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삼부토건지부 3차 성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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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부토건지부 성명서
노동조합과 직원들은 회생절차신청이후로 수 차례에 걸쳐 회사를 파탄으로 몰고 간 기존 경영진의 책임있는 일괄 퇴진을 요구하였다. 구체적으로는 관리인 남금석에게 ①임원들의 일괄사표를 받을 것, ②불법부실족벌 대주주 일가 전원퇴직과 11층 조씨일가공간 정리할 것, ③회사에 손실을 끼친 임원에게 민형사상 책임을 물을 것, ④대주주 일가가 지배하는 자회사 사장들을 즉시 퇴진시킬 것, ⑤불필요한 고문인력 및 정년퇴직후 촉탁직 직원들을 정리할 것, 등을 강력히 요구하였다.
그러나, 조남욱 회장의 꼭두각시 남금석 사장은 노동조합 위원장과의 회동에서 이에 대해 즉각적인 거부의사를 표명하였고, 결국에는 지난 9월 10일 회사게시판을 통해 회사의 파탄원인이 마치 건설경기침체나 금융시스템의 불합리성과 이로 인한 과다한 금융비용 부담이었다는 취지의 내용을 담은 후안무치한 글을 게재하여 회사 회생의 선결조건으로 직원들의 희생과 노조의 협조가 우선 필요하다는 식의 본말이 전도된 억지 주장을 늘어놓고 말았다.
소가 웃을 일이다. 경영자질도 안 되는 3세들에게 족벌경영권을 무리하게 승계시키기 위해 터무니없는 부실PF사업을 한꺼번에 벌리도록 하면서 우리 노동자들이 피땀으로 이룩해 놓은 회사의 자산을 모두 탕진하고, 이를 수습하는 과정에서도 수 천억원의 추가피해를 입혔으며, 유동성 고갈로 악성체불상태에 빠진 와중에도 회사돈 수십억원을 들여 불법전환사채를 발행하며 경영권방어에만 골몰했던 작자들과 그 하수인들이 무슨 낯짝으로 선량한 노동자들에게 그와 같은 희생과 협조를 우선적으로 요구하는 것인가? 아무리 대한민국 자본주의와 기업문화가 썩었다고 해도 이 정도의 후안무치함까지 인정할 수 있겠는가?
위기에 빠진 회사의 회생을 위해 우선 필요한 것은 그 위기에 빠진 원인들을 제거하는 것이다. 삼부토건이 파탄난 원인이 노동자들의 수가 많아서인가? 아니면 노동자들의 자질이 부족했기 때문이었는가? 전혀 그렇지 않다. 삼부토건의 명확한 파탄원인은 족벌경영진이 불합리하고 불법적인 경영을 지속적으로 자행했기 때문이며, 자질이 부족한 오너 3세들이 회사를 부실PF사업에 참여토록 하고, 그것도 모자라 회사자금까지 고의로 빼돌리면서 기업을 부실로 몰고 간 것에 기인하며, 여기에 족벌경영진의 불법행위와 독단적 경영을 감시하고 제어해야할 임원진들이 자신들의 의무를 져버리고 오너의독선에 부화뇌동했기 때문이다.
노동조합은 이미 기업회생절차 신청원인, 삼부토건을 회생시키기 위해 선행되어야 할 것에 대한 의견을 담은 탄원서와 이에 대한 충분한 자료들울 재판부에 제출했다. 상식과 합리성이 있는 재판부라면 언필칭 노동조합의 입장과 의견을 충분히 이해할 것이라 믿는다. 그렇다면 관리인은 회사 회생을 위해 직원들의 희생과 노동조합의 불협조는 곧 공멸이라는 광란의 폭언을 사용하여 회사를 더 큰 혼란과 절망으로 빠뜨리기보다는, 일단 회사회생에 필요한 본질과 말단이 뒤바뀐 현실을 깊이 반성하고 회사 회생을 위해 지금 상황에서 가장 긴급한 것이 정말 무엇인지 스스로 되돌아 볼 수 있어야 한다.
막가파식 부실 불법경영으로 느닷없이 찾아온 지난 몇 년간의 혹독한 시간들을 보내고 아직 살아 남아있는 우리 노동자들은 심각한 체불의 고통까지 감내해 가며 회사가 다시 일어날 수 있는 기회만 기다려온 마지막 자원들이다. 회생을 위한 최소한의 마지막 자원들마저 벼랑 끝으로 던져버리고 껍데기만 남은 회사로 누구를 이롭게 할 것이며, 그것으로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노동자들을 먼저 죽이는 구조조정, 이것은 회사가 다시 살아나기 위한 구조조정이 될 수 없다. 다른 모든 구조조정의 수단들을 동원하여 부패한 임원들과 폐단들을 제거하고, 합리적이고 타당한 존속가치가 도출되어 회생계획이 실제로 진행된다면, 그런 이후에도 노동자들의 희생과 노동조합의 협조가 필요하다면 우리 노동자들 스스로 이를 검토해 볼 수 있을 것이며, 우리 노동자들 스스로가 그 운명을 결정해 나갈 것이다.
부도덕하게 취득한 계약직 신분일 뿐인 관리인 주제에 수 십년간 노동자로 살아오면서 어렵게 취득하고 유지해온 정규직 노동자들의 마지막 권리를 합법적인 절차도 없이 참람하게 침해해서는 안 되며, 부실경영책임을 노동자들에게 전가시키면서 본말이 전도된 회생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남금석 사장에게 다시 한 번 엄중히 경고한다. 노동조합과 직원들의 앞선 긴급한 요구사항들을 즉시 이행하도록 하고, 회사회생을 위한 본질이 진실로 무엇인지 우선 깨닫기를 바라며, 법원에서 부여한 관리인으로서의 최소한의 임무라도 성실히 이행하기 위해서 망령된 주술경영으로 기업을 망가뜨린 늙은이 일가들의 졸개노릇하기를 지금 즉시 멈추었으면 한다.
이것들은 과대망상에 빠진 자질없는 자식들에게 불법으로 경영권을 물려주려 하다가 결국 멀쩡했던 기업재정까지 파탄에 이르고 만 삼부토건의 공익적 가치와 그 노동자들의 가족들을 회생시키기 위한 첫걸음이 될 것이다.
2015.9.13.
전국건설기업노동조합 삼부토건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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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등록일 2015.09.14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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