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건설의 일방적 인력구조조정에 맞서 노동조합의 투쟁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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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건설 노동조합은 한라건설의 경영위기 상황에 적극 동참해 지난 2년간 직원들의 실질 임금이 하락됨에도 불구하고 임금을 동결했고, 회사 유동성 위기 극복을 위해 우리사주를 통한 증자에 적극 참여해 왔다.
5월 노동조합 총회에서 대표이사는 이러한 직원들의 고통분담에 대해 빚을 졌다며 감사와 미안함을 표현했고 이후 인력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 말했다.
그러나 지난 8월 5일 대표이사가 노조 위원장 면담을 요청해 인력구조조정 실시를 통보해 노동조합은 순수한 희망퇴직이 아닌 사측의 일방적 권고사직에 대해 동의할 수 없음을 분명히 전달했음에도 불구하고 8월 6일 사측은 인력구조조정 대상자 선정 기준을 노조에 전달, 대상자들에 대해 통보하고 사직을 권유했다.
노동조합은 8월 8일 건설기업노련 임원 긴급대책회의를 한라건설에서 열고 대응방안을 논의했으며 8일과 10일 2차례에 걸친 대상자 법률교육을 실시했다.
또한, 8월 11일 긴급 대의원 간부회의를 개최하여 ‘한라건설 25년 상생과 협력의 노사문화가 무너졌다.’ 는 대의원 간부 명의 성명서를 채택하여 인력구조조정, 권고사직 시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사측의 부당한 조치에 대해 자신의 권리를 지키고자 하는 조합원들과 함께 싸울 것을 결의했다.
회사는 10월 1일 한라건설에서 한라로 사명변경을 통해 사업영역 확대를 추진 중에 있으며 이렇듯 무리한 인력조정은 건설 부분에 대한 구조조정을 실시하기 위한 사전적 조치가 아닌 가 하는 우려를 자아내게 한다.
경영진의 경영부실 책임을 직원들에게 전가하려는 부당한 조치에 대해 건설기업노련은 한라건설 노동조합과함께 싸워갈 것이다.
결 의 문
한라건설 25년 상생과 협력의 노사문화가 무너졌다.
지난 8월 6일 사측의 일방적인 인력구조조정안이 진행되었다. 발표 하루 전, 순수한 희망퇴직이 아닌 사측의 일방적 권고사직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는 노동조합의 입장을 사측에 전달했음에도 사측은 일방적으로 설정한 기준에 따라 인력구조조정 강행했다. 이후 사측은 즉각적으로 해당 본부 임원을 통해 해당 직원들에 대해 대상자임을 통보하고 사직을 권유했다. 불과 한두 달 전만 하더라도 인력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 했던 사측이 직원들의 휴가 기간에 노동조합과 충분한 협의 없이 인력구조조정을 단행한 것이다.
그 동안 노동조합은 회사 경영의 위기 상황에 적극 동참해 왔다. 지난 2년간 직원들의 실질 임금이 하락됨에도 불구하고 임금을 동결했고, 회사 유동성 위기 극복을 위해 우리사주를 통한 증자에 적극 참여해 왔다. 또한 조합원들이 모아온 기금을 활용해 증자에 참여하는 등
25년 노사 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 왔다. 지난 5월 노동조합 총회에서 대표이사는 이러한 직원들의 고통분담에 대해 감사와 미안함을 표현했고 빚을 진거라 표현했다. 이후에도 인력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 말해왔다.
그러나 사측은 이번 인력구조조정을 통해 그동안 쌓아온 노사 간의 신뢰를 순식간에 무너뜨렸다. 또한 사측이 이번에 단행한 인력구조조정의 과정은 지난 25년간 한라건설 노사문화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었다.
그동안 한라건설의 노사 문화는 어떠했는가? 노사간 신뢰를 쌓기위해 노력해온 역사가 25년이다. 회사가 좋을 때나 어려울 때나 우리는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 왔고, 이를 통해 합리적인 방안을 만들어왔으며 이러한 과정이 쌓이고 쌓여 오늘날의 노사문화를 만들어 왔음을 우리는 자부해왔다. 노동조합과의 충분한 논의를 생략한 일방적 조치인 것이다. 지난 25년 역사가 하루아침에 무너지 비참한 현실을 우리는 목도한 것이다.
새로운 도약을 위한 사명변경, 조직변경은 무엇을 위한 것인가?
“단순히 이름을 바꾸는 것이 아닙니다. 창조적 변화로 번영과 공존의 시대를 이끌겠습니다.” 사측이 10월 1일부로 사명을 변경하면서 내건 슬로건이다. 위기 극복을 위해 사측이 적극적으로 추진해온 이번 사업에 노동조합과 우리 직원들은 회사의 진정성을 믿고 적극적으로 동참해왔다. 그러나 회사의 중대사를 앞두고 벌어진 이번 일을 보면서 경영위기 극복을 위해 각종 슬로건과 표어를 만들어 내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노력해온 노동조합과 조합원들의 가슴에는 멍이 들었다.
직원들에 대해서는 인력구조조정을 시행하면서 경영진의 책임지는 모습은 미약하고, 위기 극복을 위한다는 조직개편의 내용에 진정성이 보이지 않는 이번 과정에 대해 노동조합은 우려를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의 소중한 자산인 노사간 신뢰를 무너뜨리고 창조적 변화, 번영과 공존의 시대를 맞이할 수 있겠는가? 조직 구성원들의 진심을 끌어내고 이를 바탕으로 위기를 극복하고자 한다면 사측은 보기 좋은 미사여구를 동원하는데 집중할 것이 아니라 25년간 쌓아온 노조원과의 신뢰를 더욱 공고히 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한라건설의 위기 극복과 상생의 노사관계를 지켜나가기 위해 노력해온 한라건설 노동조합은 이번 사측의 인력구조조정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하면서 다음과 같이 결의한다.
하나. 사측은 한라건설의 소중한 자산이자 자랑이었던 25년 노사상생의 문화를 무너뜨리고 있는 인력구조조정, 권고사직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
하나. 노동조합은 사측의 부당한 사직요구에 맞서 자신의 권리를 지키고자하는 조합원들에 대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며, 사측의 부당한 조치에 대해 함께 싸워갈 것임을 결의한다.
하나. 노동조합은 사측의 잘못된 조치가 시정되고, 우리의 자랑스러운 노사 상생의 문화가 다시금 자리잡힐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결의한다.
2013년 8월 13일
한라건설노동조합 운영위,상집위,대의원 간부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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