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와 비교하면, 그래도 우린 행복한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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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황석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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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더 레이디
영문제목 |
The Lady |
감독 |
뤽 베송 |
출연 |
데이빗 튤리스, 양자경 |
제작사 |
Left Bank, 유로파 |
배급사 |
CJ 엔터테인먼트 |
제작국가 |
프랑스,영국 |
등급 |
15세 관람가 |
상영시간 |
132분 |
장르 |
드라마 |
홈페이지 |
http://www.theladymovie.co.kr http://blog.naver.com/theladymovie http://twitter.com/theladymovie |
개봉일 |
2012-09-06 |
[ Prologue ]
아웅 산 수 치 Daw Aung San Suu Kyi
미얀마 독립의 영웅, 아웅 산 장군의 딸
1945년 출생. 주로 영국에서 생활 (옥스퍼드 대학 졸업) 1985년 런던대학교 대학원 박사
1988년 어머니 병간호를 위해 미얀마로 귀국. 민족민주동맹(National League for Democracy)
1989년 군벌 정권에 의해 가택 연금 시작
1990년 총선에서 민족민주동맹이 59%를 득표해 의회 의석 80%를 장악. 그러나 선거는 무효화되고 군부는 정권 이양을 거부.
1991년 노벨 평화상 수상. (가족들 대리 수상)
1999년 영국에 있는 남편. 암으로 사망
2010년 11월 가택 연금에서 해방
2012년 4월 1일 보궐선거에서 국회의원 당선
1988년 8월 8일 아침 8시, 8888항쟁
아웅 산 장군과 함께 독립 운동을 하던 네 윈은 1962년 군사쿠데타를 일으키며 정권을 장악하게 된다. 젊은 시절의 순수한 의기를 잊고 식민지 기억에 대한 지나친 강박증으로 인해 서방사회를 적대시 하며 제 3세력의 중립외교정책을 표방하기 시작한다. 시기 적절하지 않은 정책들과 독재 권력의 부정부패는 경제 파탄을 가져왔고 버마의 국민들은 폭압과 가난 속에서 질식사할 상태에 이르게 된다. 이에 맞서, 양곤의 대학생들이 주축이 되어 반군부 민주항쟁이 일어나고 수천 명의 시민, 대학생, 승려들이 희생됨과 동시에 이를 주도했던 아웅 산 수 치는 15년간의 가택연금이란 형벌을 받기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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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와 비교하면, 그래도 우린 행복한 걸까요?
‘1987년을 기점으로 한국은 더 이상 군부의 통치가 불가능한 문명국이 됐다.’
동의하십니까?
그렇담, 계속해서 군부통치가 이뤄지고 있는 미얀마 보다는 우리가 행복한거지요?
우리 사회는 문명률이 거의 없지요? 한글이 쉬워서 이기도 하지만 젊은 세대일수록 대학졸업자 비중이 높지 않습니까?
초고속 인터넷 환경과 SNS를 통한 정치참여는 또 어떻습니까?
그래서 지금 우리는 높은 학력과 비판의식을 가진 유권자들이 요구하는 높은 도덕수준과 사회 참여로 선진국으로 진입하고 있는 상황인거지요.
이렇게 얘기하고 슬프고 찝찝하고 화가 나는 건 이유가 뭘까요?
바로 자랑스런 전직과 현직 두 대통령 놈년 때문일 겁니다.
대한민국 기득권층, 미얀마처럼 쪽팔리게 통치합니까?
사람들을 만족시키진 못할 지언정 당 색깔을 빨간색으로 바꾸고 좋은 이미지 사진과 미국 스탠다드를 주장하면서 우아하게 우리를 짓밟고 있습니다.
사람으로 형상화하면 이런 겁니다.
과거 일본 경찰 앞잡이 순경. 참 창피하고 그렇죠. 친일파. 동네에서 손가락질 당하고.
이 사람이 자식들을 미국 유학 보내 박사학위 받게 하고, 나머지 자녀들도 의사, 법조인...만들면서. 이렇게 되면 신분세탁이 다음 세대에 이루어지면서 창피하지 않게 되는거죠.
우리는 이렇게 신분세탁된 기득권층과 싸우고 있는 겁니다. 현재는.
아웅산 수치.
피플인사이드 뤽 베송 감독, 양자경 배우 편과 최근 있었던 아웅산 수치 여사 편을 보며 감동도 받고 대단한 분이라고 존경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그 분이 주목을 받게 된 이유는 독립영웅 아웅산 장군의 딸이라는 것이 작용했을 겁니다. 그렇담 이것은 전근대적이지 않나요?
그럼에도, 시대상황이 이 분을 필요로 했기 때문에 영웅으로 남아 있는거죠.
앞으로 대통령도 하셔서 미얀마를 좋은 나라로 만들고 싶어 하시더군요.
그럼 우리나라에 전 대통령(독재자라고 하고 싶군요) 따님이 대통령으로 추대된 이 현상은 어떻게 봐야 할까요?
어떤 시대정신이 있는 걸까요.
우리가 이만큼 살게 된 배경에 영웅이 있었다는 신화.
그리고 보수세력을 집결시키던 선거의 여왕에서 다시 한 번 나라를 후진국에서 중진국으로 진입시킨 아버지를 따라 중진국에서 선진국으로 진입시켜 줄 거라는 기대가 있는 거겠죠.
여러분은 기대를 하고 계십니까?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합니까?
민주당 정부 10년을 지내면서 우리는 그 전처럼 비장한 마음으로 독재정권을 뒤엎고 민주정부를 세운다는 단순 도식을 미래의 청사진으로 제시할 수 없다는 각성을 해야 합니다.
민주당 정부 10년 하에 신자유주의 정책으로 반노동정책. 서민의 고단한 삶이 있었음을 직시해야 합니다.
그럼 희망은 없는 걸까요?
잘은 몰라도... 브라질 룰라나 베네수엘라 챠베스는 존경과 칭송을 받는 다는 사실에서.
우린 기존과 다른 희망을 다시 써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대체 이 글은 본 영화를 얘기하지 않고 있는데 이 것도 영화평이냐구요?
132분의 영화 상영시간 지겨운 줄 모르고 빠지게 한 뤽 베송의 연출력, 닮아서 같은게 아닌 인격적인 분위기로 현실의 인물을 제대로 그려낸 양자경의 훌륭한 연기. (왠지 예전의 ‘예스마담’에서의 양자경을 보고도 싶어지는 이 유혹)
양자경이 뤽베송을 꼬셔서 영화 제작을 하게 하려다 결국 감독까지 하게 했다던 에피소드.
영화 상영 후 실제로 가택연금에서 풀린 아웅산 수치 여사가 자택에서 지지자들에게 손 흔드는 보도 화면이 너무도 영화 장면과 같아서 놀랐다던 감독과 배우의 증언.
이 정도 소개했으면 영화는 보고 싶어졌죠?
훌륭한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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