아닌가?
논의과정에서 처음에는 ‘단일전선체’라는 말을 썼다가 나중에 ‘상설연대체’‘라고 바꾸어 부른 것은 사실입니다. 이것은 ’전선체‘라는 용어가 특정정치노선과 조직노선으로 비쳐질 수 있다고 보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개똥이’를 ‘소똥이’라고 바꾸어 부른다고 사람이 달라지지 않듯이 표현이 달라졌다고 조직이 달라진 것은 아닙니다.
‘전선체’는 한마디로 “세상을 바꾸는데 이해를 같이하는 민중이 계급과 계층, 사상과 이념, 정파와 신앙, 지역의 차이를 뛰어넘어 공동의 목표아래 총단결하는 조직”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점에서 진보연대는 분명히 ‘전선체’입니다.
진보연대를 주저 없이 ‘전선체’라고 규정하는 이유는 진보연대가 다음 세 가지 점에서 전선체가 가져야 할 근본특징을 갖고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첫째, 진보연대는 노, 농, 빈, 청, 학 등 기층민중의 굳건한 단결에 기초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우리 운동의 주력군이 굳게 단결한 거지요. 특히 노동자 농민의 단결이 중요한데 최근 한미FTA 저지투쟁과정에서 노농연대는 비약적으로 강화되었습니다. 노농동맹을 기초로 이른바 변혁운동의 주력군이 굳게 단결했다는 점은 진보연대가 일시적인 연대조직이 아니라 변혁운동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조직으로 발전하리라는 가장 믿음직한 담보입니다.
둘째는, 진보정당이 중심에 서 있다는 것입니다. 전선운동의 주체는 진보정당입니다. 아직 부족하기는 하지만 민주노동당은 진보연대에서 자기의 역할을 끊임없이 높여나감으로써 진보연대를 정치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고 궁극적으로 집권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세 번째는 진보연대는 우리 변혁운동의 전략적 과제들을 자기의 투쟁강령으로 하고 있습니다. 주한미군철수 등 나라의 자주권쟁취, 6.15공동선언의 이행을 통한 자주적 평화통일, 신자유주의반대, 민중주체의 민주주의 실현 등의 진보연대의 투쟁 강령은 우리 진보운동의 전략적 과제들을 다 망라하고 있습니다. 즉 총체적 사회변혁, 세상을 바꾸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진보연대가 ‘완결적인 전선체’가 아닌 것은 사실입니다. 우리 운동이 끊임없는 변화 발전과정에 있듯이 전선체도 처음부터 완벽한 조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운동발전단계에 조응하여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끊임없이 변화 발전합니다.
그런 점에서 진보연대는 그간 전선운동의 역사를 계승하여 당면한 사회변혁투쟁을 수행하고 우리운동의 승리에 이르기까지 이를 책임지는 전선운동의 역사적 도정위에 서있는 전선조직인 것만은 분명합니다.
4. 대의원대회도 갖추지 못했는데 ‘전선체’로 질적발전을 이루었다고 할 수 있는가?
전선체’는 대의원대회와 같은 높은 수준의 의사결정기구를 가져야 한다는 것은 고정관념입니다. 문제는 현재 우리운동의 발전정도에 맞는 ‘전선체’는 어떤 모양, 어떤 내용, 어떤 수준인지를 정확히 찾아내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과거 전국연합의 경우 연합체를 표방하면서 대의원대회를 두고 민주집중제 방식으로 운영했지요. 사실 그때는 대중단체들보다 정치단체나 청년학생조직이 전국연합을 주도했는데 그런데도 그 과도한 민주집중제 때문에 자신들의 견해와 다른 민감한 방침, 예컨대 정치방침을 다수결로 결정함으로써 정치적 입장이 다른 정치단체들은 물론 대중단체들 마저 떨어져 나가거나 소극화 되어 버린 쓰라린 경험이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진보연대는 그 때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명실상부하게 대중단체들이 중심입니다. 더구나 더 많은 단체들을 포괄해 나가야 합니다. 요즘 많은 단체들은 수직적인 연대를 기피하는 현상이 강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연대연합방식도 시대에 맞게 느슨하지만 넓게 포괄하는 방식으로 바꾸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시민운동단체까지 포괄하자고 하면서 그 단체들이 동의하기 어려운 높은 수준의 연대조직을 만들려고 하는 것은 모순입니다. 이것이 21세기, 6.15 시대 전선운동발전의 요구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넓기만 한다고 능사는 아니겠지요. 너무 느슨하면 아무 것도 하지 못하는 오합지졸이 되고 말테니까요. 다만 진보정당이 없었던 과거에는 ‘전선체’가 준정당적 역할까지 해야 했기 때문에 상당한 수준의 정치적 통일성을 요구했는데 지금은 진보정당이 있어서 대중단체의 연대연합체는 정치적 단일성보다는 공동투쟁의 요구를 중심으로 단결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민주노총이나 민주노동당 일각에서 진보연대가 건설되고 가입하게 되면 민주노총이나 민주노동당의 상급단체가 되어 그 활동을 규제하게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데 이것은 불필요한 걱정입니다. 연대운동은 상호 공통점을 찾아 공동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것이지 누가 누구 위에 군림하거나 규제, 통제하는 것이 아닙니다. 만약 그런 방식의 연대운동을 하는 단체가 있다면 오래가지 못할 것입니다.
부드러움이 강한 것입니다. 경직된 조직운영으로는 새로운 시대를 개척해 나갈 수 없습니다. 각 단체의 정치적 입장을 존중하면서 연대 단결해야 합니다. 다수결보다는 민주적 합의로부터 강력한 힘이 나옵니다. 다양성을 보장하면서도 전민중적 힘을 집중할 투쟁에 있어서는 총력을 집중할 수 있는 생고무와 같은 탄력성을 가진 조직이 진보연대가 ‘21세기형 전선체’입니다.
5. 시민운동단체들이 참여하지 않아 진보연대가 민중연ㄷ대보다 넓어졌다고 말하기는 어렵지 않은가?
그렇습니다. 이점은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입니다.
우리사회에서 시민운동단체들은 상당한 힘을 갖고 있고 여론을 움직이는데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진보운동이 승리하기 위해서는 기층민중단체만이 아니라 광범위한 시민운동단체들을 망라함으로써 대중적 지반을 넓혀가야 합니다.
최근 민중운동진영과 시민운동진영은 거의 모든 영역에서 연대투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평택미군기지반대 대책위’와 ‘파병반대 국민행동’ 등 반전반미투쟁, 그리고 ‘한미FTA 저지 범국본’과 ‘비정규직철폐공대위’등 반신자유주의 투쟁, ‘국가보안법폐지국민연대’와 같은 민주주의투쟁 등 모든 영역에서 활발한 연대투쟁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또 남과 북, 해외의 통일운동조직인 ‘615공동위원회’에도 시민단체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시민운동단체들이 진보연대에 참가하지 않았는가? 그 것은 시민운동단체들이 사안별로 연대하려고 하는 반면 진보연대는 상설적 연대체이기 때문입니다. 즉 사안별로는 연대하지만 ‘세상을 통째로 바꾸기 위한 연대’로까지 발전하기에는 아직 조건이 성숙되어 있지 못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조건이 성숙될 때까지 기다릴 것인가? 그렇지 않습니다. 눈덩이는 구르면서 커지듯 전선운동도 끊임없는 공동투쟁의 과정에서 확대될 것입니다. 그런데 눈덩이가 커지기 위해서는 첫눈뭉치가 단단해야 합니다. 그렇지 못하면 구르다가 뻐그러져 버립니다.
노동자, 농민, 빈민, 청년, 학생, 여성 등 진보적 민중이 먼저 굳게 단결하여 공동투쟁의 힘을 키워나갈 때 오래지 않아 시민운동단체들까지 참여한 명실상부한 ‘큰덩어리 전선체’를 건설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럼으로 진보연대는 앞으로도 사안별연대체를 중심으로 진보연대 밖에 있는 광범위한 단체들과 연대하여 공동투쟁해 나갈 것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과정에서 정치적 신뢰와 단결의 기운을 끊임없이 높여 나갈 것입니다.
6. 민주노동당이 있는데 왜 또 진보연대를 건설해야 하는가?
세상을 바꾸려면, 민중이 집권하려면 당연히 자기의 정당, 즉 진보정당이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진보정당이 집권을 하자면 민중의 압도적 지지가 필요한데 이러한 지지기반을 어떻게 구축할 것인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당연히 당원수를 늘리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것만으로는 어느 세월에 집권할 수 있겠습니까?
진보정당과 함께 투쟁하는 단체들을 전선체로 묶어세우는 방법이 정치적 기반을 빠르게 확대하는 훌륭한 방법입니다. 현재 민주노동당 당원은 10만명 정도인데 민주노총조합원은 80만 명입니다. 전농회원은 정확히 모르지만 많은 농민들이 전농을 지지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전빈련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들은 당원은 아니지만 ‘전선체’안에서 민주노동당과 함께 투쟁해 나가는 가운데 진정 누가 자기의 이익을 대변하는 정당인지 알게 될 것입니다. 예컨대 ‘한미FTA범국본’에서 민주노동당이 헌신적으로 투쟁함으로써 농민들의 지지가 크게 확대된 것이 좋은 예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진보정당은 ‘전선체’를 건설하고 강화하는 데서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합니다.
진보세력이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는 방법도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의회공간과 선거를 통해 자기의 정강정책을 알리고 지지기반을 늘려가는 것입니다. 이것도 훌륭한 방법이지만 문제는 진보정당이 기성의 보수정당에 비해 매우 불리하다는 것입니다.
지금 진행되고 있는 대선만 보더라도 그렇습니다. 언론에서는 연일 한나라당의 경선과 범여권통합신당에 대해서 대서특필하는데 민주노동당에 관해서는 한쪽 귀퉁이도 잘 내주지 않습니다. 돈과 조직력에서도 그들이 훨씬 강력합니다. 의회투쟁, 선거투쟁만 놓고 보면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에게는 우리만이 가진 가장 강력한 무기가 있습니다. 바로 대중투쟁입니다. 87년 항쟁, 97년 대선의 안기부법, 노동법날치기 규탄투쟁, 2002년 대선판도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두 여중생 촛불투쟁, 2004년 총선에서 한나라당을 한방에 날려 버린 탄핵반대 촛불시위에서 보았듯이 민중의 강력한 힘이 투쟁으로 터져 나오면 어떤 자금력이나 조직력도 무력화시켜 버리는 가공할 파괴력을 갖습니다.
바로 이 대중투쟁은 ‘전선체’가 전공입니다. 물론 ‘당이 안에 들어 있는 전선체’말입니다.
진보정당은 한편으로는 의회투쟁을 전개하고 한편으로는 ‘전선체‘를 통해 대중투쟁을 벌여 나감으로써 집권을 위한 기반을 구축해 갑니다. 그리고 민중의 분노가 터져 나오는 시기에 항쟁의 봉화가 오르고 전국에서 민중이 벌처럼 들고 일어나 낡은 지배질서를 한순간에 무력화시키고 새로운 정권을 세우게 될 것입니다. 졸지에 정권을 빼앗긴 지배세력은 군대를 동원하려고 할 것이나 역시 강력한 대중의 투쟁, 민중항쟁에 의해 저지됩니다. 바로 그 민중항쟁의 전면에는 당이 이끄는 강력한 전선체가 있습니다.
7. 진보연대가 건설되면 사안별 연대체는 어떻게 되는 것인가?
초기에 연대운동의 분산성을 극복하자는 취지가 과도하게 사안별연대체의 해소론으로 비쳐지는 오해가 있었습니다.
사안별 연대운동도 전선운동의 중요한 방식이다. 최근 평택미군기지반대투쟁, 파볍반대투쟁, 한미FTA 저지투쟁, 비정규직철폐투쟁 등 중요한 투쟁은 어김없이 사안별연대체를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이것은 사안별연대체가 광범위한 진보세력의 단결과 공동투쟁에 효과적이라는 것을 입증해주고 있습니다. 정치적 입장, 노선차이를 넘어서 폭넓은 단결과 투쟁을 가능하게 해줍니다.
그런데 이를 다 해소하고 하나의 상설적인 연대체로 통합하려 한다면 연대의 폭은 매우 협소해 질 것이고 투쟁의 위력도 반감되고 말 것입니다. 따라서 사안별 연대체를 일거에 해소하고 상설연대체로 하나로 재편하자는 주장은 가능하지도 않고 바람직하지도 않습니다. 상설연대체를 건설한다하더라도 부문별 사안별 연대운동은 여전히 활성화해야 합니다.
사안별연대운동의 성과는 상설적 연대를 확대하고 발전시키는 데서도 중요한 가교역할을 합니다. 그럼으로 진보연대는 앞으로도 사안별연대운동을 활성화 하는 데 앞장설 것입니다.
8. 진보연대가 건설되면 통일운동만 하는 것 아닌가?
진보연대가 사실상 민중연대와 통일연대를 통합하는 방식으로 추진되면서 한편에서는 반신자주의 전선이었던 민중연대가 통일운동조직으로 변질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을 제기하고 또 다른 한편에서는 거꾸로 통일운동의 비중이 줄어드는 것이 아닌가 하고 걱정합니다.
진보연대는 통일운동만 하는 단체는 아닙니다. 통일운동만 하는 단체는 ‘6.15공동위원회’가 있습니다. 진보연대는 통일운동만이 아니라 반신자유주의 투쟁도 하지만 통일운동을 하는데 있어서도 6.15공동선언 이행과 함께 주한미군철수 한미동맹해체 등 근본적 과제를 들고 투쟁한다는 점에서 ‘6.15공동위원회’와는 다릅니다. 즉 통일만이 아니라 남측 사회를 변혁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 전선조직입니다.
그렇다고 통일운동의 비중이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확대됩니다. 6.15공동선언 이행과 주한미군철수 등 투쟁의 기치를 분명히 합니다. 무엇보다도 진보연대는 노동자, 농민 등 대중조직들이 중심이라는 점에서 기층 민중들을 통일운동의 주인으로 이끌어내는 데 있어서 더 큰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통일 없이 세상을 바꿀 수 없고 세상을 바꾸지 않고서는 통일도 완전히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특히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이 본격화되고 남북관계가 전면적으로 열리면 통일운동은 민중의 생존과도 밀접히 관련된 운동으로 발전해야 할 것입니다.
남북이 군축을 하고 주한미군 주둔비를 물지 않는 등 국방비가 대폭 줄어든다면 그 돈을 실업자를 구제하고 비정규직차별을 철폐하는 데 돌릴 수 있을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한미FTA로 인해 죽음의 길로 들어선 농민들에게는 ‘통일농업’만이 유일한 희망일 것입니다.
따라서 진보연대는 통일운동이 일부 청년학생만이 아니라 노동자, 농민의 운동으로, 그 것도 일부 열성활동가들만이 아니라 광범위한 노동자, 농민의 운동으로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9. 많은 단체들이 진보연대 건설에 반대해서 참여하지않았는데 이것을 어떻게 보아야 하는가?
매우 아쉬운 대목입니다.
진보연대 건설의 최우선적인 목표가 ‘진보진영의 총단결’을 실현하는 것이라고 할 때, 진보연대는 여전히 무거운 과제를 안고 출범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미숙하게 일을 추진해서 불필요하게 정파적인 갈등이 발생한 것에 대해 깊은 반성과 성찰을 하고 있습니다. 단결이란 조직형식이 보장해 주는 것이 아니라 공동의 투쟁과정에서 형성된 신뢰와 공동투쟁의 의지에 달려 있는 것이라는 뼈아픈 교훈을 찾으면서 앞으로도 진보연대 안에 있는가, 밖에 있는가를 따지지 않고 반신자유주의, 반제반전의 기치아래 공동투쟁을 벌여나간다면 오래지 않아 극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 한편으로는 우리 운동의 단결을 실현하는 문제가 얼마나 중요한지 또 한번 뼈 아픈 교훈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특히 정파적 이해관계를 중심으로 모든 문제를 판단하는 풍토가 문제입니다. 이 것이 진보연대 건설 논의가 정파적 갈등으로 번진 원인 가운데 하나라는 점에서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절실합니다. 그 길은 대중의 이익, 대중의 의사, 그리고 운동의 미래를 중심으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것입니다.
진보연대는 노, 농, 빈, 청, 학, 여 등 기층대중조직 중심의 연대체입니다. 이것은 그 어떤 노선과 정파를 뛰어넘는 진보연대의 정체성입니다. 진보연대는 이것을 더욱 키워갈 것입니다.
10. 진보연대의 출범을 위해 지역부문에서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첫째, 진보연대를 왜 건설해야 하는지 더 많이 토론하고 교육해야 합니다. 이것은 기층 민중들이 진보연대를 자신의 조직, 우리운동의 장래를 이끌어갈 투쟁의 구심으로 여기고 힘을 모아나갈 수 있게 하는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특히 토론을 함에 있어서 주체적으로 하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예컨대 진보연대 건설은 노동운동의 발전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민주노동당은 진보연대가 왜 필요한지, 또 무엇을 할 것인지 등등을 토론하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둘째, 이를 토대로 1만 5천명 창립위원 조직사업을 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1만 5천명 창립위원은 진보연대의 중요한 대중적 기반으로 힘찬 출범을 위해서난 이후 힘 있는 활동을 위해서나 중요한 동력이 될 것입니다.
셋째는, 9월 16일 출범대회에 참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9.16 1만 출범대회는 진보연대의 역사적인 출범을 힘 있게 선포하는 것에서도 중요하지만 이를 통해 하반기 민중총궐기투쟁을 중심으로 대선투쟁을 전개할 태세를 갖추는 일입니다.
마지막으로, 광역 및 시군조직 건설에 박차를 가해야 합니다. 지역연대조직은 진보연대의 꽃입니다. 왜냐하면 진보연대는 기층의 연대를 기반으로 전국적 범위에서 기층을 실질적으로 움직이는 강력한 민중투쟁의 태세를 갖추는 것에 그 성패가 달려있기 때문입니다. 올해 안에 광역지역을 완비하고 100개 시군조직 건설을 목표로 박차를 가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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