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한 마음을 담아 동지들께 드립니다.(유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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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산업연맹 동지들께!

5월23일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석방되어 동지들 품으로 돌아온 연맹 사무처장
유기수입니다. 포항건설노조 투쟁으로 대법원 확정 판결을 받고 2년반,3년반씩 오랜세월을 갇혀 있어야 하는 이지경위원장외 7명의 간부동지들과 김병일 경북본부장,황우찬 포항시협의회 의장을 남겨두고 나온 마음이 무겁기만 합니다.
또, 아직도 감옥생활을 하고있는 울산플랜트 박해욱위원장과 동지들, 전국의 수많은 구속노동자들과 양심수를 생각 할때마다 투쟁의 각오를 다지게 됩니다. 특히 작년 포항 투쟁
과정에서 경찰의 폭력에 숨진 고 하중근열사의 넋을 아직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이
무엇 보다 고인에게 죄스런 마음 뿐입니다.
수용생활을 통해 인간에 대한 배려와 가족과 동지들을 더욱 사랑하게 된 것은
큰 보람이었습니다. 덕분에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85키로에서 72키로로 감량하여
육체적 건강 찾게 된 점도 감사드립니다.
구속기간동안 전국의 건설현장에서 투쟁의 고삐를 놓지 않고 끊임없이 투쟁하신 동지들에게 다시한번 경의를 드립니다.

제가 벽산사무노조에서 1997년 1월 연맹에 파견되어 근무한지 1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네요.
1998년 현대중기산업 450일 고용승계투쟁, 2000년 1월 사무,지역노조의 역사적인
통합연맹 출범과 이후 봇물처럼 터진 레미콘,타워크레인,덤프,여수,광양,울산,
포항플랜트 투쟁까지 숨가쁘게 달려온 세월 이었습니다.
투쟁하는 노동자들과 항상 함께 하며 건설노동자들의 한을 몸으로 느끼며 불법천지인
건설현장을 바꾸기 위해 투쟁 했지만 부족함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투쟁의 현장에서 노동자들은 언제나 저에게 많은 감동과 깨우침을 주었습니다.
투쟁현장은 수많은 눈물과 환희가 함께 했고 매우 소중한 인생의 학습장 이었습니다

동지들에게 죄송한 말씀을 드립니다.
사무처장으로서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연맹 전임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연맹파견이 6월1일자로 해지되어 저의 사업장인 벽산으로 복귀하게 되었습니다.
출소하자마자 이런일이 생겨 저도 당황스럽기만 합니다.
노동현장으로 다시 돌아간다는 설레임과 10년간 정들었던 연맹을 떠난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먹먹해 옵니다.
주어진 조건에서 최선을 다한다는 마음가짐으로 200만건설노동자와 이땅 노동자들의
인간다운 삶 쟁취를 위해 항상 투쟁하는 마음으로 살 것을 약속 드립니다.
동지들의 넓은 이해를 바라며 건강과 승리를 진심으로 기원 합니다.
앞으로 투쟁현장에서 뵐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그동안의 따뜻한 관심과 협조에 다시한번 머리숙여 감사드립니다.
2007년 6월 5일 사무처장 유기수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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