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C 본교섭 재개, 농성해제...사측은 "사회적 합의 지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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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 오후 경북 구미 공단동 KEC 앞에서 열린 'KEC 투쟁승리를 위한 금속노조 결의대회에 참석한 KEC지회 조합원들과 금속노조 조합원들이 함성을 지르고 있다.이명익기자 |
박유기 금속노조 위원장은 오늘(3일) 오전 11시 KEC 이신희 교섭대표(구미공장장)를 만나 교섭원칙에 합의했다. 양측이 합의한 교섭원칙은 노조가 1공장 점거농성을 즉시 철수하고 회사는 본교섭을 재개해 성실교섭에 나선다는 내용이다.
노사 간에 요청이 있을 경우 즉시 교섭을 속개하며, 본 교섭에서는 2010년 임담협과 함께 회사 정상화를 위한 노사 공동노력 방안 등을 논의키로 했다. 쟁점인 징계, 고소고발, 손배소 관련해 최소화하고 그 구체적 방안은 노사가 별도 협의할 계획이다.
노 사 합 의 문 KEC는 현 사태의 해결을 위해 다음과 같이 합의한다. <?XML:NAMESPACE PREFIX = O /> ----- 다 음 -----1. 노동조합은 제1공장 점거농성을 즉시 철수하고 회사는 철수 즉시 본교섭을 재개하여 성실하게 교섭에 임한다. 2. 노사 간의 요청이 있을 시 즉시 교섭을 속개한다. 3. 본 교섭에서는 2010년 임단협과 회사 정상화를 위한 노사 공동 노력 방안 등을 논의하고, 징계, 고소고발, 손배소와 관련해서는 최소화한다. 그 구체적인 방안은 노사가 별도 협의한다. 상기 합의사항의 성실한 이행을 위하여 노사 양측 교섭대표가 서명한다. |
금속노조는 이후 김준일 구미지부장 분신에 따른 진상규명과 경찰청장 퇴진투쟁 등 책임자 처벌투쟁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교섭에 의해 사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한편 오는 5일 서울에서 대규모 촛불집회를 연다. 금속노조는 오는 11일 KEC 사태 해결을 촉구하며 총파업을 결의했다.
또 파업 140일 만에 교섭원칙에 합의했을 뿐 노사 교섭내용에 대한 입장차는 여전히 존재하지만 회사가 사태해결을 위해 교섭에 나서겠다고 합의한 만큼 노조를 이를 신뢰해 공장점거를 해제키로 했다.
노동조합은 교섭원칙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회사가 지켜야 함을 분명히 했다. 만약 사측이 그동안의 태도와 같이 시간끌기로 일관한다면 더 강력하고 강고한 투쟁을 노조는 경고했다.
금속노조는 지회 2선 지도부와 집행체계를 새롭게 정비하고 조합원들과 함께 이어지는 투쟁을 전개할 예정이다.
▲ 3일 오후 경북 구미 공단동 KEC 앞에서 열린 'KEC 투쟁승리를 위한 금속노조 결의대회에 참석한 KEC지회 조합원들과 금속노조 조합원들이 함성을 지르고 있다.이명익기자 |
박유기 위원장은 “이 투쟁은 끝난 것이 아니라 파업과 본교섭 재개를 통해 새로운 전환을 맞는 것”이라면서 “사측은 사회적 합의를 지켜야 하며, 우리는 지회 2선 지도부와 함께 다음 투쟁을 계속 전개할 것”이라고 전했다.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도 “큰 줄기의 합의는 노사 양측만의 합의가 아닌 야 5당이 함께 만든 사회적 합의 성격을 지닌다”고 말하고 “우리는 KEC 사태가 마무리될 때까지 주시할 것이며, 회사는 노사 신뢰를 바탕으로 사태 해결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한편 전국 지역의 금속노동자들이 3일 오후 확대간부 4시간 파업을 전개하며 KEC 앞에 집결했다. 오후 3시 KEC 정문 앞에서 ‘KEC 투쟁 승리를 위한 금속노조 결의대회’가 시작됐다.
금속노조 이시욱 부위원장과 진보신당 조승수 대표, 민주노동당 이혜선 최고위원, 민주노총 정혜경 부위원장은 목숨을 걸어야, 노동자 몸에 불을 붙여 분신하며 항거해야 교섭을 할 수 있는 상황을 규탄하며, 단결투쟁만이 노동자가 살 길이라고 역설했다.
KEC지회는 기자들을 향해 추측보도가 아닌 사실보도를 당부했다. KEC 사태 관련해 오늘도 잠정합의가 됐다는 소식이 무성했으나 KEC지회는 "그동안 열리지 않던 교섭이 재개된 것일뿐 합의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밝히고 이후에도 계속적인 관심과 투쟁이 필요함을 분명히 했다.
오늘 오후 3시30분을 기해 노동조합 측에서는 차광호 금속노조 구미지부 수석부지부장과 KEC지회 김경수, 정지현, 심부종, 신종영, 김성훈 교섭대표가 노사 본교섭에 나선다. 애초 KEC 노사는 각각 8명의 교섭대표가 있었으나 직장폐쇄 직후 사측 교섭대표 1명이 사표를 냈다.
민주노조를 지켜내겠다는 KEC 노동자들의 목숨을 건 점거농성과 김준일 지부장의 항거분신, 그리고 민주노총과 야당들의 공동노력으로 이제 겨우 KEC 사측이 교섭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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