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5국민파업 “국민의 명령이다 박근혜는 퇴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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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취임 1년을 맞은 2월 25일 서울광장을 비롯해 전국 12개 지역에서 노동자와 시민들이 “박근혜 퇴진!”을 외쳤다.

‘박근혜 정권 1년, 이대로는 못살겠다’ 국민파업 대회가 25일 오후 4시 서울광장에서 펼쳐졌다. 서울광장에 3만명 이상의 노동자와 시민들이 집결했으며, 전국 다른 지역에서도 수천명씩 운집해 박근혜 정권 1년 간 쌓인 민중의 분노를 토해냈다.

노동자와 시민들은 서울광장에서 국민파업 대회를 진행한 후 행진을 벌여 을지로 롯데백화점 사거리와 광교 등 거리로 진출해 왕복 차도를 점거한 채 박근혜 정권 퇴진을 소리 높여 외쳤다.

25일 국민파업 대회 실천투쟁 과정에서는 총 3명이 연행됐다. 전북지역에서 새누리당 전북도당 앞에서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져 그 과정에서 2명이 연행되었고 서울은 을지로입구역 앞에서 경찰과 충돌하는 과정에서 전태삼(전태일 열사 동생) 동지가 연행돼 강서경찰서로 이송됐다.

국민파업위원회 공동대표단, 박근혜 정권에 최후통첩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신승철 위원장, 전국농민회총연맹 김영호 의장,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강다복 회장, 전국빈민연합 조덕휘 공동의장, 빈민해방실천연대 김현우 공동의장, 전국유통상인연합회 인태연 공동회장, 참여연대 이태호 사무처장, 전국여성연대 손미희 상임대표, 민중의힘 박석운 공동대표가 함께 공동대회사를 낭독했다.

국민파업위원회 대표단은 “박근혜 정부의 민주주의 파괴, 민생파탄, 한반도 전쟁위기에 맞서 노동자 농민 빈민 상인 학생은 분연히 일어선다”고 말하고 “일할수록 더욱 빼앗기고, 대기업의 착취를 막기는커녕 대기업 손을 들어주는 정부 하에서, 공안탄압으로 유신독재를 부활하고 있는 2014년 한국사회에서, 더 이상 이대로 가만히 있을 수는 없어서 우리 노동자 농민 빈민 상인들이 일어선다”고 선언했다.

이어 “이제 투쟁으로 진출하는 민중과 함께 승리하는 것만 남았다”면서 “우리는 굳건히 단결해 어떠한 탄압에도, 어떠한 어려움에도, 두 손 꼭 잡고 박근혜 정권에 맞선 투쟁을 전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하고 “우리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박근혜 OUT'의 목소리가 활화산처럼 폭발해 나올 것 이라는 점을 박근혜 정권에게 분명히 밝힌다”고 경고했다.

집회 마지막 순서로 상징의식이 펼쳐졌다. 북 공연과 함께 송경동 시인이 핍박받는 노동자와 각 부문 민중들의 투쟁과 절규, 짓밟힌 민주주의, 이에 맞서 반격의 횃불을 들자는 내용의 시를 낭송한 데 이어 투쟁의 봉화가 불타올랐다.

민주주의 파괴-노동탄압 규탄, 공공성 강화투쟁 결의

국민파업 대회 참가자들은 투쟁 결의문 낭독을 통해 국가기관의 총체적 부정선거, 사상의 자유억압, 각종 공안탄압과 노동탄압 등 민주주의 파괴에 맞서 투쟁할 것, 박근혜 정권의 민생 파탄에 맞서 골목과 장터와 현장에서 국민과 함께 민중생존권 쟁취 투쟁을 강력히 전개할 것을 다짐했다.

또 철도와 의료 등 공공부문의 민영화 저지와 공공성 강화 투쟁을 전개하고, 남북분단을 악용한 수구보수의 반통일, 반평화 기도에 맞서 한반도의 평화 정착과 자주통일을 위해 투쟁하며, 이명박 정권과 건설재벌에 의해 훼손된 4대강을 되살리고, 밀양송전탑 건설을 저지해 모든 생명이 어울려 살 수 있는 녹색사회를 향해 투쟁할 것을 결의했다.

국민파업 대회 참가자들은 박근혜 정권의 온갖 실정을 규탄하고 노동자 민중의 생존권 보장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며 박근혜 정부 1년 2.25 국민파업에 나선 이유와 요구를 천명했다.

“이대로는 못살겠다 박근혜는 퇴진하라!”
“국민의 명령이다 박근혜는 퇴진하라!”
“국민의 명령이다 민영화를 중단하라!”

국민파업 본대회에 앞서 스티븐 코든 국제운수노련 사무총장이 한국 노동자들에게 연대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어 지난 20일 보석으로 출소한 철도노조 김명환 위원장과 박태만 수석부위원장, 최은철 사무처장이 국민파업에 참가한 노동자와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철도노동자들의 투쟁이 끝나지 않았음을 분명히 했다.

“행진 막을 수 없다”는 법원 판결 불구 경찰이 인도까지 봉쇄

국민파업 대회에 이어 집회 참가자들이 평화행진에 나섰지만 경찰은 모든 행진 코스를 차단벽으로 막아놓고 중무장한 경찰병력을 동원해 인도까지 봉쇄했다.

경찰이 행진을 모두 불허했으나 법원으로부터 경찰이 행진을 막을 수 없다는 판결이 내려진 상황에서 노동자와 시민들은 인도로 행진을 시도했으나 경찰은 을지로입구역에서 이를 막아섰다.

행진대오가 강력히 항의하자 경찰은 최루액을 뿌리며 집회 참가자들에게 폭력을 행사했다. 맨 앞에서 저항하던 민변 권영국 변호사와 민주노총 임원, 산별대표자들이 최루액을 정면으로 맞았다.

한편 민주노총을 비롯한 시민사회가 2.25 국민파업을 예고하자 정부와 경총 등은 이를 불법으로 규정하며 엄단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고용노동부와 경총은 지난 19일 2.25 파업 불법 엄단 방침을 밝혔고, 23일에는 총리실 주관 정부합동 대책회의를 열어 강력 대응하겠다고 전했다. 민주노총이 낸 행진신고를 경찰이 모두 불허한 가운데 광화문-열린공원 가두행진에 대해 법원이 취소통보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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