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경영 책임을 국민과 직원에게 전가한 LIG그룹 규탄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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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경영 책임을 국민과 직원에게 전가한 LIG그룹 규탄 기자회견
이번 사건은 국민과 직원들에 대한 LIG그룹의 파렴치한 책임 전가!
시공능력 47위 LIG건설이 지난 21일 법원이 업무를 마치기 1시간 전인 오후 5시 서울지방법원에 전격적인 법정관리를 신청했습니다. 노동조합은 그 동안 노사협의회를 통해 회사 유동성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그룹이 지원할 것이라는 말을 믿고 있다가, 전격적인 LIG그룹의 법정관리 결정에 배신감을 감출 수 없습니다. 또한 그룹의 인적구조조정 요구에 대해 전체 임직원의 1/3에 달하는 100여명의 직원을 떠나보내는 고통분담을 결정한지 얼마 되지 않아 벌어진 일이어서 더욱 그러합니다.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LIG그룹이 자신들의 돈이 아닌 은행돈으로 사업을 벌이다가 모 그룹에 방만 경영의 책임이 돌아갈 것을 우려하여 꼬리 자르기 식으로 단번에 책임을 회피 했다는 것입니다. 이번 법정관리의 실체는 LIG그룹이 자신들의 책임은 전혀 지지 않고, 편법적 수단을 동원해 사회와 직원들에게 일방적으로 책임을 전가한 도덕적 해이의 극치를 보여준 것입니다.
LIG그룹, 자산 약 3000억의 건영을 인수하여 남의 돈으로 경영악화 초래
LIG그룹은 지난 2007년 10년 동안 법정관리를 통해 부채를 청산하고, 실 자산 약 3000억원의 건실한 기업으로 법정관리를 졸업한 건영을 인수했습니다. 인수 당시 우리 건영 직원들은 LIG그룹이 보여 온 기업이미지와 금융그룹과 건설기업의 합병을 통한 시너지를 기대하며 LIG그룹의 인수를 환영했습니다. 건영 인수 이후 경영진은 2007년, 2008년 부동산 경기의 흐름을 타고 공격적인 주택개발 사업에 뛰어들더니 미국 발 경제위기가 몰고 온 부동산 경기침체 속에서 기업의 부실을 확대 시켰습니다. 노동조합을 비롯한 직원들의 지속적인 우려와 문제제기에도 불구하고 LIG그룹과 경영진의 무능력한 경영은 지속됐습니다. 여러 건의 해외 부동산개발과 건축 사업에 뛰어들었고, 건축 사업에 치우친 사업구조를 혁신한다는 명분아래 성급한 인수합병으로 또 한번 LIG건설의 부실을 가중시켰습니다. 경영진은 LIG그룹을 배경으로 사업성이 담보되지 않는 사업들에 대해 지속적으로 PF를 일으켰습니다. 2009년 더 이상 그룹의 이름만으로 외부에서 자금 확보가 불가능 해지자 그룹계열사의 단기적인 담보제공과 돌려막기 식 자금지원이 이루어 졌습니다. 법정관리를 신청한 후 자금 내역을 결산해 보면 LIG건설의 총부채 피해에 비해 미미합니다. 그룹의 지원 자금 대부분이 단기로 들어왔다 나간 것이고 그 내역을 보면 자신들의 계열사 돈은 먼저 정리해 간 것입니다. 한마디로 LIG그룹의 간판을 내세워 남의 돈을 끌어다 방만한 경영을 벌려 애초 약 3000억의 순 자산을 가진 건실한 회사를 1조1천억에 달하는 빚더미에 올려놓은 것입니다.
노동조합은 LIG그룹의 비도덕적 행위에 응당한 책임을 물을 것임!
LIG건설 노동조합은 이번 사태를 미연에 막지 못해 국민과 직원들에게 피해를 끼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뿐만 아니라 직원들과 함께 회사의 혼란을 최소화 하여 조속히 기업정상화가 이루어지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지난 건영 시절 10년의 노력 끝에 법정관리를 벗어난 경험을 바탕으로 회사를 살려내서 저희 회사로 인해 피해를 입은 분들의 고통이 최소화 되도록 하겠습니다. 그렇지만 노동조합은 LIG그룹이 저지른 파렴치한 행위에 대해서는 반듯이 책임을 지우겠습니다. 노동조합은 신속히 경영내역과 회사의 자금흐름을 파악하여 법적, 도덕적인 책임을 물어나가겠습니다. 올 초 한솔그룹의 한솔건설 법정관리에 이어, 효성그룹의 진흥기업에 이은 이번 LIG그룹의 LIG건설 법정관리 까지 소위 재벌이라는 자들이 보여온 행태는 자신들의 자산을 보존하기위해 사회적 책임은 방기하는 모습을 보여 왔습니다. 서민들은 단돈 100만원을 꿔서 못 갚아도 범죄자가 되는데 이들은 공공연하게 자신들의 책임을 회피하고 그 피해를 고스란히 이 사회 구성원들에게 돌리고 있습니다. 노동조합은 이번 사건에 대해 LIG그룹에 대한 사법적, 도덕적 책임을 지속적이고 강력하게 제기해 나갈 것이며 실질적인 대가를 치르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2011년 3월 24일
민주노총 건설산업연맹 건설기업노련
LIG건설 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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