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6일 벽산건설노조 성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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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산건설노동조합이 투쟁의 포문을 열었습니다.
벽산건설의 올바른 회생에 대한 근본적 물음에 답을 찾기위해 나섰습니다. 그 포문을 여는 성명서를 올립니다.
현재 사장실 앞에서 벽산건설의 회생의 방안을 요구하는 농성을 진행중에 있습니다. 이후 투쟁에 단위노조 동지들의 많은 관심과 연대를 바랍니다.
한소리 성명서
답 없는 경영진을 대신해서 노동조합이 나서겠습니다
조합원동지 여러분!
전국 현장에서 그리고 본사 각 부서에서 그저 버틸 수 밖에 없는 일을 치러내느라, 또한 가정에서는 가장으로서 역할도 못하면서 가족들을 대하느라, 한 치 앞도 볼 수 없는 절망감으로 할 말을 잃어가며 답답한 가슴을 부여잡느라, 몸과 마음이 많이 피폐해졌을 것입니다.
이런 저런 말로는 마음에 위로가 될 수 없음을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그 마음이 더욱 무너져 내리면 그땐 정말 답이 없는 지경에 이르고 말 것입니다.
이런 지경에 이르도록 회사는 무엇을 했는지, 노동조합은 또한 어떠한 요구와 역할을 했는지 자괴감이 앞서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늦었다고 생각될 때가 빠르다고 했습니다. 고심과 결단의 시간이 필요했던 만큼 신속하고 과감한 행동으로 위기를 극복해 가는데 노동조합이 앞장서도록 하겠습니다.
3월15일 상장폐지심의가 개최되었습니다.
전체 심의위원의 의견이 일치되어야 하는데 일부위원의 부정적 의견이 있어 결론이 나지 않았다고 합니다. 대다수는 긍정적이었기에 최종결론은 재상장이 될 것으로 전망합니다.
그러나 상장폐지까지는 가지 않더라도 2011년 결산보고서상 자본감소가 50% 이상이 되기 때문에 관리종목으로 편입될 것은 확실합니다. 이러한 경영지표 상황이, 험난한 수주 및 금융환경에 있어서 우리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 분명합니다. 따라서 조속히 치유되지 않는다면 이 또한 경영정상화의 발목을 잡는 사안이 될 것입니다.
회사의 경영진은 노동조합의 요구사항에 대해 아직까지도 분명한 답이 없습니다. 차장급이상에 대한 추가체불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인데도 언제까지 지급가능하다는 답변이 없습니다. 현재까지 4개월 체불인데 해소되기는 커녕 더 쌓일 것만 같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누누이 강조했듯이 유동성문제가 해결은 커녕 악화일로를 걷다보니 조직이 와해되고 있습니다. B2B조차 막지 못하는 사태에 이른다면 그동안 버팀막이 되어주었던 협력업체조차도 무너집니다. 벼랑 끝에 선 느낌입니다.
이제는 노동조합이 직접 나서고자 합니다.
시간이 없기 때문입니다. 답이 없는 경영진과 더 이상 상대하는 것이 아니라 투쟁방향을 선회해서 채권단과 경영주에게 벽산건설의 경영정상화 방안을 제안하고 실행을 촉구할 것입니다.
더불어 우리의 요구사항이 관철될 때까지 투쟁을 전개해 나갈 것입니다.
채권단에게 요구하겠습니다.
○ 운영자금의 조기 추가지원!
○ 채무재조정과 출자전환 시행!
현재의 유동성과 재무구조를 가지고는 경영정상화와 기업회생은 절대 불가능합니다. 이러한 상태가 지속되는 것은 법정관리만도 못한 결과를 초래할 것입니다. 결국 최종적인 답은 제3자인수(M&A)가 되어야 하고 그 답에 이르기까지 위의 사항들이 이행되어야 합니다.
벽산건설이 마땅한 수익모델을 못찾고 있는 것은 운영자금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기존의 자금지원이 신규사업 투자로 쓰이지 못하고 미지급금 갚는데로만 쓰였습니다. 환자가 다시 정상활동이 되도록 치료가 이루어져야 하는데 오로지 숨이 붙어있을 정도만의 수혈이 이루어지니 생명이 위태로운 지경에까지 이르게 된 것입니다. 워크아웃 기간동안 정상적인 영업활동이 가능한 수준까지의 지원이 있어야 합니다. 정상영업이 되어야 채권회수도 용이할 것입니다.
냉정히 보자면 벽산건설은 충분치는 않더라도 2차에 걸친 신규자금 수혈을 받았습니다. 따라서 채권단에게만 일방적인 희생을 요구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남광토건 사례에서와 같이 벽산건설 임직원들의 출자전환 참여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우리직원들도 동참하여 회사를 정상화시키겠다는 우리의 의지를 확실히 보여주어야 할 것입니다.
경영주에게 요구하겠습니다.
○ 벽산건설에 대한 경영주의 답을 보여주십시오!
노동조합은 그동안 경영주에 대한 시위를 자제하여 왔습니다. 연로하신데다 타사의 오너경영에 비해 도덕성에 문제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경영에 있어서는 결과적으로 한계를 드러내 보였습니다. 그럼에도 이 난국에 오너쉽을 기대했기에 꾹꾹 참아왔습니다.
그러나 보여지는 모습들은 실망스럽기 그지 없습니다.
직원들의 가정경제가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지고 조직이 무너져가고 있는데 전혀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는 것 같지 않습니다. 용서와 이해조차도 구하지 않습니다.
벽산건설 직원들의 식사동 자서문제 해결과 체불임금 해소보다는 (주)벽산을 지키는 것이 우선인 것 같습니다. 지금 자리에 계신 것도 (주)벽산의 벽산건설에 대한 채권회수를 돕고자 있는 것이 아닌지 의구심이 듭니다.
오너쉽을 지키고자 하신다면 사재를 털어서라도 직원급여를 해결하여야 합니다.
그렇지 못하다면 현명한 판단을 내려주십시오. 대주주로서의 경영권을 내려놓으시고 채권단에 의한 경영정상화 방안을 시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조합원 동지여러분!
참는 것도, 버티는 것도 한계에 다다랐습니다. 이제 행동으로 우리의 요구사항을 관철시켜야 합니다. 한 사람의 꿈은 꿈이지만 만인의 꿈은 현실이 된다고 합니다. 1명이 100보 가는 것보다 100사람이 1보를 내딛는 것이 진정한 전진이며 진보입니다. 행동은 함께 함으로서, 비전이 현실이 되고 우리가 요구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노동조합은 위에서 요구하는 사항들을 관철시키기 위해 주채권은행 면담 및 경영주 면담을 시작으로 행동을 조직화할 것입니다.
우리도 벽산건설의 채권자입니다.
이 회사의 주체가 우리임을 자각하시고 회사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노동조합이 가는 길에 함께 고민하고 투쟁에 동참해주시기 바랍니다.
길이 끝나면 거기
새로운 길이 열린다
한쪽 문이 닫히면 거기
다른 쪽 문이 열린다
겨울이 깊으면 거기
새 봄이 걸어나온다
내가 무너지면 거기
더 큰 내가 일어난다
최선의 끝이 참된 시작이다
정직한 절망이 희망의 시작이다
이 길이 끝나면 <박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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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래님의 댓글
- 이덕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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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의 잘잘못을 논하지 않는다 하여도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것인지에 대해 분명하고도 단호한 의지와 실천이 필요합니다. 연민의 정과 의리(?)라는 공식이 내부적 혼란을 야기 할 것입니다 . 그러나 다시 돌아보십시요. 경영정상화라는 단어는 사치 입니다. 최소한의 배고픔을 해결하기 위해 죽지 않기위해 . 아니 실제 전시 상황임을 모두가 공유하고 처절한 절규를 외쳐야 할 때 입니다. 고상한 언어. 아직은 죽지 않았다라는 자존심.넥타이의 화려함을 버리고 죽느냐 사느냐의 즉사즉생이 요구되는 때입니다
남관우님의 댓글
- 남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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