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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의 유동성: 비주류 엘리트들의 참여 (민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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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황석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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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의 유동성: 비주류 엘리트들의 참여 (페이스북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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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우

 http://www.facebook.com/profile.php?id=100001049120265 


고학력 빈곤층 역사적으로 보면 가장 사회가 불안할 때는 비주류 엘리트들이 동요할 때이다. 

역사의 주체를 민중이라고 하는 사람도 적지 않지만 실제 역사에서 나타나는 커다란 격변은 대부분 민중 생활의 악화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주류-비주류 엘리트 사이의 갈등에서 일어난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최근 현대경제연구원에서 펴낸 “2012년 국내 트렌드 10”에는 흥미있는 분석이 있다.
 
“저학력, 저임금의 전통 빈곤층과 달리 신빈곤층이 형성되어 있는데 이들은 학력도 높고 소득도 높은 편이나 집과 직장, 노후 준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들 중 하우스푸어가 ...2010년 108만 가구이고 중산층 중 맞벌이 비중이 90년 15.0%에서 2010년 37.0%로 급증하였으나 비정규직과 저임금의 딱지가 붙은 워킹 푸어가 늘면서 삶은 여전히 어렵고, 자식 교육에 노후를 준비하지 못한 리타이어 푸어는 2010년 102만 가구로 고령은퇴가구 264만 가구의 38.4%이다”
 
87년 6월항쟁에서 승리한 대졸자들이 2000년대 중반 자산버블을 배경으로 치열한 머니 게임을 벌였다. 여기서 일부가 거대한 부와 명예를 쌓은 반면 다수는 경제적 궁핍, 고달픈 삶을 이어가고 있다. 

문제는 이 게임 자체가 대부분을 피곤하게 하는 제로섬 게임이었다는 점 그리고 그 갈림길이 공정한 승부보다는 우연이나 특권에 의해 갈렸다는 점이다. 

전통 세대라면 그냥 넘어갔을지 모른다. 실제로 가장 경제적, 정치적 불만이 많은 집단은 50대 이상의 고령층이다. 그러나 이들은 자신들의 불만과 어려움을 정치적으로 표출할 능력과 의지가 없다.
 
반면 87년 6월항쟁에서 단련된 고학력의 신빈곤층은 조직적이고 강력하게 자신의 의사를 관철해 가고 있다. 이들이 보기에 MB나 한나라당의 국회의원들은 범접하지 못할 봉건 권력이 아니라 특혜와 연줄에 의해 출세한 만만한 대상에 지나지 않는다.
 
2010년 온건한 반MB 연대가 2011년을 넘어서면서 안철수-나꼼수-희망버스-민주통합당의 모바일 경선 등으로 격렬하게 번져가고 있는 데는 이들 고학력 신빈곤층들의 좌절과 정치적 의지가 반영되어 있다. 상황이 이러하다면 향후 한국사회는 미래를 속단하기 어려운 매우 유동적인 국면으로 접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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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임황석님의 댓글

  • 임황석
  • 작성일
2007년 벌어졌던 송도의 오피스텔 청약경쟁이 생각납니다. 하루아침에 투자할 곳을 찾아 쏠리던 유동자산이 400-600조 라고 했죠. 그 역동성을 표현하네요. 제로섬 성격의 머니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