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안의 올바른 매각과 정상화를 촉구하는 기자회견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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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안의 올바른 매각과 정상화를 촉구하는 ㈜삼안 노동조합 기자회견
기자회견문
2011. 07.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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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안 노동조합 |
서울시 광진구 구의동 546-4 프라임센터 5F 연락처 : T.02)3424-2046/F.02)3424-2049 담 당 : 교육홍보국장 이홍규(010.6816.1025) |
기자회견문
삼안은?
(주)삼안은 지난 1967년 12월 30일 삼안건설기술공사로 창립된 회사로 40여년이 넘는 역사 속에 대한민국 건설엔지니어링의 중심축으로 성장하여 온 기술집약집단이다. 삼안은 1998년 프라임에 인수되었으며, 2005년에 (주)삼안으로 사명을 변경하였다. 삼안은 지난 2008년까지 다년간 업계1위를 달려왔으며, 현재까지도 업계의 상위클래스를 유지하여 왔다. 대한민국의 건설기술력의 핵심으로 자리잡은 삼안은 이제 서서히 무너져 내리고 있다.
프라임그룹의 위기와 삼안
무리한 기업인수와 무모한 개발사업으로 그룹의 확장전략을 해 오던 프라임그룹은 과도한 차입을 재원으로 한 기업 확장으로, 이제 그 한계가 눈앞에 왔다. 프라임그룹의 위기는 결코 단순한 부동산 경기의 문제는 아니다. 본질적인 문제는 차입을 통한 무모한 외형 늘리기이고, 이미 이러한 요행수로 기업을 키우는데 성공한 경영진은 시대의 변화와 산업의 변화 앞에 더 이상 어떠한 대책을 세울 수 없음은 너무도 명확한 귀결일 것이다.
결국 프라임그룹의 위기모면을 위한 비상수단은 계열사의 착취로 이어지고 있다. 아니 주식회사 삼안의 착취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프라임그룹의 계열사 중 정상적인 영업과 수익을 내고 있는 계열사가 어떤 것이 있는가? 동아건설산업㈜와 ㈜삼안 만이 정상적인 영업을 영위하고 있을 뿐이다. 이 중 동아건설산업㈜는 채권단인 농협이 우선주 투자를 하고 있으니 당연히 그 관리가 엄중할 것이 분명하다. 결국 프라임그룹과 오너일가가 100% 지분을 가지고 있는 ㈜삼안에게 부당한 모회사 지원을 강요하였고, ㈜삼안의 재무구조는 이제 하루 하루, 한달 한달을 걱정하여야 하는 상황으로까지 악화되었다.
삼안으로부터의 지원, 그리고 삼안
과천의 사옥을 비워두고, 아직 계약기간이 남은 안양의 사무실에 임대료와 위약금을 지불하면서까지 강변테크노타워로 강제 이전한 것은 명백하게 프라임개발이 소유하고 있는 건물의 공실을 채우기 위한 것임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더구나 15개층에 대한 임대보증금으로 ㈜삼안이 프라임개발에 총 약 741억원 (층당 평균 49억 4천만원)의 임차보증금을 지불하고 있다면 누가 보아도 부당한 계열사 지원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 이 금액은 법원의 경매에 따른 매매에 대한 평가금액보다도 높은 금액이다. 또한 이외에도 프라임그룹은 계열사 대여금 명목으로 약 265억원을 ㈜삼안으로부터 지원받아 2010년 12월말 기준, 보증금을 포함한 지원규모는 약 1,067억원에 이르고 있다. 이외에 프라임개발의 차입금에 대한 보증을 제공한 221억원은 별도로 지원이 이루어졌다.
프라임그룹의 자금이 필요할 때 마다 화수분처럼 활용되던 ㈜삼안은 급기야 지난 5월달 임직원 임금의 50%를 체불하는 초유의 사태까지 발생하였다.
삼안 노동조합의 설립
작년말 롯데그룹과의 기업매각이 무산된 직후인 2010년 12월 28일, 창립일을 불과 이틀 앞둔 ㈜삼안의 임직원들은 이대로 ㈜삼안을 죽게 방치할 수 없다는 책임감과 우리의 소중한 일자리를 잃어버릴 수 없다는 절박함으로 노동조합을 발족하기에 이르렀다. 또한 설립 3일만에 전체직원 1,600명중 1,000명의 조합원이 가입신청을 할 만큼 ㈜삼안 임직원의 분노는 이미 인내심의 한계에 다다르고 있음을 잘 보여주고 있다.
현재 프라임그룹은 정당한 노동조합 활동의 보장마저도 거부하며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며 노동조합 활동의 기본인 전임자 문제에 대한 합의를 거부하고 단체협약의 합의를 회피하면서 지방노동중재위원회의 중재(안)과정에서도 노동조합과의 합의를 미루었으며, 무노동무임금의 주장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에 ㈜삼안의 노동조합은 정당한 법적 절차를 거쳐 조합원들의 결의를 통하여 쟁의권을 획득하였다. 우리 ㈜삼안 노동조합은 조합원의 정당한 권리를 합법적이면서도 단호하게 행사 할 것이며, 이러한 합법적 권리를 제한하고 노동조합을 무력화시키고자 하는 자가 있다면 단호하게 법의 처벌을 받게 할 것이다.
삼안의 희망
이제 ㈜삼안의 남은 희망은 프라임그룹의 회생이 아님이 분명하다. 유일한 희망은 ㈜삼안의 기업매각일 수 밖에 없다. 그런 의미에서 현재 진행되고 있다고 알려진 기업매각 절차를 ㈜삼안의 노동조합은 임직원 전체의 이름으로 환영하는 바이다. 그러나 지난 해에 이루어진 기업매각과정과 작금의 프라임그룹의 행태를 고려할 때, 그 기업매각의지의 진정성에 대하여 의문을 제기하는 의견이 너무나 많다. 혹시 이번의 기업매각도 시간만 끌면서 요행수를 바라는 보여주기의 일환이라고 한다면 우리 ㈜삼안은 더 이상 희망을 기대하기 어렵다.
이미 많은 동료들이 구조조정이라는 이름으로, 회사에 대한 불신으로, 희망이 없음을 알았을 때의 절망감으로 회사를 떠나고 있고 또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 더 이상 우리는 무책임한 배째라는 식의 버티기의 희생양이 될 수 없다.
또한 ㈜삼안 노동조합은 매각자체가 중요함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으나, 너무도 당연하게 바람직한 매각이 되어야 한다는 점에서의 우려 또한 금할 길이 없다. 지금 프라임그룹은 당연히 ㈜삼안을 팔아서, 그것도 정상가격 이상의 가격을 받고 팔아 자신들의 빚을 갚으려고 하고 있다. 채권단 역시 당연히 받을 돈만 받으면 ㈜삼안의 향후 행보는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이런 비정상적인 고가매각(高價賣却)이라면 기업매각의 실현가능성이 하락할 뿐만 아니라 매각이후에도 과연 ㈜삼안이 발전할 수 있는 매각인가 의심스럽지 않을 수 없다. 지난번 롯데그룹과의 협의 당시보다, 매출, 이익, 수주, 업황 모두 하락하였다. 정상적인 인수자라고 한다면 지난번 제시된 가격보다 훨씬 더 낮은 금액을 제시하여야 한다.(이는 그동안의 관련기사에서도 언급된바 있다) 만약 고가를 제시한다면 결국 그 부담은 ㈜삼안으로 올 수 밖에 없다.
이것은 ㈜삼안의 회생 불가능한 상황을 의미한다. 전 임직원의 희망이 소멸됨을 의미한다. 결코 이러한 상황이 발생될 것이 예상된다면 ㈜삼안의 노동조합은 좌시할 수 없다.
삼안 노동조합이 바라보는 매각의 진정성과 그 기준
㈜삼안의 매각과 관련하여 ㈜삼안노동조합은 ㈜삼안의 정당한 이해관계인으로서 다음과 같은 원칙하에 ㈜삼안의 매각이 이루어져야 함을 분명히 천명하는 바이다.
첫째, 단기 투자만을 노리는 투기자본, 대립적 노사관계로 인한 충돌이 잦은 악질자본의 ㈜삼안 인수를 명백하게 반대한다. 이러한 자본들은 특히 ㈜삼안의 발전은 고사하고 ㈜삼안으로부터 투자자금을 회수하기 위한 불법행위를 자행할 것이 분명하고, 이 과정에서 피해자는 임직원일 수 밖에 없음은 분명하다.
둘째, 사회경제적인 손실을 끼친 부실자본의 참여를 배제하여야 한다. 횡령, 비자금조성 등의 불법적인 행위를 통하여 법의 심판을 받은 자 및 계열사의 구조조정, 계열사 꼬리 자르기 등을 통하여 국민경제에 피해를 입힌 자본은 인수에서 배제시켜야 함은 명백하다.
셋째, 모든 인수자에게 인수 발전방향을 명확하게 확약하도록 하여야 한다. 만약 장기투자에 대한 약속, 또는 추가적인 투자에 대한 약속 및 부당한 감자를 통한 자금유출금지, 타 계열사 등에 대한 자금지원행위금지를 약속할 경우 그러한 약정이 노동조합과 체결되도록 하여, 향후에도 명확하게 이러한 약속이 지켜질 수 있는 조건을 명확하게 하여야 한다.
넷째, 매각주간사는 매각의 전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명확한 원칙을 사전에 제시하여 바람직한 매각이 되도록 하여야 한다. 밀실매각, 매각주간사 자신들을 위한 매각이 된다면 당연히 이해관계 당사자인 노동조합은 이러한 매각을 저지하고 스스로의 생존을 위한 방안을 강구하여 나아갈 것이다.
㈜삼안에게 매각은 중요하다. 프라임그룹과의 분리는 더욱 더 중요하다. 그러나 단순한 분리를 위하여 부당하고 미래가 없는 매각이 되는 것이 우리의 방향이 될 수 없다. ㈜삼안의 자산은 사람인다. 사람이 없는 ㈜삼안은 프라이그룹이 온갖 편법으로 어지럽힌 놓은 쓰레기통일 뿐 이다. 잘못된 매각은 임직원의 불신을 가져올 것이고 이 불신은 결국 삼안의 자산인 사람들을 떠나게 할 것이다.
㈜삼안의 기업매각이 대한민국 1등 엔지니어링사를 해체하는 계기를 만들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희망이 되는 첫 출발이 될지는 매각의 방침에 달려 있다. 삼안의 노동조합은 끝까지 감시하고, 지적하고, 행동함으로써 바람직한 매각을 달성해 낼 것이며, 만약 이러한 노동조합의 희망사항이 무시된다면, 전면적인 매각중단을 요구하는 행동에 돌입할 것임을 엄중 경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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