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FTA 반대 분신 허세욱 동지 결국 사망(오마이뉴스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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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 안홍기·김명완·김철관

[2신 : 15일 오후 2시 55분]

유가족들 유해 인도받고 사라져... 장례 계획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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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세욱씨가 청와대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던 모습.  ⓒ 민주노총

 

15일 오전 사망한 고 허세욱씨의 유해가 유가족에게 인도된 채 소재가 파악되지 않고 있어 FTA 저지 범국본측의 장례 계획 등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고인의 유해는 이날 오전 11시 23분 사망 직후 유가족에게 인도됐다. 유가족은 허씨의 유해를 다른 병원 응급차에 싣고 허씨의 고향인 경기도 안성의 한 병원으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유해의 소재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허씨 분신 직후 서울 영등포 한강성심병원 마당에 천막을 치고 있는 FTA저지 범국본 허세욱 대책위도 허씨 유가족과 연락을 시도하고 있으나 유가족 측에서 대화를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허씨의 장례는 가족만 참석한 가운데 치르거나 매장이 아닌 화장으로 치러질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유가족측이 허씨 유해를 신속하게 인도받아 병원을 떠난 것은 허씨 장례를 범국본측과 같이 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허씨가 분신한 뒤 병원에 후송됐을 때도 "수술을 해야한다"는 범국본측과 허씨의 수술에 동의하지 않는 허씨 유가족측의 입장이 대립, 결국 유족의 서면 동의 없이 범국본측의 각서로 수술이 이뤄졌다.

허세욱 대책위측의 한 관계자는 "수술 시행 여부에서부터 유가족과 이견이 있었다"며 "화상이 워낙 심해 수술비와 치료비 등에 대한 걱정이 많았던 것으로 알고있다"고 말했다.

대책위는 이날 오후 2시 30분부터 회의를 열고 허씨 유해가 없는 상황에서의 장례 문제 등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1신 기사보강 : 15일 오후 2시]

"한미FTA 반대" 분신 허세욱씨 결국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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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일 오후 서울 대학로에서 열린 '한미FTA 무효 범국민대회' 참가자들이 거리행진을 벌인 뒤 서울시청 앞 광장에 모여, 한미FTA 저지와 허세욱씨 쾌유를 바라는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지난 1일 한미FTA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서울 하얏트호텔 근처에서 "한미FTA협상 반대"를 외치며 분신한 허세욱 씨가 보름여 동안 생사와 싸우다 결국 운명했다.

15일 오전 11시 30분께 한강성심병원 중환자실에서 운명한 허씨는 그동안 한미FTA협상을 반대하며 청와대 1인시위와 한미FTA협상 반대 집회 등 한미FTA저지 운동에 앞장서 왔다.

허씨는 고향이 경기도 안성이다. 민주노총 조합원이면서 민주노동당 당원, 참여연대 회원,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회원이기도 하다. 그동안 여러 단체에서 다양하게 활발한 활동을 벌여왔다.

지난 13일 민주노총 기관지 <노동과 세계>에서는 주치의 김종현씨는 인터뷰를 통해 "예상보다 회복속도가 좋지 않다, (회복) 가능성은 아직 성급히 말하기 곤란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이날 민주노총은 긴급 간부회의를 소집했으며 이 자리에서 허세욱 사망에 따른 대책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민주노총과 한미 FTA저지 범국민운동본부는 허씨의치료비를 위해 모금운동을 전개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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