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 매각실사 저지투쟁 결정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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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실사 저지투쟁을 철회하며
조합원에게 드리는 글

  존경하는 조합원 여러분!

  지난 2월 20일부터 시작된 대우건설의 바람직한 매각을 위한 실사저지 투쟁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주신 본사 대의원, 간부 및 조합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또한, 불가피한 사정으로 저지 투쟁에 동참하지는 못하였으나, M&A 성금과 격려의 메시지를 보내 주신 국내외 현장의 조합원 및 비조합원에게도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노동조합은 캠코와의 원만한 협의 결과에 따라 약 2주간에 걸친 매각실사 저지 투쟁을 철회하기로 결정하였음을 알려드리며, 간략하게나마 경과보고를 드리고자 합니다.

  한국자산관리공사의 일방적 졸속매각 시도에 대해, 노동조합은 2월 20일부터 매각실사 저지로 강력하게 맞섰습니다. 몇차례 매각실사단이 왔으나 1층 로비에서부터 출입을 저지당하며 실사가 무산되자, 결국 한국자산관리공사는 지난 2월 23일 한국자산관리공사 실무진과 매각주간사 관계자를 통하여 노동조합에 대화를 요청해 왔습니다. 이에 지난 2월 27일과 28일 양일간에 걸쳐 한국자산관리공사 회의실에서 약3시간씩의 마라톤협상을 가졌습니다.

  2월 27일, 한국자산관리공사 회의실에서, 위원장을 포함한 노조측 대표 6명과, 담당 팀장 실무자, 매각주간사 등 캠코측 6명이 참석한 가운데 1차협상을 가졌습니다. 이 자리에서 노조는 대우건설 매각의 문제점과 이에 대한 노조 요구사항 12가지 사항을 전달하고, 이를 반영해 줄 것을 강력하게 촉구하였습니다. 캠코는 노동조합의 요구사항과 대우건설의 중장기적 발전을 위하여 매각 이후 예상되는 문제점에 대해 실무진들이 충분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1차 협상에서는 양측의 입장을 서로 이해하고 공감하는 선에서 마무리하고, 다음날 노조측은 위원장을 포함한 2명이 참석하고 캠코측은 김우석 사장을 제외한 실질적 책임자인 김대진 이사, 반완호 부장, 이우승 팀장이 참석하여 구체적인 협의를 하였습니다.
  2월 28일 가진 2차 협상 자리에서 노동조합은 지분 72.1% 일괄 매각 반대, 과도한 차입인수 방지, LBO 등을 이용한 편법적인 인수에 대한 대책 강구, 종업원 인수참여시 가점부여 등을 주장하며, 이에 대한 캠코의 긍정적인 답변 없이는 실사저지 철회가 절대 불가함을 천명하였습니다. 이에 캠코는 노동조합의 요구사항에 대해 충분한 이해와 공감을 하고 있다고 밝히고, 중장기적 발전을 전제로 매각을 진행하고 있으며, 특히 회사의 재부실화 우려가 있는 과다한 차입이나 LBO 등을 통한 편법 인수 등 매각 후 기업의 중장기적 발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면밀하게 검토하여 본입찰 안내서에 반영하고 본입찰시 철저히 검증할 예정이라고 약속하였습니다. 아울러 캠코는 앞으로도 대우건설의 매각방향에 대하여 노동조합과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갈 것임을 밝히고, 매각실사가 원만히 진행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습니다.

  노동조합은 3월 2일 긴급 노조간부회의를 개최하여 양일간에 걸친 협상 결과를 상세히 설명하고, 향후 대책을 숙의하였습니다. 난상토론을 거듭한 결과 대의원 및 간부들은 일단 캠코의 약속을 믿어보기로 하고, 실사저지를 철회키로 최종 결정하였으며, 캠코에 3월 3일 오전 매각실사 저지를 철회할 것임을 통보하였습니다. 

  존경하는 조합원 여러분, 그리고 비조합원 여러분!

  노동조합은 매각실사 저지라는 극단적인 조치까지 가지 않고, 사전에 충분한 협의를 통하여 우리의 주장이 반영될 것을 기대하였으나, 결국 물리력을 동원함으로써 우리의 주장을 관철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매각실사 저지 투쟁은, 앞으로 진행될 대우건설 매각이 우리 임직원이 바라는 방향으로 잘 되기 위해서는 말로만이 아니라, 단결된 힘과 행동으로 우리의 의지를 보여주어야 함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해주었습니다.


  노동조합은 이번 캠코와의 협상 결과에 대해 만족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캠코로부터 어느 정도 신뢰할 만한 수준의 답변은 받아 내었기에 실사저지 철회를 결정하였습니다. 그러나, 노동조합은 앞으로도 매각 진행 과정을 계속 예의주시할 것입니다. 캠코가 신뢰를 저버리고 말바꾸기를 한다거나 협상에서 협의한 내용들이 매각실사 저지를 풀기 위해 늘어놓은 감언이설에 불과하고, 무책임한 매각을 강행한다고 판단이 들거나 우선협상대상자로 두산이 선정될 경우에는 이번 매각실사 저지 보다 더욱 강력한 투쟁에 나설 것입니다.

  대우건설을 지키기 위한 싸움은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외부에서는 대우건설을 삼키기 위하여 온갖 로비를 벌이며, 아전인수식의 흑색선전이 난무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를 지켜 줄 사람은 우리 스스로입니다. 우리의 일터, 대우건설을 지키는 것 역시 우리 스스로일 뿐입니다. 대우건설을 사랑하는 우리들만이 지켜낼 수 있는 것입니다.

존경하는 조합원 여러분, 그리고 비조합원 여러분!

가끔 침묵하는 다수의 힘을 강조하는 분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노동조합에서 두산인수 반대를 목이 터져라 외쳐대는 데도 불구하고 침묵을 지키는 것이 과연 두산에서 볼 때 힘으로 비쳐질까요?     

  이제 불과 2개월이면 모든 것이 결정됩니다. 서로 격려합시다. 자신감을 갖고 서로 용기를 북돋웁시다. 그리고, 우리 모두 나서서 끝까지 함께 갑시다. 제2의 대우건설이 탄생할 수 있도록 직원 여러분들의 더 많은 용기와 격려, 동참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06년  3월  3일

대우건설노동조합 위원장 정 창 두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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