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SK·LG 간접고용 비정규직 파업사태 해결 촉구 집회와 문화제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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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 SK자본 규탄하며 철야농성 | |||||||||||||||||||||||||||||||||||||||||||||||||||||||||||||||||||||||||
“진짜사장 SK가 책임져라!” SK·LG 간접고용 비정규직 파업사태 해결 촉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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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이 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노동기본권을 압살하는 SK·LG 통신대기업을 향해 강력한 투쟁의 칼날을 빼내 들었다.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지난해 3월 노조를 결성하고 자신들의 권리를 찾기 위한 나서 두 달 이상 파업까지 불사하고 있지만 재계 3위와 4위를 차지하는 거대 통신재벌들은 자신들의 문제가 아니라며 외면하고 있다. 한상균 신임 민주노총 위원장이 SK를 겨냥한 총력투쟁을 경고하며 서울 을지로 SKT 타워 앞에서 긴급 집회와 문화제를 연 뒤 SK에 대해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대화를 통해 사태를 해결하라며 밤샘농성을 벌였다. ‘비정규직 양산정책 폐기! SK재벌 비정규직 현안 해결! 민주노총 긴급 결의대회’가 1월 15일 오후 5시 서울 을지로 SK텔레콤 앞에서 민주노총 조합원과 연대단위 성원들이 참가한 가운데 개최됐다. 집회에 참가한 노동자들은 진짜 사장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는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직접 대화하고, SK와 LG는 간접고용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고 윤리경영·정도경영을 실천하라고 촉구했다. 또 해고자를 원직복직시키고 노동자 말려죽이기를 중단하며 노동조합을 인정하라고 거듭 외쳤다. 민주노총은 또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외면하는 SK 최태원 회장의 가석방은 어림없다고 못박았다.
먼저 이경재 희망연대노조 SK브로드밴드 비정규직지부장이 무대에 섰다. 이 지부장은 “노동자가 갈 길은 단결에 있고 그 단결로 가기 위해 노조를 만든지 11개월, 우리 스스로 비참하고 열악하다고 생각했던 현실은 우리만의 것이 아니고 이 사회 모든 노동자의 문제였음을 알게 됐다”고 말하고 “노동의 가치를 인정받을 때까지 2015년 임단협 투쟁 선봉에 서서 민주노총과 연대단위 손을 잡고 희망찬 투쟁을 벌일 것”이라고 결의했다. 이어 역시 SK자본에 맞서 싸우고 있는 이종화 건설산업연맹 플랜트건설노조 위원장은 “길거리에서 장기파업을 벌이는 투쟁의 외침이 듣기 좋다”고 격려하고 “고층빌딩들이 올라가고 사람들 옷차림이 화려해질수록 이 사회는 더 썩고 그늘은 깊어지는데 우리 사회 희망이며 주인은 누가 뭐래도 이 사회를 움직이는 노동자”라면서 “우리가 고생하며 싸우는 이유는 우리 사회 잘못을 바로잡고 우리 삶을 쟁취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경상현 LG유플러스 비정규직지부장은 “투쟁을 외치는 동지들 목소리를 들으니 제 가슴이 뛴다”고 말하고 “SK와 LG 젊은 노동자들이 우리 사회 잘못을 바로잡으려 이 자리에 섰다”면서 “민주노총 새 지도부를 믿고 이 투쟁 반드시 승리해서 비정규직이라는 나쁜 단어를 기필코 짓밟아 없애버리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해고자 원직복직! 노동자 말려죽이기 중단! 노동조합 인정하라!”
김옥주 민주일반연맹 서울톨게이트지부장과 이진욱 민주일반연맹 부산보건소지부 부지부장이 투쟁발언에 나섰다. 이들은 현재 노조탄압과 정리해고에 맞서 투쟁을 벌이고 있다. 이진욱 부산보건소지부 부지부장은 “8년 간 우리 사회 가장 어려운 이들을 돌보고 사회안전망을 실천하며 일한 보건소 노동자”라고 자신을 소개하고 “정부가 공공부문 비정규직을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하라는 지침을 내렸지만 예산 등을 핑계로 전국 보건소 방문간호사 30%를 해고했다”면서 “수천의 의료취약계층과 함께 진짜사장 박근혜에 맞서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옥주 서울톨게이트지부장은 “박근혜정권 하에서 최악의 비정규직으로 생활해 온 서울톨게이트 노동자들이 양주 톨게이트에서 오늘로 81일째 천막농성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하고 “경제위기 책임을 노동자에게 전가하는 박근혜 비정규직 종합대책을 당장 폐기하고 비정규직 노동자 생존권을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SK브로드밴드 용산지역 가입자인 황혜원 씨가 통신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을 지지했다. 황 씨는 “지난해 말 용산에서 씨앤앰 비정규직과 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을 지원하는 캠페인을 진행할 때 SK와 LG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함께 해 주셨다”고 전하고 “여러분 뒤에는 가입자가 있고 지역민들이 있고 국민이 있으니 힘내서 싸우시라”고 격려했다.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투쟁하는 SK브로드밴드·LG유플러스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승리를 확신하며 격려하고, 진짜사장인 SK와 LG그룹이 직접 나서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한 위원장은 “희망연대 동지들이 한국사회 1천만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희망을 만들고 민주노조운동 새 방향을 열고 있다”고 말하고 “오늘을 시작으로 동지들이 걸어온 그 길을 민주노총이 갈 것이며, 2015년 동지들과 함께 승리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민주노총 이름으로 악덕자본을 단호히 응징한 사례가 많지 않다”면서 “호랑이가 내 손을 물었을 때 팔을 떼줄 것인가 아니면 호랑이의 심장을 긁어낼 것인가 하는 벼랑 끝에 우리는 서 있고, 여기서 한 발 더 내디딜 용기와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위원장은 또 “박근혜가 우리는 벼랑 끝으로 내몰지만 우리의 분노가 행동으로 모아지지 못했으니 동지들의 가능성과 승리의 기운을 전국으로 확산시키기 위해 오늘 여기서 긴급집회를 열었다”면서 “박근혜가 우리 투쟁을 조직해주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노총 위원장은 “민주노총은 2월 12일 정기대의원대회를 기점으로 2015년 어떻게 싸워서 2000만 노동자의 희망의 길을 열 것인지를 제시할 것”이라고 전하고 “역사의 부름에 응답해 우리는 투쟁의 길을 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SK가 한국사회에서 온전히 사업을 하려면 이 착취구조를 깨고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라는 노동자의 요구를 듣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한 위원장은 “민주노총이 위력적 총력투쟁에 나선다”고 선언했다. 서형석 민주노총 서울본부장, 김창근 민주노총 인천본부장, 이태의 공공운수노조 교육공무직본부장, 박금자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위원장이 투쟁선포문을 낭독했다. 이들은 투쟁선포문을 통해 “비정규직 양산정책 폐기하고 SK, LG 재벌의 비정규직 중간착취부터 해결하라”고 강력히 촉구하고 “2015년 총파업, 우리는 민주노총을 중심으로 단결하고 투쟁할 것”이라고 선포했다. 이어 “박근혜 정부는 비정규직 양산정책 폐기하고 노동시장 구조개악 중단하라”고 말하고 “멈추지 않는다면 투쟁선포는 선포로 끝나지 않을 것이며 파업은 한 걸음 더 나아갈 것”이라면서 “SK, LG 비정규직 투쟁은 물론 삼성전자서비스, 티브로드‧씨앤앰, 현대자동자 사내하청 투쟁도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민주노총은 기만적 비정규 종합대책 폐기하고, 진짜사장 SK-LG가 비정규직 문제 즉각 해결하라고 요구하고, 비정규직 해결 없이 최태원 가석방 어림없다며 총단결 총력투쟁 SK-LG 투쟁 승리를 다짐했다.
대회를 마친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저녁식사 후 서린빌딩 근처 SK그룹 본사 앞으로 이동해 SK를 강력히 규탄하며 진입을 시도했다. 노동자들은 문화제가 끝날 때까지 SK가 응답하지 않으면 본사 건물에 들어가겠다고 경고했지만 사측은 응답은커녕 경찰을 앞세워 건물을 봉쇄했다. 이에 분노한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SK그룹 본사에 진입하려다 건물을 둘러싼 경찰과 충돌을 빚었다. 결국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을 비롯한 민주노총 조합원 150여 명은 SK그룹 본사 앞에서 밤샘농성을 벌이며 SK를 강력히 규탄했다. 노동조합을 인정하고 SK브로드밴드 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노동조건을 개선하기 위해 우선 노동조합과 직접 대화에 나서라는 것이 SK브로드밴드 비정규직지부의 요구다. SK브로드밴드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SK그룹 본사 앞에서 밤을 지샌 후 다음날인 1월 16일 오전 8시 경아침 출근집회를 진행했다. 이들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횡령 혐의로 구속 수감돼 있는 의정부 교도소로 이동해 비정규직 문제 해결 없이 가석방은 절대 안 된다며 규탄집회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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