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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마(공치는 날/일 못나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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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잡부남규원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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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마(공치는 날/일 못나감)
                  잡부 남 규원

 

용역(인력)사무실 나가 데마를 맞아도
용역소장 눈치 보며 죽치다가 돌아오는 노가다 꾼의 비애.

 

눈비가 오면 데마는 어쩔 수 없지
동료들과 선술(순대, 해장국)집 달려가
분 빠이(분배)해 해장술로 순대(배속)를 채워
하루를 또 망가트리고

 

한겨울에는 집에 들어가지 못해
아침부터 양지 바른 곳 찾아 막걸리 먹고 가는 것도 다행

 

돈 떨어져 동료에게 돈 못 빌리면
싸우나(찜질 방, 만화방)도 못가고 난장을 까고
이 비참함속 배운 것은 머리를 조아리고 일자리를 구걸.

 

차비 들여 건설현장까지 나갔건만
눈, 비 온다고 차비는커녕 아침밥도 안주며 가라해도 항변 못하는 꼴
개 같은 용역제도 때문인 줄도 모르고
재수 없다고 치부한들

 

지붕 없이 일하는 노가다.
눈, 비 오면 데마 날것을 예상해 일 안 나가면 되는데
그러다간 용역에서 찍혀서 다음에 일 못나가고

 

공사지연 대마는 분명 공사업자의 잘못인데 당연시되고

 

일 나가 현장에서 “내일부터 나오지 말라.”하면
닭 모가지 자르듯 짤리는 것이고

 

무슨 일인지도 모르고 현장 가 돌아와야만 했건만
반 대가리(반 일당)도 못 받는 개 같은 구조
개 잡부인 줄 알지만 분노는커녕
일자리 잃을 까봐 순종, 굴복임을 부인마라.

 

하도급과 용역(인력)이 있는 한
노가다(기공, 조공, 잡부)는 몽땅 개 잡부렸다.


예날 엔 비 눈 오면 막걸리에 파전 주며
반대가리(반나절 일당)를 쳐주며 달래던 오야지(하도급업자).
이젠 자기도 인건비 따먹기라며 가라하네.

 

수틀리면 현장에서 일 손놓고 오던 곤조는 살아지고
“노가다가 미친 짓”이란 것을 알지만
살기위해 어쩔 수 없이 나가도
일자리 없는 날땅노가다(기공, 일용잡부)
노가다의 개 같은 풍토 숙명으로 받아드리고
데마라는 것이 당연지사로 종결 되
노가다는 일자리가 있어도 반실업자.
노가다는 구걸은 하지 않아도 반 노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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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blog.daum.net/ngw2002/12399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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