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1 노동탄압기업 코오롱재벌 집중투쟁 부담으로 '내용없는 대화하자' 제의(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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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1 노동탄압기업 코오롱재벌 집중투쟁 부담으로 '내용없는 대화하자' 제의
사측 여전히 노동조합 인정할수 없다
언제쯤이 되어야 인간의노동이 세상을 변화시키는 가장 소중하고 아름답고 중요한 가치로 인정받는 날이 올것인가? 노동자의 힘겨운 땀으로 아름다운 이 세상을 만들어내지만 아직도 차가운 칼바람을 맞으며 50m 높이의 송전탑에서 생명을 담보로 투쟁을 한다. 부당노동행위를 시정하라고 절규해야하는 세상이 오늘의 현실이다. 이미 부당노동행위로 밝혀진 사실조차 처벌하지 않는 정부 앞에서 힘없는 노동자들은 속수무책. 하지만 불합리한 세상을 바꾸려는 노동자들의 투쟁은 쉼없다.
[7신/3월21일]반노동악명기업 코오롱 집중투쟁 부담감에 '내용없는 대화하자' 제의
3월 20일 화학섬유연맹앞으로 (주)코오롱에서 한 장의 팩스가 날라왔다. 공문속의 내용을 보면 '17일 화학섬유연맹과 코오롱정리해고노동자들의 총력투쟁 과정에서 최일배위원장이 사측과 공권력의 무차별 폭력과 강제연행에 극력 항의하며 커터칼을 꺼내 왼쪽 손목 동맥 자해를 시도했다.'
이 상황을 ‘극렬한 무력시위 도중 정리해고자 중 1인의 극단적 행동을 통해 사장과의 대화를 요구하는 일까지 발생한 점에 대해 당사는 심심하 유감을 표명하는 바입니다’라고 전했다.
공문마지막에는 '당면현안에 대해 화섬연맹 위원장과 대구경북본부장과의 진지한 의견교환의 장이 마련되기를 바란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여전히 코오롱 노동조합을 대화의주체로 인정하지 않고 있어 진정한 교섭의 의지가 없어보인다.
또한 노사간 교섭에 있어 당사자인 노동조합이 빠진 교섭은 법리적으로 효력이 없다. 노동탄압으로 악명높은 코오롱사측이 계속되는 집중투쟁의 부담감으로 내용없는 대화몸짓을 보내는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총 편집국은 21일 오전, 사측에서 보낸 팩스와 관련하여 인터뷰를 가졌다. 다음은 이동익 화학섬유연맹 조직실장과의 인터뷰 전문이다. (편집자 주)
△코오롱사측이 보내온공문ⓒ민주노총
△3월17일부터 코오롱사측한테 공문을 받은 상황에 대해 알려달라
= 3월17일 합법적인 노사대화를 진행하려는 조합원을 경찰이 폭력연행하자 울분을 이기지 못한 최일배 코오롱노조위원장은 순간 커터칼을 꺼내 자해를 시도하려 했다. 그제서야 경찰은 강제 폭력연행을 멈췄고, 사측도 배강욱 화학섬유연맹위원장, 최일배 코오롱 노조위원장과 대화를 하겠다는 말을 화학섬유연맹 관계자에게 전해왔다. 8개월만에 처음으로 노사교섭을 이루었다.
그동안 진행사항에 관해 여러 가지 이야기가 오고갔고, 이후 대화를 계속하기로 합의를 하였다. 구체적인 시간, 장소등의 세부사항은 20일에 연락하기로하고 헤어졌다.
하지만 사측은 20일 공문에서 대화의 당사자인 위원장을 ‘정리해고자중 1인’으로 규정하면서 코오롱노조를 배제하고 있다. 노사교섭에서 당사자인 코오롱노동조합이 빠진다면 법리적으로도 효력이 없다. 코오롱측에서 집중투쟁에 따른 부담으로 교묘히 대화를 회피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사측에서 연맹위원장과 대경본부장과 대화하자고 요구했다는데
=현재 연맹은 교섭권을 위임받은 상황이 아니다. 이럴 경우 단위 노조와의 교섭은 당연한 일이다. 교섭하자고 하면서 대표권자인 노조위원장과의 만남을 회피하는 것은 대화의 의지가 없는 것이다. 직접적인 피해당사자인 코오롱노조와는 지난 8개월동안 어떠한 만남도 회피했으면서 여론이 사측에서 불리하게 조성되니 면피용으로 연맹과의 대화를 이야기하는 것이다.
16일도 사측에서는 연맹과 대화를 하자고 하였으나 연맹에서는 당사자가 빠진 대화는 의미없다고 보고 당사자에게 구두와 공문으로 참여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코오롱사측은 노조측에서 대화에 성실히 임하지 않는다는 내용을공문에 표시하였으나 이는 분명 말도 안되는 억지를 부리고 있는 것이다.
△현재 코오롱 투쟁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
=코오롱 해고 노동자가 총49명이다. 3명이 15만볼트 고압송전탑 고공농성중이고 12명이 과천 코오롱본사에서, 나머지 조합원이 고압송전탑아래에서 노숙농성중이다. 지금은 앞으로의 투쟁계획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고압송전탑위에서 고공농성중인 3명의 건강상황은 어떤가?
=아직 특별히 어렵다고 알려진 것은 없다. 하지만 위험한 곳에서 홀로남겨진 3명의 조합원이 걱정된다. 감전의 위험과 추위등으로 힘겨울 것이다. 위에 있는 조합원이나 밑에서 위를 바라보며 노숙농성중인 조합원 모두 힘겨울것 같다. 고공농성중인 조합원을 생각해서라도 3월중 집중투쟁으로 고공농성으로 끝낼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향후 연맹과 노조의 대응은 어떻게 대응 할 것인지, 해결방안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 3월24일 화학섬유연맹 대의원대회에서 코오롱집중투쟁을 결의할 예정이다.코오롱은 명백한 부당노동행위로 노동부에서 검찰에 고발한 사업장이다. 이러한 사업장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다른 사업장은 더 어려울 것이다.
3월안에 코오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 할 것이다. 장기투쟁사업장의 문제의 가장 큰 원인은 악덕사업주를 방관한 채 어떠한 처벌도 하지 않고 있는 정부의 문제이다.
이런 노동탄압악덕 기업에게 정부가 처벌을 포함한, 대화에 나설 수 있도록 강력한 제재가 있어야 한다.
[6신/3월18일]반노동재벌 코오롱 ‘일단 백기’
코오롱정리해고노동자들 격렬투쟁 끝에 일단 사측 대화교섭 장으로 끌어내
사측, 정리해고노동자 직접대화 여전히 회피, 일단 교섭진행될듯
화학섬유연맹 ‘사측태도 이해하기 어려워, 노조 인정하고 공동직접교섭 실현돼야’
15만볼트 고압송전탑 고공농성, 노숙농성등 온갖 투쟁에도 대화거부와 노조 불인정, 구사대와 용역깡패 등을 동원한 폭력으로 일관해온 코오롱사측이 3월17일부로 노사간 대화를 받아들였다.
화학섬유연맹과 코오롱정리해고 노동자들은 정리해고 390일차를 넘기면서 80일째 이어지는 과천 코오롱본사앞 천막농성과 13일간 전개하는 구미 코오롱공장 15만볼트 고압송전탑 점거 고공농성, 17일 코오롱 주주총회를 앞두고 전격 돌입한 4일째 본사로비 점거농성 끝에 일단 사측을 대화교섭 테이블로 끌어내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사측은 여전히 정리해고노동자들과의 직접교섭을 회피하는 실정이라고 화학섬유연맹 배강욱 위원장이 알려왔다.
17일 화학섬유연맹과 코오롱정리해고노동자들은 총력투쟁을 벌였다. 그 과정에서 최일배 위원장이, 사측과 공권력의 무차별 폭력과 강제연행에 극력 항의하며 커터칼을 꺼내 왼쪽 손목 동맥 자해를 시도하는 등 다급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민주노총 편집국은 18일 오전, 17일 사측의 일부 달라진 태도와 교섭진행 상황 등에 대해 긴급 전화인터뷰를 가졌다. 다음은 이동익 화학섬유연맹 조직실장과의 긴급인터뷰 전문이다. (편집자 주)
△17일 투쟁상항을 말씀해달라
=8개월간 코오롱노조는 고공농성, 노숙농성, 코오롱본사 로비농성등, 온갖 투쟁을 해왔다. 3월17일, 코오롱 노조는 본사로비 농성을 진행하면서 배강욱 화학섬유연맹위원장과 최일배 코오롱노조위원장이 회사 사장과 면담을 강하게 요청했다. 이들이 대화를 주장하며 코오롱본사(과천 소재) 윗층으로 올라갔다. 그러자 경찰은 코오롱사측이 시설보호를 요청했다는 이유로 배강욱, 최일배위원장의 사장면담 자체를 막고 로비농성 중인 100여 명의 노조원을 무단 강제연행하기 시작했다. 합법적인 노사대화를 경찰이 막았다. 더구나 조합원을 폭력연행하자 울분을 이기지 못한 최일배 코오롱노조위원장은 순간 커터칼을 꺼내 “합법적인 노사간 대화를 경찰이 막고 있다. 해도해도 너무한다. 대화 한 번 하자는데 그렇게 힘드냐"라며 자신의 동맥을 자르려 했다. 그 순간 다행스럽게도 주위 조합원들이 최위원장 팔을 잡고 진정시켰다. 큰 사고로 이어질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경찰은 그제서야 사태의 심각성을 알아차린 듯 조합원들에 대한 강제 폭력연행을 멈췄다. 이런 극단적인 상황이 발생하고나서야 코오롱사측은 17일 배강욱 화학섬유연맹위원장, 최일배 코오롱 노조위원장과 대화를 하겠다는 말을 화학섬유연맹 관계자에게 전해왔다. 지난 8개월간 온갖 투쟁에도 노조를 인정하지 않고 대화를 거부해온 코오롱사측이 부분적이지만 대화를 요청했다는 사실에 고무되어 있다. 하지만 앞으로 정상적인 노사간 대화의 틀을 만들어내야 하는 어려움이 있으며 사측에서는 아직도 노조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분위기가 감지되는 상황이다. 이제 대화가 시작된 이상, 노사간 교섭의 틀을 마련하고 정상적인 노동조합 활동이 가능하게 하도록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17일 강제연행됐던 농성 조합원 39명은 풀려났다. 코오롱 사측과의 교섭진행 상황에 따라 투쟁수위도 조절할 것이다. 여전히 투쟁은 현재진행형이다. (△인터뷰 전문끝)
사측의 횡포로 중단됐던 교섭이 일단 개시됨에 따라 화학섬유연맹과 노조는 “사측의 진정성과 태도를 보겠다”며 구미 고압송전탑 고공농성, 노숙농성, 과천 코오롱본사앞 천막농성은 유지하고 대신 코오롱 본사 로비 농성은 일시 해제한 상태다. 교섭에 따른 공식결과는 20일 코오롱 사측이 화학섬유연맹 위원장 앞으로 공문을 보내올 방침이어서 협의사항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측 여전히 노동조합 인정할수 없다
언제쯤이 되어야 인간의노동이 세상을 변화시키는 가장 소중하고 아름답고 중요한 가치로 인정받는 날이 올것인가? 노동자의 힘겨운 땀으로 아름다운 이 세상을 만들어내지만 아직도 차가운 칼바람을 맞으며 50m 높이의 송전탑에서 생명을 담보로 투쟁을 한다. 부당노동행위를 시정하라고 절규해야하는 세상이 오늘의 현실이다. 이미 부당노동행위로 밝혀진 사실조차 처벌하지 않는 정부 앞에서 힘없는 노동자들은 속수무책. 하지만 불합리한 세상을 바꾸려는 노동자들의 투쟁은 쉼없다.
[7신/3월21일]반노동악명기업 코오롱 집중투쟁 부담감에 '내용없는 대화하자' 제의
3월 20일 화학섬유연맹앞으로 (주)코오롱에서 한 장의 팩스가 날라왔다. 공문속의 내용을 보면 '17일 화학섬유연맹과 코오롱정리해고노동자들의 총력투쟁 과정에서 최일배위원장이 사측과 공권력의 무차별 폭력과 강제연행에 극력 항의하며 커터칼을 꺼내 왼쪽 손목 동맥 자해를 시도했다.'
이 상황을 ‘극렬한 무력시위 도중 정리해고자 중 1인의 극단적 행동을 통해 사장과의 대화를 요구하는 일까지 발생한 점에 대해 당사는 심심하 유감을 표명하는 바입니다’라고 전했다.
공문마지막에는 '당면현안에 대해 화섬연맹 위원장과 대구경북본부장과의 진지한 의견교환의 장이 마련되기를 바란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여전히 코오롱 노동조합을 대화의주체로 인정하지 않고 있어 진정한 교섭의 의지가 없어보인다.
또한 노사간 교섭에 있어 당사자인 노동조합이 빠진 교섭은 법리적으로 효력이 없다. 노동탄압으로 악명높은 코오롱사측이 계속되는 집중투쟁의 부담감으로 내용없는 대화몸짓을 보내는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총 편집국은 21일 오전, 사측에서 보낸 팩스와 관련하여 인터뷰를 가졌다. 다음은 이동익 화학섬유연맹 조직실장과의 인터뷰 전문이다. (편집자 주)
△코오롱사측이 보내온공문ⓒ민주노총
△3월17일부터 코오롱사측한테 공문을 받은 상황에 대해 알려달라
= 3월17일 합법적인 노사대화를 진행하려는 조합원을 경찰이 폭력연행하자 울분을 이기지 못한 최일배 코오롱노조위원장은 순간 커터칼을 꺼내 자해를 시도하려 했다. 그제서야 경찰은 강제 폭력연행을 멈췄고, 사측도 배강욱 화학섬유연맹위원장, 최일배 코오롱 노조위원장과 대화를 하겠다는 말을 화학섬유연맹 관계자에게 전해왔다. 8개월만에 처음으로 노사교섭을 이루었다.
그동안 진행사항에 관해 여러 가지 이야기가 오고갔고, 이후 대화를 계속하기로 합의를 하였다. 구체적인 시간, 장소등의 세부사항은 20일에 연락하기로하고 헤어졌다.
하지만 사측은 20일 공문에서 대화의 당사자인 위원장을 ‘정리해고자중 1인’으로 규정하면서 코오롱노조를 배제하고 있다. 노사교섭에서 당사자인 코오롱노동조합이 빠진다면 법리적으로도 효력이 없다. 코오롱측에서 집중투쟁에 따른 부담으로 교묘히 대화를 회피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사측에서 연맹위원장과 대경본부장과 대화하자고 요구했다는데
=현재 연맹은 교섭권을 위임받은 상황이 아니다. 이럴 경우 단위 노조와의 교섭은 당연한 일이다. 교섭하자고 하면서 대표권자인 노조위원장과의 만남을 회피하는 것은 대화의 의지가 없는 것이다. 직접적인 피해당사자인 코오롱노조와는 지난 8개월동안 어떠한 만남도 회피했으면서 여론이 사측에서 불리하게 조성되니 면피용으로 연맹과의 대화를 이야기하는 것이다.
16일도 사측에서는 연맹과 대화를 하자고 하였으나 연맹에서는 당사자가 빠진 대화는 의미없다고 보고 당사자에게 구두와 공문으로 참여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코오롱사측은 노조측에서 대화에 성실히 임하지 않는다는 내용을공문에 표시하였으나 이는 분명 말도 안되는 억지를 부리고 있는 것이다.
△현재 코오롱 투쟁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
=코오롱 해고 노동자가 총49명이다. 3명이 15만볼트 고압송전탑 고공농성중이고 12명이 과천 코오롱본사에서, 나머지 조합원이 고압송전탑아래에서 노숙농성중이다. 지금은 앞으로의 투쟁계획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고압송전탑위에서 고공농성중인 3명의 건강상황은 어떤가?
=아직 특별히 어렵다고 알려진 것은 없다. 하지만 위험한 곳에서 홀로남겨진 3명의 조합원이 걱정된다. 감전의 위험과 추위등으로 힘겨울 것이다. 위에 있는 조합원이나 밑에서 위를 바라보며 노숙농성중인 조합원 모두 힘겨울것 같다. 고공농성중인 조합원을 생각해서라도 3월중 집중투쟁으로 고공농성으로 끝낼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향후 연맹과 노조의 대응은 어떻게 대응 할 것인지, 해결방안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 3월24일 화학섬유연맹 대의원대회에서 코오롱집중투쟁을 결의할 예정이다.코오롱은 명백한 부당노동행위로 노동부에서 검찰에 고발한 사업장이다. 이러한 사업장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다른 사업장은 더 어려울 것이다.
3월안에 코오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 할 것이다. 장기투쟁사업장의 문제의 가장 큰 원인은 악덕사업주를 방관한 채 어떠한 처벌도 하지 않고 있는 정부의 문제이다.
이런 노동탄압악덕 기업에게 정부가 처벌을 포함한, 대화에 나설 수 있도록 강력한 제재가 있어야 한다.
[6신/3월18일]반노동재벌 코오롱 ‘일단 백기’
코오롱정리해고노동자들 격렬투쟁 끝에 일단 사측 대화교섭 장으로 끌어내
사측, 정리해고노동자 직접대화 여전히 회피, 일단 교섭진행될듯
화학섬유연맹 ‘사측태도 이해하기 어려워, 노조 인정하고 공동직접교섭 실현돼야’
15만볼트 고압송전탑 고공농성, 노숙농성등 온갖 투쟁에도 대화거부와 노조 불인정, 구사대와 용역깡패 등을 동원한 폭력으로 일관해온 코오롱사측이 3월17일부로 노사간 대화를 받아들였다.
화학섬유연맹과 코오롱정리해고 노동자들은 정리해고 390일차를 넘기면서 80일째 이어지는 과천 코오롱본사앞 천막농성과 13일간 전개하는 구미 코오롱공장 15만볼트 고압송전탑 점거 고공농성, 17일 코오롱 주주총회를 앞두고 전격 돌입한 4일째 본사로비 점거농성 끝에 일단 사측을 대화교섭 테이블로 끌어내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사측은 여전히 정리해고노동자들과의 직접교섭을 회피하는 실정이라고 화학섬유연맹 배강욱 위원장이 알려왔다.
17일 화학섬유연맹과 코오롱정리해고노동자들은 총력투쟁을 벌였다. 그 과정에서 최일배 위원장이, 사측과 공권력의 무차별 폭력과 강제연행에 극력 항의하며 커터칼을 꺼내 왼쪽 손목 동맥 자해를 시도하는 등 다급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민주노총 편집국은 18일 오전, 17일 사측의 일부 달라진 태도와 교섭진행 상황 등에 대해 긴급 전화인터뷰를 가졌다. 다음은 이동익 화학섬유연맹 조직실장과의 긴급인터뷰 전문이다. (편집자 주)
△17일 투쟁상항을 말씀해달라
=8개월간 코오롱노조는 고공농성, 노숙농성, 코오롱본사 로비농성등, 온갖 투쟁을 해왔다. 3월17일, 코오롱 노조는 본사로비 농성을 진행하면서 배강욱 화학섬유연맹위원장과 최일배 코오롱노조위원장이 회사 사장과 면담을 강하게 요청했다. 이들이 대화를 주장하며 코오롱본사(과천 소재) 윗층으로 올라갔다. 그러자 경찰은 코오롱사측이 시설보호를 요청했다는 이유로 배강욱, 최일배위원장의 사장면담 자체를 막고 로비농성 중인 100여 명의 노조원을 무단 강제연행하기 시작했다. 합법적인 노사대화를 경찰이 막았다. 더구나 조합원을 폭력연행하자 울분을 이기지 못한 최일배 코오롱노조위원장은 순간 커터칼을 꺼내 “합법적인 노사간 대화를 경찰이 막고 있다. 해도해도 너무한다. 대화 한 번 하자는데 그렇게 힘드냐"라며 자신의 동맥을 자르려 했다. 그 순간 다행스럽게도 주위 조합원들이 최위원장 팔을 잡고 진정시켰다. 큰 사고로 이어질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경찰은 그제서야 사태의 심각성을 알아차린 듯 조합원들에 대한 강제 폭력연행을 멈췄다. 이런 극단적인 상황이 발생하고나서야 코오롱사측은 17일 배강욱 화학섬유연맹위원장, 최일배 코오롱 노조위원장과 대화를 하겠다는 말을 화학섬유연맹 관계자에게 전해왔다. 지난 8개월간 온갖 투쟁에도 노조를 인정하지 않고 대화를 거부해온 코오롱사측이 부분적이지만 대화를 요청했다는 사실에 고무되어 있다. 하지만 앞으로 정상적인 노사간 대화의 틀을 만들어내야 하는 어려움이 있으며 사측에서는 아직도 노조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분위기가 감지되는 상황이다. 이제 대화가 시작된 이상, 노사간 교섭의 틀을 마련하고 정상적인 노동조합 활동이 가능하게 하도록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17일 강제연행됐던 농성 조합원 39명은 풀려났다. 코오롱 사측과의 교섭진행 상황에 따라 투쟁수위도 조절할 것이다. 여전히 투쟁은 현재진행형이다. (△인터뷰 전문끝)
사측의 횡포로 중단됐던 교섭이 일단 개시됨에 따라 화학섬유연맹과 노조는 “사측의 진정성과 태도를 보겠다”며 구미 고압송전탑 고공농성, 노숙농성, 과천 코오롱본사앞 천막농성은 유지하고 대신 코오롱 본사 로비 농성은 일시 해제한 상태다. 교섭에 따른 공식결과는 20일 코오롱 사측이 화학섬유연맹 위원장 앞으로 공문을 보내올 방침이어서 협의사항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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