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취업사기에 대한 노동조합 성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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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지부가 대우건설 취업사기 사건에 대한 입장을 정리하고 성명서를 발표했습니다.
대우건설지부는 이번 사건이 한 사기꾼에 의해 일어난 해프닝이 아니라 사건의 본질이 그 동안 대우건설에서 끊이지 않는 인사청탁과 낙하산인사에 있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이번 사건에 대해 기자들도 이 사건이 해프닝이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에 기인한다는 노조의 입장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대우건설지부는 회사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임직원들이 허리띠를 졸라매는 이 시기에 이런 어처구니 없는 사건이 벌어진 것에 조합원들의 분노가 극에 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대우건설이 대한민국 일등 건설회사가 아니라 바보건설회사로 조롱거리로 전락했으며, 비용절감, 고통분담에 동참했던 직원들의 노력이 취업사기꾼과 낙하산인사의 뒷치닥 거리를 하기 위한 것이었는지 반문하면서, 조합원들과 함게 대우건설을 올바로 세우기 위해 책임소재에 대한 명확한 처리와 재발방지를 위해 강력히 투쟁할 것임을 결의했습니다.
성 명 서
대우건설은 인재사관학교인가?
아니면 인사청탁사관학교인가?
- 대우건설 낙하산 인사를 강력히 규탄한다! -
최근 대우건설은 너무나 부끄럽게도 청와대 이재만 총무비서관을 사칭한 취업사기 사건으로 방송, 신문을 막론한 모든 언론에 오르내리며 국가적 바보 기업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이를 보고 있는 대우건설 직원들의 눈에서는 피눈물이 난다. 20년 동안 부장 진급을 위해 가정과 개인도 포기하며 오직 회사만을 위해 일해 온 모든 직원들이 흘린 값진 땀방울을 회사는 전화 한 통화에 속아 취업 사기꾼을 1년간 부장으로 취업시킴으로써 너무나 쉽게 배신해 버렸다.
회사는 확인할 수 있는 길이 없었다고, 어쩔 수 없었다고 변명할 것인가? 진정 이런 사건이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할 수 있는가? 지금도 정치권과 산업은행 낙하산으로 그 능력이 검증되지도 않은 채 대우건설에 입사하여 곳간만 축내고 있는 임직원들이 버젓이 회사를 활보하고 있다. 더욱더 비참한 현실은 신입사원 공채 시 모집 정원보다 더 많은 취업 청탁이 쏟아져 들어온다는 믿지 못할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대우건설이 이런 낙하산 천국이라는 오명을 벗어내지 못한다면 그 미래는 단언컨대 절망 밖에 없을 것이다.
도대체 언제부터 대우건설이 이렇게 되었는가? 도대체 언제부터 대우건설이 권력자들의 배설물이나 치우면서 항변도 한번 제대로 못하는 치욕스러운 기업이 되었는가?
노동조합은 우리의 후배들에게 자랑스러운 대우건설의 문화와 영속적으로 발전하는 회사를 물려주기 위해 더 이상 이런 사태를 간과할 수 없다. 따라서 아래와 같이 요구하는 바이다.
하나, 회사는 직원들의 자존심을 짓밟는 낙하산 채용을 즉각 중단하고 이미 채용한 낙하산 인사들은 당장 퇴직 조치하라! 또한 이번 취업사기 사건의 원인과 책임자를 철저히 규명하여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책임자를 엄중히 문책하고 선의의 임직원들에게 공식 사과하는 한편, 재발방지대책을 즉각 수립할 것을 요구한다.
하나, 정치권 및 산업은행은 호시탐탐 사리사욕을 위해 대우건설에 낙하산 채용을 강요하는 비열하고 부도덕한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 대우건설은 6,600여명 직원들과 수많은 협력업체 직원들의 삶의 터전이자 대한민국 건설업계를 떠받치고 있는 중요한 기둥이다. 더 이상 더러운 욕심으로 대우건설을 썩게 해서는 안 된다.
단 한명의 낙하산일지라도 그로 인한 직원들의 사기 저하와 허탈감은 대우건설을 패배주의에 젖어 다시는 일어서지 못하게 할 수 있는 위험한 암적 존재이다. 또한 낙하산 인사들이 눈먼 돈으로 생각하는 급여를 벌기 위해 지금도 대우건설의 모든 직원들은 국내외 사업장에서 갖은 고생을 하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산업은행은 기억할 것이다. 올해 사내근로복지기금 출연을 불허하면서 회사 비용으로 복지 제도를 운영하기로 했음에도 몇 푼 안 되는 동호회 지원비와 가족사랑휴가를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던 것을 말이다. 낙하산 인사 1명을 내려 보낼 때 마다 발생하는 눈먼 비용은 대우건설 전 직원들이 가족사랑휴가를 1번 더 갈 수 있고 수백명의 동호회 회원들이 넉넉한 지원을 받아 직원들의 사기를 드높여 대우건설이 더욱 발전할 수 있는 소중한 돈이라는 것을 산업은행은 절대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대우건설이 언제부터 건설인재사관학교를 포기하고 인사청탁사관학교로 바뀌었단 말인가? 과거부터 대우건설이 가지고 있는 건설업계의 인재사관학교라는 자긍심은 회사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꿋꿋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다. 다시 한번 경고하건대, 정치권과 산업은행이 대우건설의 우수한 인재들을 죽이는 파렴치한 낙하산 인사를 계속한다면 노동조합은 절대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대우건설에 인사 청탁과 낙하산 인사가 근절되는 그날까지 노동조합의 총력 투쟁 깃발은 절대 내려가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
2014년 10월 7일
전국건설기업노동조합 대우건설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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