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로 향하는 국민의 소리를 물대포로 막아세울 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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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전국농민회총연맹, 민중의 힘, 통합진보당 등 노조와 시민사회단체, 진보정당들이 참여한 '박근혜정권 규탄 비상시국대회 준비위원회'(이하 준비위)는 7일 오후 3시 서울역에서 '관권부정선거·공약파기·민생파탄·공안탄압 박근혜 정권 규탄 비상시국대회'를 개최했다.
2만 3천여 명이 참가한 이날 시국대회에서 참가자들은 “이대로는 못살겠다. 박근혜 OUT" 손피켓을 들고 비상시국에 임하는 투쟁 구호를 외쳤다.
관권부정 선거에 대한 은폐 시도, 전교조의 법외노조화, 공무원노조에 대한 탄압, 통합진보당에 대한 강제해산 시도 등 민주주의 파괴, 노조탄압-민생파탄에 대한 분개를 담은 집회였다.
또 삼성전자서비스에서 자결한 최종범 씨 문제와 쌍용차, 용산, 강정, 밀양, 장애인 문제들이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철도-가스-의료 등 공공부문 민영화 지속, 그리고 정권의 언론장악에 따른 조작 시도 등을 규탄했다.
특히 노동 현안으로 각을 세우고 있는 민주노총 산하 철도-공무원-보건-금속-화물-언론-전교조는 1분 발언을 통해 박근혜 정부의 잇단 대선 공약파기와 국정운영 방식에 대해 비판하며, 투쟁의 결의를 다졌다.
9일 총파업을 앞두고 있는 김명환 철도노조 위원장은 "박 대통령은 1년 전 철도민영화를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 며 9일로 예정대로 철도노동자 총파업을 진행하겠다고 경고했다.
6일부터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간 전국공무원노조는 "박근혜정권이 국가기관 불법대선개입을 덮기 위해 전공노와 전교조에 대한 공안탄압을 자행했다"면서 "불법선거는 원천무효“라며 비판했다.
경남도청 앞에서 88일간 노숙농성을 벌이고 있는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진주의료원 박석용 지부장은 "공공의료가 없어질 것 같아서 두렵고 여러분 마음 속에서 진주의료원이 사라질 것이라는 생각에 더욱 두렵다"며 "박근혜의, 박근혜를 위한, 박근혜에 의한 나라가 말이 되는가, 다시 민주주의를 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남문우 금속노조 수석부위원장은 “최종범 열사가 사망한 지 38일이 지났고, 유가족들이 5일째 삼성에 교섭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이고 있지만, 삼성은 이를 거부하고 있다”며 “박근혜 정권의 반노동 정책에 기대어 노조탄압을 일삼고 있는 삼성의 악랄함에 대해 국민들을 상대로 폭로해 달라”고 호소했다.
언론노조 강성남 위원장은 “박근혜 정권의 공영방송 정상화 공약이 1년째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꼬집고, “정권에 장악된 언론은 박근혜 정권의 실정에 분노하고 항의하는 국민의 목소리를 외면한 채, 국정 홍보방송으로 전락해버렸다"며, ”언론장악 않겠다던 대선공약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전교조 윤성희 조합원은 “되지도 않는 이유로 전교조가 법의 보호 밖으로 내쫓기고 있다”며, “저들이 아무리 짓밟아도 전교조는 혁신학교, 시간제교사, 뉴라이트 교과서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국민들과 함께 싸워 나가겠다”고 밝혔다.
표준운임제를 요구하며 투쟁하고 있는 화물연대는 “박근혜 대통령은 화물노동자와 약속한 고속도로 통행료 인하 등 그 어떠한 약속 하나도 지키지 않고 있다”며, “구걸하지 않고, 따지지 않고 당당하게 박근혜 정권의 약속이 이행될 때까지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국대회 준비위는 결의문을 통해 “민중은 ‘이대로는 못살겠다! 박근혜 정권 심판하자!’고 절규하고 있고, 절망과 분노를 모아 투쟁으로 결집하고 있다”는 선언을 했다.
시국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오후 4시경 “더 이상 못살겠다 박근혜 OUT” 플래카드를 펴들고 청와대 진출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남대문 시장을 지나 을지로 입구 4거리에 도착한 참가자들과 경찰 간 충돌이 발생하기도 했다. 경찰은 오후 5시 30분경 5천여 명의 참가자들이 종로 3가 거리 한쪽 차선을 점거하자 시위대 해산을 위해 물대포를 쏘기도 했다.
이후 참가자들은 오후 6시 서울 청계광장에서 마무리 집회를 갖고 “민중의 노래”를 끝으로 2013 비상시국대회를 마무리 했다.
건설기업노조 간부들 11명도 정리집회 까지 함께 했다.
무서운 민심을 여전히 도로를 통제하고 물대포를 쏘면서 진압하면서 관리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정부에 경고 수준을 넘어 응징하는, 지속적인 투쟁이 필요함을 느낀 소중한 시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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