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투쟁에 나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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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권의 민주노조 말살책동에 맞서 노동자들이 서울 도심에 집결해 이명박 정권 심판을 외쳤다.

민주노총은 오늘(23일) 오후 4시 서울 종로 보신각 앞에서 ‘최저임금 현실화 쟁취! 노동탄압 분쇄! 타임오프 분쇄! 노조법 전면 재개정! 민주노총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개최한데 이어 가두시위를 벌이며 저항투쟁을 전개했다.

민주노총은 결의대회 후 청와대에 항의서한을 전달하기 위해 행진을 시도했으나 미리 100개 중대 병력을 배치하고 나선 경찰에 의해 원천봉쇄됐다. 합법적 집회신고와 행진신고가 돼 있었으나 경찰은 평화적 행진을 다짜고짜로 막아섰다.

김영훈 위원장과 가맹 산별연맹 위원장, 각 지역본부장들이 “타임오프 분쇄! 최저임금 5180원 쟁취! 노동탄압 분쇄!”이라고 적힌 현수막을 앞세운 채 청와대 항의서한을 저마다 손에 쥐고 길을 열 것을 호소했으나 경찰은 끝내 노동자들의 절박한 요구를 외면하고 행진을 봉쇄했다.

이에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보신각 뒷길을 통해 청계천을 지나 을지로 서울지방노동청 앞 차도를 점거한 채 행진을 이어갔다. 그러나 곧바로 달려온 경찰에 의해 인도로 밀려났다. 분노해 저항하는 노동자들과 경찰 사이에 충돌도 빚어졌다.

이 과정에서 민주노총 깃발을 들고 행진하던 총연맹 간부와, 금속노조, 공공운수연맹 소속 간부 등 총 3명이 경찰에 폭력적으로 연행됐다. 경찰은 노동자들에게 폭력을 일삼는가 하면 깃발을 강제로 빼앗아 부러뜨렸다. 이들은 용산경찰서로 이송돼 조사를 받고 있다.

오늘 민주노총 총력투쟁 결의대회에서 김영훈 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날치기가 또다른 날치기를 낳고 위헌 법률이 다시 말도 안 되는 ‘타임오프 매뉴얼’이란 이상한 괴물을 낳았다”고 말하고 “조선일보가 말한 것처럼 노조법이 13년 논의와 산고 끝에 만들어진 금과옥조냐”면서 “국제기준에도 맞지 않는 타임오프 시행을 앞두고 노동현장은 혼란에 휩싸였다”고 규탄했다.

이어 “민주노총은 노조탄압 중단과 사회양극화 해소, 노조 생명인 자주성을 지키기 위해, 또 최저임금 현실화를 위해 싸울 것”이라면서 “이명박 정권을 심판하라는 국민 요구를 받아안고 6월 총파업 총력투쟁을 벌여 기필코 승리하자”고 결의했다.

민주노동당 원내부대표 이정희 의원은 “강기갑 대표를 대신해 6.2선거에서 북풍선거 칼바람을 몰아낸 노동자동지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6.2선거 성과를 치하하고 “국민은 민주주의와 인권을 짓밟는 이명박 정부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고 평가했다.

이 의원은 “이명박 정부는 비민주적 반민족적 반통일적 행태를 관철하려 노조를 짓밟고 있다”면서 “정리해고에 맞서 싸울 사람들을 없애고, 비정규직 양산을 막지 못하게 하는 것은 노동자만이 아닌 모든 국민의 인권을 빼앗는 것”이라고 비난 목소리를 높였다.

이정희 의원은 또 “야당 힘을 비롯해 여러분이 믿는 민주노동당 모든 의원이 달라붙어 재개정에 나설 것”이라면서 “최저임금투쟁에도 전력을 기울여 미조직노동자와 청년노동자들의 권리를 쟁취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타임오프를 통해 민주노조를 말살하고 노동조합을 죽여 이 나라 민주주의와 국민 인권을 무참히 짓밟으려는 이명박 정권을 향해 강력한 투쟁의 포문을 열었다.

<민주노총 노동과 세계 >  기사 전문은 링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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