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를 넘어 행동하라-세계노동절 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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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론노보 |
민주노총은 총체적 부실과 무능이 세월호 참사를 불렀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책임져야 한다고 밝혔다. 또 희생자와 실종자 가족에게 재난 유급휴가제 시행 △상시고용 업무 비정규직 사용금지 입법 △대형 사고 사업주 처벌 강화 △생명보다 이윤을 중시한 규제 완화 및 민영화 정책 중단을 촉구했다.
노동절은 노동계의 가장 큰 행사지만 ‘애도와 분노’를 담아 담담하게 치러졌다. 애초 서울광장으로 잡힌 기념식은 세월호 참사 분향소 설치 등에 따라 서울역으로 옮겨졌다. 이날 오후 2시 서울역에 모인 약 1만여 명의 노동자들은 남대문 명동 을지로를 거쳐 서울광장까지 행진한 뒤 깃발을 접고 합동분향소를 찾았다.
민주노총 각 산별 조직들은 깃발 위에 노란 리본을 달았고, 조합원들 역시 세월호 참사에 대한 간절한 기원과 애도의 뜻을 담아 노란 리본 또는 검은색 리본을 달았다.
<침몰하는 대한민국, 박근혜가 책임져라>, <누구를 위한 국가인가, 더 이상 죽이지 마라> 등의 내용이 적힌 대형 플랭카드가 걸렸고, 참석자들은 <깊은 슬픔을 넘어 분노하라>, <이런 대통령 필요없다> 등의 내용이 적힌 손피켓을 들고 행진했다.
민주노총은 노동절 11대로 △노동절 유급 휴무 △장시간 노동 철폐 △비정규직 차별 철폐 △최저임금과 통상임금 정상화 △산재사망 처벌법 강화 △ 남재준 국정원장 파면 등을 제시했다.
서울역 노동절 행사에서 신승철 민주노총 위원장은 “억울하게 죽은 금쪽같은 아이들 목숨을 조금이라도 위로할 수 있다면 노동자가 나서야 한다”며 “규제를 풀고 위법을 눈감아준 권력, 비용절감과 생산성을 위해 인명을 내던진 자본에 의해 저질러진 사회적 살인행위를 멈추자”고 호소했다.
신 위원장은 이어 “124주년 노동절인 오늘 민주노총은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비롯한 산업재해, 정리해고, 비정규직, 장애, 빈곤 등 모든 죽음을 애도하며 다시 한 번 선언한다”며 “권력과 자본의 탐욕과 횡포로부터 노동자와 민중의 목숨과 권리를 지켜내기 위한 투쟁을 멈추지 않겠다”고 선포했다.
세월호 참사로 302명이 죽거나 실종됐고, 이들 대부분이 노동자의 자식이며 형제 자매다. 또 2014년 한국에서 하루 평균 8명, 1년 기준 2,400명의 노동자가 산업 재해로 죽어가고 있으며, 이미 쌍용차 정리해고로 노동자와 가족 25명이 사망했다. 그리고 자본의 손배 가압류와 노조 탄압, 정리해고로 노동자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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