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노련 보궐선거 출마의 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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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순관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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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달전에 잡힌 단위노조 현장순회 약속을 지키느라 선거유세도 변변히 하지 못하였습니다.
그래서 동지들께 출마의 변을 통해 저희생각을 전해 드리고져 합니다.
혹 대의원이 아닌 조합원들께서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출마의 변
= 그대에게 길을 묻습니다 =
안녕하십까? 동지들! 이번 기업노련 보궐 선거에 위원장
후보 로 입후보한 삼환기업노동조합 위원장 홍순관입니다.
대의원 동지들을 일일이 찾아 뵙고 인사를 드려야 옳으나 갑자기 발생된
보궐선거로 인하여 이미 두달전 단위노조 조합원들과 약속한 현장순회를 취소할 수가 없어서 이렇게 글로써 인사를 드리게 되어 사과의 말씀부터 올립니다.
저의 인사말이 “안녕하십니까?”로 시작되었지만 사실 우리 건설기업노련과 대다수 소속 사업장이 안녕하지 못합니다. 제 소속 사업장 또한 안녕하지 못합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첫 번째 이유로는 건설산업의 위기와 우리 노동자들의 희생 때문입니다.
건설산업과 건설노동자들은 대한민국 경제를 오일쇼크로부터 구제하였고 경제성장의 기반을 만들어냈습니다.
지금도 우리는 국가의 혈맥과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생산 공장들 그리고 이 사회를 움직이는 모든 구성원의 보금자리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작 이렇게 중요한 일을 하고 있는 우리들은 경영실패의 일방적 희생양이 되어 절망에 빠져 있으며 건설산업을 부정과 부패의 온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우리를 더욱 힘들게 합니다.
국가의 잘못된 산업정책과 이에 편승한 건설자본의 탐욕이 만들어낸 유동성 위기는 고용불안을 야기하고 임금과 복지 등에 있어 희생을 강요하고 있습니다.
잘못된 PF 제도는 건설회사가 모든 책임을 지도록 강제하고, 기업회생촉진법은 은행의 채권회수를 위해 헌법이 보장하고 있는 노동3권을 포기하라 강요합니다.
법률과 제도 개선을 통해 지금 벌어진 상황들이 다시금 벌어지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주택과 토지의 공공성 강화, PF제도 개선, 기촉법 개선이 우리 투쟁의 대상이 될 것입니다.
주택경기의 퇴보와 함께 도로, 철도, 산업단지 등 대부분 인프라가 구축된 상황에서 산업 내 경쟁은 더욱 치열해져 수주도 어렵고 이윤을 내기는 더욱 어려운 상황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들의 고용, 임금 그리고 복지에 악영향을 끼치는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이제 이러한 이유로 인해 발생될 산업구조조정에 대하여도 차분히 준비해 나가야할 것입니다.
현장 주5일제가 그 첫번째 과제입니다.
현재 우리 건설노동자들은 근로기준법에서 보장하는 주40시간제로부터 배제되어 있습니다. 우선 주5일제를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주5일제가 반영된 충분한 공사기간 확보를 통해 일정한 잔여수주 물량과 일정한 매출을 확보해야만 산업구조조정이 발생되더라도 건설산업이 안정화되고 고용이 안정화 됩니다. 더불어 부실공사와 산업재해가 줄어들 것입니다.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주40시간 근무제를 건설산업에도 정착시켜야 실질적 고용 증가 효과와 과다한 노동강도로 부터 삶의 질을 지켜나갈 수 있습니다.
100대 건설회사중 30%이상이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며,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주택시장은 향후 얼마나 더 큰 희생을 강요할지 누구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 상태입니다.
그러나 각각의 기업별 노조로는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고 건설산업의 영속성을 확보하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 대안으로 건설기업 소산별 노조를 선택하였으며 소산별노조의 완성을 통해 우리의 미래를 우리 손으로 만들어가야만 합니다.
두 번째로는 노동조합이 스스로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해 위기를 자초하고 우리의 명예를 스스로 실추시킨 부분도 있습니다.
우리 스스로에게 질문해 봅시다.
고의가 아니더라도 조합주의와 기업주의에 빠져서 문제의식 없이 잘못된 산업정책과 자본의 탐욕을 용인하고 그 과실을 나눠 먹기 급급했던 것은 아닐까요?
아직도 기업 내부와 외부에서 발생하는 부정부패에 대하여 관례라는 이름으로 관대하게 용인하는 것은 아닐까요?
또 우리는 자본의 비민주적인 경영을 경영권이라는 모호한 용어에 속아 용인해온 것은 아닐까요?
이것은 우리 스스로의 정체성과 관련된 중요한 사안 입니다.
법 개정을 통해 올바른 사외이사 제도를 만들어 내서 경영에 대한 실질적 감시가 이루어져야 민주적이고 투명한 경영이 실현되며 우리가 기업주의와 조합주의를 넘어 사회적 역할을 제대로 할 때만이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소산별노조를 완성해 나가고 조직을 강화하고 발전시켜 나가야만 합니다.
우리가 안녕하지 못한 이유와 그 해결방안을 알고 있다하더라도 실천 가능한 조직체계와 힘이 없다면 바뀔 것은 없습니다.
건설기업노련은 과거 조직이 분열되었을 때도 민주노조의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해 다시금 하나로 뭉쳤으며 실력과 역량이 부족한 상태에서도 느리지만 한걸음씩 체계를 잡아 왔습니다.
이제 기업노련은 단위노조 상호간의 신뢰를 담아 소산별의 약속을 지키고 민주노조의 정체성을 강화해 나가야 합니다.
단위노조 위원장들은 단위노조의 리더로서 역량을 갖추고, 단위노조 간부들은 차세대의 리더가 되기 위해 더 많은 학습을 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기업노련은 교육적 지원을 강화해서 단위노조에 훌륭한 간부들을 양성해야 나가야 합니다.
또 우리 건설기업의 노동자들과 건설산업 발전을 위한 정책, 공공성 강화를 위한 정책, 우리가 물려줄 환경에 관련된 정책을 발굴하고 실천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민주노조로서의 정체성을 지켜가며 조합원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다양한 조직사업을 발굴하고 발전시켜 나가야 합니다.
여성노동자들과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기업 내 차별철폐와 사회적 약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실질적 노력을 함께해 나가야 합니다.
저는 감히 이 길이 기업노련이 지향해 나갈 길이며 위기로부터 우리 조합원들을 지켜내고 국민들로부터 외면당하지 않는 길이라고 생각 합니다.
동지여러분!
보궐선거가 결정되었을 때 저는 먼저 제게 물었습니다.
조직이 분열되었을 때는 화합적 리더가 필요했고 조직이 조직다운 면모를 갖추기 위해서는 추진력 있는 리더가 필요했으며 지금까지 건설기업노련은 그러한 리더를 세워 왔는데 이제 어떠한 리더가 필요한 것인가?
“이제 건설기업노련에는 인내와 소통을 통해 단결된 하나의 조직을 완성하고 꾸준히 발전시켜 나갈 책임감 있는 리더가 필요하다.”라는 결론이었습니다.
보궐선거가 시작되고 많은 이들이 저를 바라보는 것 같아 부담감도 적지 않았으며, 단위노조 내부적 위기도 부담으로 작용하였습니다.
또한 지금보다 더 바쁘고 고단한 길이라는 것을 알고 있으며 역량이 부족한 저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에 주저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내 사정보다 기업노련 내부의 불안감과 불신을 일소하여 공들여 추진해 온 사업들을 강화, 발전시켜야 한다는 책임감에 결단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동지들께 길을 묻습니다.
제가 장황하게 설명한 그 길이 우리가 가야할 바람직한 길인지?
그리고 동지들은 저와 함께 이 길을 걸을 것인지?
오는 13일 투표를 통해 동지들께서 대답해 주시길 기대합니다.
2012년 3월 9일
건설기업노련 위원장 입후보자 홍순관
사무처장 입후보자 이덕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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