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민중항쟁 30년 민주노총 성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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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
30주년 5.18 광주민중항쟁을 맞이하며, “부활하라 광주여!”
- 광주를 잊는 것은 민주주의를 잊는 것이며, 희망을 상실하는 것 -

 
80년 광주, 국민을 향해 겨눈 내 나라 군인들의 총구가 설마 열릴까 싶었습니다. 시퍼런 단검이 설마 내 가족의 살을 파고들까 싶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보았습니다. 그 총구에서 제 나라 국민들의 가슴을 향해, 민주주의를 향해 무자비한 탄환을 토해내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광주는 권력이 얼마나 잔혹할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권력은 질서와 안보라는 미명을 앞세워 제 나라 국민을 학살하곤 한다는 것을 폭로했습니다. 그 얼마나 끔찍한 5월이었습니까. 그렇게 시작된 전두환 군사독재의 폭압정치는 또 얼마나 암울했습니까. 
무등산조차 말을 잃은 80년 5월 이후 대한민국은 민주주의를 향한 깊은 신열을 앓았습니다. 역사와 정의를 외치다 정녕 죽임을 당하기도 했지만 투쟁을 삶의 숙명으로 여기며 80년대를 버티고, 민중은 마침내 87년 6월 항쟁의 승리와 환희를 맞보았습니다. 80년 5월 광주에서 벌어진 권력과 군대의 참혹한 학살은 순박한 민중의 생명을 모조리 앗아갔지만, 광주는 기어이 심장이 터질듯 한 함성으로 부활했습니다. 광주는 그렇게 이를 악물고 견디며 민중들에게 민주주의와 변혁의 열망을 가져다주었습니다. 
2010년 5월18일은 광주항쟁 30년째입니다. 무엇을 잊는다는 것이 자연스러우리만치 긴 세월입니다. 그러나 광주는 결코 망각할 수 없습니다. 광주를 잊는 것은 민주주의를 잊는 것이며, 광주를 망각하는 것은 희망을 상실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학살정권으로부터 물려받은 권력으로 민중을 억압하는 이명박 정권이 대한민국을 농락하고 있는 현실은 광주를 기억을 넘어 실천으로 계승해야 함을 호소합니다. 30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다시 타는 목마름으로 5.18광주를 부르고자 합니다. 총칼 앞에 흔들릴지언정 끝까지 물러서지 않았던 민중의 저항을 이명박 정권에게 똑똑히 가르치려 합니다. 간교한 ‘법과 원칙’을 내세워 민주주의를 억누르고 노동자 민중들을 착취하는 학살의 후예들, 이명박 정권의 정수리에 잊지 못할 광주민중항쟁의 교훈을 박아 넣어야 합니다. 
이명박 정권이 할퀴고 콘크리트 속에 가둔 것은 땅과 강만이 아닙니다. 이명박 정권은 진보와 통일, 양심과 인권, 평등과 자유, 그 모든 것을 불법이라고 합니다. 극우보수는 한 민족을 향해 전쟁을 선동하고 자본은 노동을 향해 전쟁을 선포합니다. 노동3권을 기본권이 아닌 거추장스런 규제로 여기며, 민주노조를 없애려고 광분합니다. 노사자율과 단체협상은 정권과 자본의 조직적인 탄압으로 폐기되고, 교사와 공무원을 단결할 권리도 말할 권리도 없는 권력의 노예로 만들려 합니다. 실업의 공포와 차별을 확산시키며 살인과 다름없는 대량해고를 일삼는 자들이 바로 이명박 정권입니다. 
광주가 군부독재에 대한 경고였듯 촛불은 신자유주의 독재정권에 대한 경고였습니다. 그로인해 광주가 학살되었듯, 이명박 정권도 단 한 개의 촛불까지 철저히 짓밟습니다. 군사정권이 광주항쟁의 역사를 감추려했듯, 이명박 부자정권도 촛불항쟁을 ‘이성의 상실’이자 ‘반성도 모르는’ 포악무도한 집단난동으로 매도하여 역사 속에 매장시키려 합니다. 그러나 항쟁의 역사는 감춰지지도 매장되지도 않습니다. 이명박 정권이 독재자의 전철을 반복하려 한다면, 우린 기꺼이 광주민중항쟁의 교훈을 다시 일깨워줄 각오가 있습니다. 광주 금남로에서, 서울 광화문에서, 남도의 섬까지 국민 모두의 가슴에 항쟁의 부활을 외치며, 끝까지 물러서지 않는 투쟁에 나설 것입니다. 이명박 정권 심판, “부활하라 광주여!”

 
2010. 5.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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